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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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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8-12-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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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넷은 미주에서 시니어 사역을 하고 있는 ‘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김재홍 목사의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라는 주제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미주에 한인이민유입이 중단되고 한인교회 성도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 사역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 한인교회와 교계에 많은 도전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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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해 한해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길 회피한다. 나이가 70이 되어도 스스로 노인이라 부르기도 또한 그렇게 불리는 일도 싫어한다. 여전히 건강하고 매력적인 자신의 모습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노인들과 같이 있다 보면 기를 빼앗긴다’는 묘한 논리까지 들먹인다. 그런 까닭인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사역은 젊은 사역자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4년 전에 미국 신학교에서 시니어 사역 과목을 개설하려고 했지만 신청 학생 수가 부족해서 결국 폐강하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 들고 늙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모두 다 거치는 인생의 과정 가운데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로 들어가고 있어서 노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증폭하며 ‘나이듦’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은퇴생활 만들기’에 대한 책자와 노하우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말하자면 노화 과정을 부정하고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보다 건강하고 지혜롭게 노후를 맞을 것인지에 대한 대안 모색의 스마트 에이징 (Smart Aging) 시대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노인이라고 하는 단어 자체가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등이 굽고 지팡이에 의지하는 노쇠하고 무기력한 노인의 이미지가 현실적이지 않아서 그렇다. 그대신 ‘시니어’ ‘실버’ 혹은 ‘어르신’이라는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필자 역시 노인이라는 낱말을 쓰지 않고 시니어로 대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Senior라는 용어 대신 Elder, Golden Timer, Boomer, Older Adult로 부르기를 원하고 있다. Senior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노쇠한 이미지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노년의 세월은 노약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최고 절정기의 성숙된 ‘지혜자’가 되자는 의미에서 ‘Sage’라는 호칭을 쓰기도 하고 있다. 모두 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노년을 맞아야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과 신선한 대안은 사회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시니어들의 요구와 필요 사항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며 초고령 사회 현상을 새로운 블루 오션(Blue Ocean) 개발의 기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정치인들 역시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초고령 사회 친화적인 기업을 양성하여 시니어 의료 기기와 보조 식품 등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고, 이와 함께 시니어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문화 복지 차원의 시설 증설이 연이어지고 있어서 초고령 사회 진입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로 사회 전체의 기반 시설이 구축되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러한 초고령화의 물결, 에이지 웨이브(Age Wave)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이제 한인 이민교회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니어 교인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시니어 사역을 개발하고 이들을 인도할 수 있는 시니어 사역 체계를 마련하고 리더들을 양성해야 할 때이다. 계절을 따라 떠나는 효도 관광이나 유적지 답사 수준의 놀이 행사를 시니어 사역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니어 사역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여 교회의 본질에 부합하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니어 사역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필자는 지난 10년 동안 아틀란타 지역에서 시니어 사역을 섬겼다. 처음에는 노인분들을 잘 모시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의미있고 지혜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교회를 잘 다니기만 하는 ‘노인’으로 삶을 마무리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를 덧입어 진리의 본질을 깨닫고 하나님의 성품을 더욱 닮아 가는 원숙한 전도자의 모습을 갖추는 일이 얼마나 절실한지 절감하였다. 자라나는 새싹과도 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과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을 위한 청년 사역이 중요한 만큼, 하나님의 부르심에 가까워진 시니어들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한 깨달음과 소망을 불어넣는 시니어 사역도 너무나 중요한 사역이다. 

 

인류 역사에서 처음 맞이하는 장수 시대, 초고령 사회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이다. 아무도 밟아 보지 못했던 사회 현상인 만큼 모든 것이 도전적으로 다가 오고 있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10회에 걸쳐서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 탐험여행을 떠나려 한다. 지난 10년 동안 필자가 경험한 사역의 현장을 토대로 그리고 시니어 사역에 대한 신학적인 성찰과 이론적인 가설들을 근간으로 앞으로 한인 이민 교회가 추구해야 할 시니어 사역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재홍 목사(시니어 미니스트리 대표) 

joydrim@hotmail.com / 678-665-9927

 

※ 시니어 미니스트리는 시니어들을 위한 교회 사역 시스템 개발과 리더 양성 그리고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교회 사역 컨설팅 그룹입니다. 교회 상황을 고려한 시니어 사역 프로그램 디자인과 사역자 훈련 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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