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측 목회자·성도 한 목소리…"명성세습 불법, 총회결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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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 2018-12-1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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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반대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103회 총회 결의에 위배되는 발언과 행동에 대해 관련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총회재판국은 재심 재판을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날 제103회 총회 결의 촉구 대회에는 약 300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했다.ⓒ데일리굿뉴스
김동호 목사 "명성, 세습 고집하려면 교단 떠나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제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 대회가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통합총회 본부)에서 열렸다.
대회는 '교회개혁 예장목회자연대',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 등 15개 단체들이 연합으로 만든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연대'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는 약 한 달 전 예고된 뒤 한국교회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릴 서슴지 않았던 김동호 목사가 설교자로 나서 관심을 모았다.
참석한 성도들은 모두 비통한 표정으로 대회에 임했다.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는 단순히 개교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공교회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성도들도 회개의 자리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호 목사는 '정의를 물 같이 흐르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지난 103회 총회에서는 사실상 완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성교회에 불리한 결의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명성교회가 지금 보이는 모습은 이 결의를 따를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답답한 것은 총회의 결의를 집행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 사람들이 우유부단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모습은 불법세습을 자행한 명성교회 보다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강한 어조로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겠다면 명성교회가 교단을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명성교회가 통합교단에 남아있는 한 그들의 세습은 위법"이라며 "세습을 고집하고자 한다면 교단을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호 목사는 끝으로 "명성교회는 결국 자신들이 가고 싶은 길로 가게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법을 고집하며 정의와 공의를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고 권면했다.
"명성 세습으로 여러 교회들 피해"…바른 총회 재판 촉구
예배 후 이어진 2부 프로그램에서는 총회결의 이행을 촉구하는 순서들이 진행됐다.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의 현재 상황을 전하고, 총회재판국과 총회임원회, 총회 내 법리부서 그리고 한국교회에 명성 세습 철회를 호소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서울동남노회 관련 발언에 나선 이용혁 목사는 "명성 세습 사태 이후 서울동남노회는 현재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노회 소속 작은 교회들을 돕는 회무들이 처리되지 못해 피해를 입은 교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가 파송한 노회수습전권위원회가 바른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 정예슬 성도는 명성교회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MBC PD수첩 방영 이후 13명의 부교역자가 사임했다. 임기 만료로 떠난 부교역자도 있지만 대다수가 현 상황을 비관하며 사임한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봉사로 헌신했던 성도들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봉사 자리에서 떠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습에 반대하는 이들은 현재 교회 안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함께 공동체를 이뤘던 성도들이 옳은 길로 나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심 재판은 법리적 해석과 함께 명성교회의 영향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총회재판국장을 비판하고 총회 임원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들은 "불의하고 치욕스러운 총회 재판은 더 이상 자행돼서는 안 된다"며 "다른 무엇도 아닌 오로지 법리적인 해석으로만 재심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회 임원회는 총회의 권위와 질서를 세우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들을 추진하라"며 "103회 총회 결의 취지에 따라 신속하게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한 28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날 '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 선언문'을 발표하고 "총회 결의에 위배되는 발언과 행동을 한 인사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현 규칙부장과 총회재판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총회 임원회의 엄중한 대처와 재심 재판을 진행 중인 총회재판국의 신속한 재판 진행을 함께 촉구했다.
한편 명성교회와 친 명성 측 인사들은 오는 20일 '교회 수호 결의대회'라는 이름의 사실상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이들은 "교회 공동체를 파괴하려는 불의한 세력으로부터 교회를 사수하자"며 "건전한 기독교인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홍의현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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