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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메가처치’ 바람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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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ㆍ 200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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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정교회' 본당 모습ⓒ미니스트리 디렉

미국에 부는 ‘메가처치’ 바람 (1)-현황
미, 지난해 ‘메가처치’ 5년 전의 두 배

2005년도 미국 ‘메가처치(Mega Church: 주일예배 출석자가 2,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는 1,210개로 5년 전 보다 약 배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의 메가처치 성도, 미국 교회 출석 인구의 절반 담당

미국 하트퍼드 신학대학원과 리더십 네트워크가 지난 10일 공동 발표한 ‘메가처치 투데이 2005’에 의하면, 지난해 말 현재 미국에는 1,210개의 메가처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더십 네트워크의 조사팀장은 “이는 5년 전보다 약 배가 늘어난 것”이라며 “미국에서 교회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20세기 초 미국의 메가처치는 6개 정도였다. 그러나 1960년대에 16개, 1970년대 후반에 35개 정도였던 것이 1990년 350개, 2000년 600개로 늘어났다.

하트포트 신학대학원 스캇 써마 박사는 “총 1,210개인 미국의 메가처치는 미국 전체 교회를 볼 때 작은 비율이다”며 “하지만 상위 10%의 메가처치들이 미국 교회 출석 인구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구장과 수영장, 롤러스케이트 링크 등 스포츠 시설을 갖춰

이번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의 50개주 중 45개 주에 메가처치들이 분포해 있다. 메가처치가 많은 주들은 텍사스주(174개, 14%), 캘리포니아주(169개, 13.7%), 플로리다주(83개, 6.7%), 조지아주(64개, 5.2%) 순이었다.

특히 텍사스주의 두개 도시, 휴스턴과 달라스에 미국 메가처치의 4.5%가 몰려있는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소속 교단으로는 독립교회와 남침례교회가 주를 이뤘으며 하나님의성회, 미장로교회, 연합감리교회가 뒤를 이었다.

평균적으로 메가처치에는 매주 3,850여명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1,7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예배당이 있다.

전체 25%의 교회들이 2,500석 이상, 5%의 교회가 5000석 이상 규모의 예배당을 가지고 있지만, 18%의 교회는 1000석 이하 규모의 예배당을 가지고 있다.

메가처치들은 매우 단기간에 급성장한 경향을 보였다. 보통 메가처치로 성장하는데 10년 이하의 기간이 걸렸으며, 그 기간 중에 한 명의 담임 목사만 있었다. 또한 5-25명의 전임목회자들과 수백 명의 전임 사역자들이 담임목회자를 보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메가처치들은주요 도로 근처의 중요한 지역에 50-100에이커 되는 땅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예배자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주차공간과 예배당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는 농구장과 수영장, 롤러스케이트 링크 등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영화관이나 은퇴자들을 위한 양로원을 갖춘 곳도 있다.

이러한 시설을 이용해 이들은 문예창작 워크숍과 직업박람회, 독신자 클럽, 음악레슨, 자동차 정비 클리닉 등 교인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대학 수준의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레이크우드교회, 윌로크릭교회 등 대표적 메가처치

1.200여 메가처치 중 가장 큰 교회인 텍사스 휴스턴의 ‘레이크우드교회’는 매주 3만명이 넘는 신도가 예배에 참석한다. 한 해 수익이 550억원 규모인 이 교회는 프로농구팀 휴스턴 로키츠의 홈구장을 장기 임차해, 농구코트를 계단식의자와 특수효과 조명, 폭포수화면 등을 갖춘 예배당으로 바꾸기 위해 거의 1억달러(약 950억원)의 돈을 들였다.

