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 "동성애를 미워하되 동성애자는 미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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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 2008-06-2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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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교는 동성애 결혼에 관해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한편 신앙과 성서의 역할이 과연 어떤 영향을 제공하는지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은 한 게이 축제에 참석한 레즈비언 커플.(출처:Djuna)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동성애자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자, 많은 동성애 커플이 캘리포니아의 여러 교회와 성당을 향해 ‘러쉬’하고 있다. 연방 헌법이 아닌 주법으로 동성애를 인정하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진보적 단체는 이번 결정을 대단히 환영하고 있는 반면, 보수적 기독단체와 사회단체는 연달아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미 남침례교는 이에 발맞춰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남침례교는 캘리포니아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하지만 실상 내부에서는 여러 의견이 상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성애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급진적 의견부터 동성애자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하자는 동정론 등이 있다고 <크리스챤 투데이>는 18일 보도했다.
동성애란 개념에 많은 연구가 필요해
최근 남침례교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조니 M. 헌터 목사는 동성애자 결혼에 관해 재미난 얘기를 꺼냈다. 기독교인이 흔히 하는 말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라는 구절을 적용시키자는 것이다. ‘동성애자는 미워하지 않되, 죄(동성애)를 미워하자’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헌터 목사는 남침례교의 정기 전미집회에 모인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왜 동성애를 하는지, 근본적 의문부터 해결해야만 이러한 논쟁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왜 우리는 동성애자를 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라고 물은 뒤, “동성애자에게 그 죄를 묻기보다는 그 죄가 어떻게 인간의 마음속에 들어갔는지 궁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많은 동성애 커플이 존재하고, 사회 시각도 점차 개방적으로 변해, 이들을 사회의 한 축으로 인정하면서 남침례교도 이같은 ‘변화’를 다각도로 연구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주, 53%으로 과반 수 이상 지지로 남침례교의 지도자로 발돋움한 헌터 목사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신중론’을 폈다. 전문가들은 헌터 목사를 뽑아준 사람들은 남침례교의 전통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한 온건파 기독교인들이라고 분석했다. 헌터 목사도 과거 매우 이념적이었고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남침례교를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이너 연구소의 소장인 샘 라이너 목사는 “현재 미국이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남침례교가 어떤 것에 대항하거나 적대적으로 취해야 할 요소는 적어보이고, 무엇인가를 상징하고 그 의미를 도출시켜야 하는 여러 사회적 요소가 더 많이 있다”며 미국 사회와 보다 원할한 소통을 남침례교에 주문했다.
남침례교 내에서도 동성애 관련 소통이 부족하기도
미국의 남침례교 소속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은 무려 1천6백만명이 넘는다. 그만큼 남침례교가 미국의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실로 거대하다. 예전부터 남침례교의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오른 목회자들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유명 인사로 변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남침례교 연맹의 동성애 관련 부서를 이끄는 밥 스티스는 <크리스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가 보다 합리적인 역할을 수행해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밥 스티스는 “영향력이 거대하고 미국 사회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는 남침례교는 동성애와 동성애자의 인권을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부류를 성서적으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질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스의 주장에는 남침례교 소속의 모든 교회가 동성애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거나 적절한 신앙 교육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소속 교회 중 오직 8% 정도가 기독교인 신자들에게 동성애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침례교 소속 목사들 중에서도 약 22%가 남침례교 연맹에서 제공해주는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답해, 연맹과 현지 목사 간에 적절한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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