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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장신대 총장 “30년 전 우리는 승리만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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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회ㆍ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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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예수반석교회 김원진 목사 취임예배가 10월 13일(주일) 열렸다. 김 목사가 졸업한 장신대 임성빈 총장은 빌립보서 1:9~11을 본문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섬김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임 총장은 오늘날 세태를 지적하는 내용의 설교를 하여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동영상] 임성빈 장신대 총장이 말하는 "교인의 수자외 진정한 부흥"

 

이 자리에 어떤 마음으로 왔는가? 마음이 복잡하다. 90년대 초반에 뉴저지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그때 친구가 여기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개척예배에 참석했는데, 이제 그 친구는 은퇴를 했다. 당시 개척교회를 참석하는 마음과 오늘은 같은 취임예배인데 마음은 상당히 다르다. 무엇이 나의 마음을 다르게 한 것인가?

 

저는 오늘 취임하는 목사의 모교인 장신대 총장으로 서있는데 모교라고 하는 것은 친정과 같은 것이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쉽지 않았다. 친정과 같은 모교의 선생으로 개척교회와 같은 상황속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좋은 사위이지만 그 사위에게 딸과 새출발을 하라고 할 때 마음이 단순하지 않듯이, 좋은 교인들이 함께 하는 줄 알지만 제 마음을 단순하게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그렇게 쉽지 않다. 29년 전에 개척했던 친구 목회자가 최근에 은퇴했지만 그 목회여정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래도 개척한 교회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당시 제가 섬기던 교회는 지역을 이끄는 교회였다. 최근에 그 교회의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진짜 슬펐다. 교회가 교회답다는 것,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진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 생전에 이렇게 보고 역사의 목격자가 되리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3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승리만을 꿈꾸었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친구와 개척교회를 같이 시작한 장로가 저에게 교회에 꿈이 있는데 열심히 해서 1년 안에서 100명이 되고, 3년 안에 300명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교회 목사의 가장 파트너라는 장로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며 참 걱정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29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100명이 안 될 것이다. 

 

교회가 교회다워진다는 것은 무엇일가? 물론 하나님이 축복해주셔서 사람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는 교인들이 여전히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전도와 선교와 교제를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그 교회의 주인이 되어주신다면 사람의 수자는 하나님께서 그 다음에 필요하다면 붙여주시는 것이다.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 교회가 주인이 되는가 안되는가, 내가 그리스도의 교인이 되는가 안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다른 모든 것은 그 이후의 부가적인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그런 교회가 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 같지 않다. 누가복음 18장에도 나온다. 내가 뉴저지에서 공부할 때 박사논문의 주제에 큰 개념을 제공한 분이 리차드 리버라는 신학자인데, 그 분이 마지막에 누가복음 18:8을 인용해서 책을 썼다. 당시 그 책이 이해가 안 되었다. 이렇게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몰라도 내 주위에 이렇게 예수를 잘 믿는 신앙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왜 제대로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실까 이해가 안되었다.

 

그런데 근래와서 무슨 말씀인지 알게 되었다. 한국에는 기독교인이 스스로 개신교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19.7%이며, 카톨릭까지 하면 거의 30%이다. 복음전파 100여 년 만에 한국 종교인 중에 가장 많은 종교인은 기독교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에 얼마만큼 예수의 향기가 나는가?

 

100년 전 기독교인이 전인구의 1.5% 밖에 안 되었을 때 3.1운동이 일어났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은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다. 우리 신학교는 1901년에 세워지고 1907년에 첫 안수를 주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1919년에 33인 민족대표 중에 기독교인은 16분이었다. 그중에 저희학교 출신이 5분이다. 그런데 남의 이야기할 것도 없이 저희를 돌아보았을 때 참 부끄러웠다. 전인구의 20~30%가 기독교인이라고 하는데 과연 16/33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모교단은 컸다고 하는데 5/16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 앞에 너무 부끄러웠다. 

 

세상의 정치와 경제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라고 하기 전에 과연 교회는 교회다운가?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 것은 특정한 목사 몇 분이나 장로 몇 분이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한다는 것은 신앙인들이, 교회인 우리들 하나하나가 신앙인답지 못하기에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답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우리가 신앙이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만을 구주로 고백하는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만을 신뢰의 대상 그리고 충성의 대상으로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 다시 한 번 뼈아픈 질문으로 저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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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 희망은 우리에게 있지 않는 것 같다. 교회의 목사가 되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견고한 지성과 영성과 도덕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예수님의 사랑, 주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사랑, 그 사랑의 부르심 때문에 저와 여러분이 있듯이 목사가 된 줄 믿는다. 그래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분은 예수님, 그리고 우리가 의지할 곳은 예수님의 사랑밖에는 없다. 이 정도 된 것도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다.

 

이제 담임목사를 하려면 진짜 쉽지 않다. 저는 장신대 총장 3년차인데 총장이 될 때는 솔직히 굉장히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거의 30년 정도 있었다. 학생으로 교수로 많은 경험이 있었기에 할 일이 눈에 보이고 잘할 줄 알았다. 막상 총장이 되고 나니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제 담임목회를 시작하면 부목사 때 보이던 많은 것들이 갑자기 안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허니문이 지나면 진짜 어려운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총장이 되고 새벽에 기도하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그 말은 새벽에 기도하는 시간을 빼고 다 괴롭다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런 고난이 우리에게 축복인 것 같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 그래서 지금까지도 주님의 사랑 때문에 이정도 되었지만 앞으로 담임으로 사역하려면 그 사랑이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우리가 그 사랑을 풍성하게 하는 길을 알려준다. 지식과 총명이 있어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지식이 있어야 되고, 지금보다 훨씬 더 총명해져야 한다. 그것이 사랑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지식은 물론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사모해야 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말씀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마음을 섬길 수 있는 심리학 등 세상 학문도 더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온전한 지식, 사랑은 감정만 아니라 통전적인 능력이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지식과 사람의 마음을 아는 지식을 더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총명함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경우에 따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영적 분별력적인 총명은 아무리 공부해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총명의 근본이신 하나님 아버지께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이전보다 훨씬 더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게 해주시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지는 풍성한 열매를 허락해주신다. 그 열매를 교인들과 나누고, 그 열매를 지역사회를 나누며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고, 그래서 하나님께 영광과 충성을 돌리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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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윤준님의 댓글

허윤준

주님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를 마음깊이 생각하게 해 주신 임성빈 총장님께 감사드립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학교에서는 총장님 말씀하신데로 가르침을 받고 사역지로 나왔지만 지난 30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열심히 달려왔지만 항상 넘쳐야 하고 항상 잘되야 하는것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니 주님께 너무 죄송한 것 같아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도 이제 조금이라도 주님의 첫사랑을 회복한 후에 총장님의 말씀을 받으니까 한국의 교회와 디아스포라 한인이민교회가 이제야 조금씩 주님의 원하시는 교회의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얼마나 더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총장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아멘! 아멘!으로 받으며, 주님께 받은 사랑 너무 커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 사랑 갚으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 너무 커서 끝까지 충성하며 주님의 이름만 높이다가 주님 품에 안기는 목회자가 되기를 다시 한번 다짐하고 다짐해 봅니다.
임성빈 총장님의 귀한 미국 방문 동안에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와 쉼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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