미국 교회의 ‘메가처치’ 현상을 주도해온 시카고 지역 ‘윌로크릭커뮤니티처치’의 경우 주일예배 때 2만명 이상이 모이고 있으며, 늘어나는 성도들을 감당키 위해 7,200석 규모의 새 성전 건축 등 7,000만달러 규모의 교회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자리잡은 ‘마리너스처치’ 역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10개년 계획으로 4,000석 규모의 대성전과 인공호수, 식당, 커피하우스, 암벽타기 및 대형 비디오 상영관 등을 갖춘 레크리에이션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휴스턴에 위치한 ‘브렌트우드침례교회’는 미국 최초로 교회내부에 맥도날드 체인점을 갖췄다. 체인점은 농구 코트와 에어로빅실, 컴퓨터실, 아케이드, 연회장, 60개가 넘는 교실 등과 함께 교회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메가처치들의 경우 대부분 도시 교외의 백인 교회들이다. 하지만 축구장 2개 크기의 시설에 컴퓨터로 통제되는 8,000석 규모의 성전과 26,000명의 성도를 자랑하는 댈러스 소재의 ‘포터스하우스’처럼 흑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시골 교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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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메가처치’ 바람 (2)-성장요인
‘불신자 전도’ 위해 총체적 노력

미국 메가처치(Mega Church : 주일예배 출석자가 2,000명이 넘는 대형교회)의 성장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불신자 전도’에 성공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초청받은 불신자들의 정착을 위해 ‘각 교회가 기울인 총체적 노력’이 그 핵심이라는 견해다.

성도 50% 이상, 불신자에서 성도로

미니스트리 디렉 김진기 목사는 최근 자신의 칼럼 ‘Church Growth’에서 메가처치들은 대부분 전도지향적인 교회로 다양한 전도방법론을 통해 비신자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목사는 “메가처치들을 연구한 결과, 개척 10년 안에 성도 수 5천명 이상 넘은 교회가 많았다”며 “개척을 해서 메가처치가 된 경우, 거의 모든 교회들이 ‘불신자 전도’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특히 한 교회에 50% 이상의 불신자가 들어와 그 교회의 성도가 된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아틀란타의 노스포인트커뮤니티교회 ▲일리노이의 윌로크릭교회 ▲휴스턴의 우드랜드펠로우십교회 ▲노스캐롤라이나의 맥켄버드교회 ▲달라스의 펠로우십교회 등은 불신자 전도를 통해 성장한 대표적 교회다.

이들 교회는 불신자가 전도를 받아 출석하는 비율이 전체 성도의 50%이상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의 맥켄버드교회의 경우 성도의 80%이상이 이 교회를 통해 주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불신자 전도의 실제 비결은 교회의 총체적 노력

메가처치들은 자신들의 전도전략에 대해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과 사귀고, 어느 시점에 가서 그들을 주일예배에 초청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성도들은 말 그대로 사귄 사람을 주일예배에 초청하면 되지만, 교회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초청된 사람들이 예수를 믿을 수 있도록 각 교회가 최선의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는 것이다.

김진기 목사는 “각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이 교회를 방문할 때 어떻게 느낄까’에 집중을 하며, 또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필요가 어디 있는지’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하트포트신학대학원 스콧 소머 교수는 메가처치들의 이러한 노력을 ‘문화에 대한 적응력’이라 표현하고 있다.

지난 2월 ‘메가처치 투데이 2005’를 발표시 소머 교수는 “메가처치는 새로운 문화적 상황을 창의적으로 받아들여 사람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활성화될 수 있었다”며 “메가처치는 사이즈 뿐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소머 교수는 지난해 5월 크리스천포스트를 통해 “현재의 사회는 대형 할인점이나 국내에 있는 3~4만개의 대학들과 같은 큰 건물들에 더 익숙해져 있다”며 “월마트에 가면 고객들이 그 곳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듯, 메가처치는 영적인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가처치들은 모든 방문객들이 ‘교회 건물의 모습’과 ‘안내원의 친절함’ 속에서 편리하고 편안하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적용중심의 설교’와 ‘질 높은 찬양’, ‘보여지는 예배’ 등을 창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필요에 맞춰 한 건물 안의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형식의 예배를 드리며, 주중에는 주일예배와는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여러 차례 예배를 드린다.

또한 각종 사회사역과 취미활동 등 다방면의 사역을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실시함으로써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가고 있다.

