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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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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처럼달처럼 (68.♡.♡.116)2017-01-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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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어머니의 대표적인 손맛이라면 된장찌개다
아주 오래된 장으로 끓여 더 구수한...
밥상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앉아
가족들의 사랑을 받던 된장찌개

뚝배기에 끓는채로 올려놓으면
마지막 손길이 갈 때까지
따끈한 맛을 유지해 주던...

된장은 오래 묵을수록
그 맛이 더 그윽하고 깊은 맛을 내지 않던가
사람도 나이 들어갈수록
된장처럼  그윽한 향이 있고
깊은 맛을 우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

시장에서 사는 것과
어머니가 만든 된장은 다르다
지금도 사람들은
"이거 집에서 담근거야!" 하면서 대접을 하지 않던가.

다 같은 재료로 만든 것인데
다른 이유라면, 거기에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먹이기 위한 정성과 사랑은
어떤 양념보다도 더 맛이 있다

때로는 매운 맛도
새콤한 맛도
구수한 맛도 풍기는
어머니만의 손길
어머니만의 그 손맛

거칠어 터진 피부속으로 배어나오는
그 진한 사랑의 맛이
지금 세월이 흐를수록
아련하게 정겨웁게 다가옴은 왜일까

내 삶의 거칠고
온통 사방으로 터져버린
인생의 그 거친 길에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그리워해본다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그 된장찌개처럼
뭇사람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담은
투박하면서도 소박한,
그러면서도 구수한 나의 인생이고 싶다.

- 해처럼달처럼 -

댓글목록

김정한님의 댓글

김정한 114.♡.♡.146

나도 어렷을 적에
된장찌게를 먹긴 분명히 먹었을 건데
된장찌게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구수한 인생이 되지 못한 것 같다.
구수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해처럼달처럼님의 구수한 정담
기다려 본다.

해처럼달처럼님의 댓글

해처럼달처럼 댓글의 댓글 68.♡.♡.116

하이코 목사님...

색다른 구수한 정담은 없고요.
글 가장 아래 문장에
그저 뭇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되지 않을까 하는 거지요....
저도 구수한 냄새 안나요...

별똥별님의 댓글

별똥별 24.♡.♡.100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던
엄마표 된장찌게....
그리워 그리워...
내가 흉내를 내어보지만
그 맛이 나질 않는다는....
울 엄니처럼
구수한 인생이 되질 못한 탓일까요?

해처럼달처럼님의 댓글

해처럼달처럼 댓글의 댓글 68.♡.♡.116

딸은 엄니 이야기하고
그 엄니는 또 그 엄니 이야기하고...

그런거 같아요...
ㅎㅎㅎ

대장쟁이님의 댓글

대장쟁이 100.♡.♡.223

전 어릴 때 된장맛이나 냄새, 그리고 된장찌개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산골마을 된장찌개 맛이란 찌들은 가난과 그저 밥 한 그릇 억지로 쑤셔넣어 생명을 연장하려는 몸부림 같았다는 그런 기억....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구수한 된장찌개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러나 요즘 된장찌개는 그 때 맛이 아닙니다.
그런 산골짜기 된장찌개는 사실 어느 곳에 가도 이젠 맛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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