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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에 무릎꿇은 日 목회자들…"평생 사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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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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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본 교계가 과거사를 반성하며 한·일 갈등 치유에 나서고 있다. 일본 교계지도자들은 3·1절을 앞두고 방한해 공개적으로 일제 만행을 참회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선조들의 만행에 마음이 무거운 듯 깊은 상처와 고통을 드린 점에 머리부터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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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8시 새에덴교회에서 '한일교회 협력을 위한 사죄예배'가 드려졌다. 사진은 일본 교계지도자들의 사죄 모습.ⓒ데일리굿뉴스 

 

"사죄야 말로 진정한 화해로 가는 길"

 

"100년 전 3·1운동 당시 한국 민중들의 외침은 정의와 평등, 평화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본 제국의 대응은 너무도 잔악무도했습니다. 일본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일본 목회자들은 일단 고개 숙여 참회의 뜻을 표시했다. 27일 오후 8시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한일교회 협력을 위한 사죄예배'에서는 이 같이 일제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이어졌다. 이는 일본 침략에 대한 사죄를 비롯 한일교회 교류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다.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일본 교계지도자들로 구성된 사죄단은 예배가 진행되는 내내 과거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만큼 역사를 직접 되새겨 보기도 했다.

 

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도쿄성서그리스도교회)는 '화해, 사죄, 용서'란 제하의 설교에서 "지금 세상은 대립과 갈등으로 만연해 화해가 늘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현실"이라며 "불화가 있는 곳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대립하는 구도가 있다. 진정한 화해를 이루려면 반성과 사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수(上壽•100세)를 바라보는 그는 뼈아픈 역사 앞에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야마 목사는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말살을 자행한 '제암리 사건'은 식민통치의 잔혹상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그간 유족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하며 화해의 결실을 맺었다. 화해가 이뤄질 때 우리의 신앙이 크게 비약하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서 사죄단은 엎드려 절하며 사죄의 의미를 표했다. 이에 예배당에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한국 목회자들은 자리를 빌어 사죄단에게 포옹과 악수를 청하며 '화해와 화합'의 모습을 연출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일제시대는 역사가 낳은 비극적인 참상이다. 이 비극을 한평생 짊어지고 한일간 평화의 다리를 놓고자 헌신한 이들의 마음이 아름답고 고귀하다"며 "역사의 아픔을 바라보며 화해와 소통으로 화합을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사죄단은 제암리교회와 순교자기념관을 차례로 찾기도 했다. 이들 모두는 기념관에서 제암리 사건을 톺아보는 한편 강신범 원로목사(제암교회)의 증언을 들으며 재건된 제암교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한친선선교협력회는 제암리교회를 재건하는 기금을 모금했던 단체기도 하다.

 

일본 교계 사죄단은 "3·1운동과 4·15제암리 학살사건 100주년을 맞아 꼭 사죄하고 싶어 오게 됐다"며 "기독교인들의 사죄보다 중요한 건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사죄인데 그들은 아무도 사죄하지 않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처럼) 사죄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걸 (한국인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한한 사죄단은 특별예배를 드림으로써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죄단은 앞으로도 과거사에 대한 사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야마 목사 일행은 지난 2014년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수차례 사죄를 표해왔다.

 

최상경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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