마리너스처치의 브라이언 노케이티스 목사는 과거 ABC 뉴스에서 “오늘날의 성도들은 작은 교회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마리너스처치는 교인들이 교회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머 교수는 “메가처치는 일주일 내내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며, 성도들의 영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여러 일상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많은 메가처치들이 농구장과 수영장, 롤러스케이트 링크 등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시설,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문예창작 워크숍과 직업박람회, 독신자 클럽, 음악 레슨, 자동차 정비 클리닉 등 교인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대학 수준의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휴스턴에 위치한 브렌트우드침례교회는 미국 최초로 교회내부에 맥도날드 체인점을 입점시켰다. 체인점은 농구 코트, 에어로빅실, 컴퓨터실, 아케이드, 연회장, 60개가 넘는 교실 등과 함께 교회내부에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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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메가처치’ 바람(3)-문제점
교회에 도입된 ‘대기업 원리’가 문제 

메가처치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교회 운영에 도입된 ‘대기업 원리’라는 주장이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기업의 경영 원리’와 ‘예수를 머리로 하나의 몸을 이루어 가는 교회의 원리’가 접목되면서 성서적이지 못한 교회의 모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인근 소형 교회들 문 닫아야

지난해 말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교회가 성도 모집과 유지 등 교회 운영에 기업경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몇몇 교회의 경우 하바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 모범사례로 채택해 성장 비결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을 정도로 경영방식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기업이 교회 경영을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한다.

특히 윌로우크릭교회는 경영팀과 핵심가치 실현팀, 전략팀 등 기업과 유사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이란 ‘교회 방문자를 열심 있는 성도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말한다. 또한 이 교회는 명문대 MBA 출신의 컨설턴트까지 고용해 경영 조언을 받고 있다.

다른 메가처치들도 이러한 기업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미국 기업이 교회 내 조직 구성원을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담당자(CTO) 등 기업식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심지어 ‘목회사업가’(pastopreneur : pastor+entrepreneur)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대표적 메가처치 중 하나인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가 지은 <목적이 이끄는 삶>과 레이크우드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 같은 책이 기업 경영가들의 필독서가 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교회의 목사가 CEO처럼 비쳐지는 것은 성서적이 아니라는 견해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유경동 교수는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드러나야 할 목사가 세상에 CEO처럼 비쳐지는 것은 ‘반성서적’”이라며 개탄했다.

유 교수는 목사가 CEO로 불린다는 것에 대해 ‘대기업의 원리’가 교회에까지 들어온 위험 신호로 보았다. CEO 목사가 경영(?)하는 교회가 주님의 지체들인 작은 교회들의 문을 닫게 함으로써 주님의 몸을 기형으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다.

유 교수는 “전통적 국가간의 영토 개념을 뛰어넘는 다국적 기업으로 인해 후발국의 중소기업들이 도산했거나 합병된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교회가 ‘대기업 원리’에 의해 경영된다면 인근의 소형 교회는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객 입맛에 교회의 본질까지 내줄 수도

‘대기업의 원리’에 의해 교회를 경영하는 CEO목사는 교인들을 ‘수요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을 위해 백화점을 운영하듯) 교회 또한 교인들에게 만족을 주는데 초점을 맞춰 교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지난해 성탄절에 미국의 8곳의 메가처치가 성탄절이 주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며 “교회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다 보면 교회의 본질까지 양보해야 하는 불행한 지경에 도달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는 지난해 <포린 폴리시> 창간 35주년 특집 기사 ‘앞으로 35년 이내에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16가지의 사상·가치·제도’에서 “뷔페식으로 고르는 소비자시대를 맞아 종교계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메가처치의 성공은 시장 수요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랑의 교회 옥한흠 원로목사는 한 인터뷰에서 대형교회의 탄생을 ‘사람의 비위에 맞춘 결과’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옥 목사는 “성장이 저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성장한 교회는 사람들의 구미를 맞춘 교회’로 사람들의 비위를 상하지 않도록 배려한 결과라 본다”고 고백했다.

이어 옥 목사는 “설교에는 비판보다는 축복이 있고, 하나님의 회개보다는 평안을 강조하곤 하는 경향이 크다”며 “사람의 생각에 잘 맞춘 교회, 그것이 대형 교회”라고 덧붙였다.

이병왕 기자,wanglee@googood.com
ⓒ 구굿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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