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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신 목사 “목사가 바꾸어야 할 성경을 읽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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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7-05-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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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제46회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가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다시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회개, 변화, 회복(히 12:2)”라는 주제로 4월 25일(화)부터 28일(금)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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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에는 외부인사인 권오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발음교회), 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 이성희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연동교회), 이철신 목사(영락교회), 배요한 목사(신일교회) 등이 예배에서 설교를 했다. 특히 이철신 목사 “목회자의 경건생활”과 배요한 목사의 “우리가 할 고백”이라는 제목의 설교 노트는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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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복음 14:28-34 

 

내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고백하니 하나님께서 위로해주시고 목회적인 힘을 주신다. 내가 목회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모자라고 준비가 안되었구나 하는 것을 요즈음에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고 더욱 주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님과 화친하지 않고는 목회할 수 없겠구나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주님과 손을 잡고 나면 내 문제는 나 혼자 만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님의 손을 잡으면 내 문제가 곧 주님의 문제가 된다. 나 혼자 싸우는 것이었는데, 주님과 화친하면 이제는 싸움을 하나님의 군사들과 함께 연합하여 싸우는 것이 된다. 그러면 넉넉하게 이기게 될 줄 믿는다. 종이는 쉽게 찢어지지만 종이가 돌에 붙어있다고 생각해보라. 종이를 부수겠다고 주먹으로 내려치면 주먹이 깨지고 이마를 받으면 이마가 터질 것이다. 우리가 넉넉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 뒤에 계신 반석이신 주님으로 인해 넉넉하게 이기게 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우리 교단의 올해의 주제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이다. 다시 주님의 교회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주님의 교회라고 고백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시는 은혜를 입자는 것이다. 주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이다. 주님과 같이 가자는 말씀이다. 주님을 바라보게 되기를 바란다. 내가 싸움을 이길만한 장수인가, 교회를 튼실히 세울만한 위인인가, 좋은 사역자인가? 우리들은 자신있게 대답을 못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고, 그리스도와 손잡는 일이고,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일이다. 하나님과 화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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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택 목사(강북제일교회)

“삶이 즐거우신가요?” 신명기 33:18-19 

 

미국에서 15년 머물렀다고 한국에 들어 왔다. 시카고에 9년 담임목회, 달라스 3년, 내쉬빌 2년 있다가 한국에 들어온지 13년이 되었다.

 

삶이 무기력해질 때마다, 목회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자꾸 잃어버린다. 19절을 보면 목회자는 제사장이다. 예배드리는 사람이다. 목사는 좋은 예배를 인도하는 하나님의 제사장이 되어야 한다. 그 것 외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목회를 잘한다고 세상이 존경하는가. 아니다. 한국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그러면 무엇인가. 우리가 할 일은 제사를 드리는 일에 집중하면 상급이 있다고 약속을 믿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다. 참 어려운 시절을 많이 보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들에게 사람이 이래서 자살하나보다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어떤 환경이든지 기쁨과 즐거움을 놓쳐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 반드시 감추어져 있는 보배를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에서  떠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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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총회장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

“세계화 시대의 이민교회의 역할” 예레미야 52:28-30

 

뉴욕에서 돌아온지 29년이 되었다. 세계화 시대에 한인이민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일을 잘 감당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귀한 역할을 잘 감당하라. 세계 제일 디아스포라 민족답게 사역을 통해 귀한 널리 전파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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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신 목사(영락교회)

“목회자의 경건생활” 디모데전서 4:6-8 

 

시대마다 조금씩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기도 하지만 교회와 목회자에 대해 언제나 도전이 있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우리가 또 받는 도전들이 많이 있어서 사역하는데 이러저런 어려움들이 있다.

 

교회밖에서 오는 도전 가운데 “세속화”라는 도전이 가장 우리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기에 물질풍요를 누리는 것은 사실이다. 선배들보다 훨씬 더 물질 풍요를 누리지만 동시에 세속화가 다가오기에 사역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 세속화가 가족이나 지역사회 같은 공동체를 해치는 것을 경험한다. 물질이 많은데도 더 탐욕적인 삶을 살아간다. 오늘날 옛날같이 땀을 흘려 성실히 일해서 잘사는 것 보다 한방에 잘사는 방식을 선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쾌락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얼마나 재미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이기에 (특히 젊은이들에게) 재미있으면 좋은 것이 됐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사고한다든지 진리를 추구하든지 내면을 성찰하든지 하는 것보다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있고 즐겁냐가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교회 밖에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도전은 안티 기독교이다. 반기독교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미국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고 더 이상 기독교 국가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한국은 더 그런 면이 강하다. 안 좋은 일에 목사나 교회에 대한 기사가 나가면 악랄하고 야비한 댓글들이 많이 달린다. 반면 승려나 신부가 잘못하면 악성 댓글이 별로 없다. 인터넷 상에 반기독교적인 성향이 강하다.

 

교회의 안과 밖으로 부터 오는 도전이 많은 시대가운데 살고 있다. 교회에 자본주의가 들어와 교회성장, 얼마나 많은 교인과 헌금이 모이는가에 따라 교회와 목사를 평가하는 사회속에서 목회하기에 치열한 경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설교가 교회성장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이해되기에 얼마나 진리를 교인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지가 설교평가의 기준이 아니라 얼마나 교인과 재정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설교를 평가하는 시대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목회할 때 교회 안팎에서 겪는 도전이 강하다. 

 

교회 안에서 교인들로부터 배척을 당하는 목회현장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예수님도 배척을 당했으며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이지만 오늘날 시대는 포스터모던 시대를 살기에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목회자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는 그런 사회의 경향속에서 사역한다. 옛날에는 미국교회에서 목사가 마음에 안 들어도 3년은 기다렸는데 요즘은 3일도 안 기다린다는 미국 목사가 쓴 책을 보았다. 어느 나라든지 마찬가지이다. 한 연세 많은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와 공산치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시대에서 목회를 했다. 그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와 공산치하에서는 국가권력으로 부터 핍박을 많이 받아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교회 안에서는 교인들이 목회자의 권위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시대에 목회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자유민주주의 시대에서 목회를 할 때는 국가로 부터 핍박은 없지만 교인들이 목사의 권위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것이 약해져 오히려 다른 시대보다 목회가 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목회자들이 교회 안팎으로 여러가지 도전을 받으면서 목회를 하는 중에 치열한 경쟁가운데 몰리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탈진하는 경우가 많다. 탈진 현상은 피곤이 누적되어 무기력한 모습으로, 타성에 빠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모습으로, 여러가지 시험과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약해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목회자들이 유혹에 쉽게 무너져 넘어가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볼 때 그분이 탈진상태에 있기에 자기관리를 못해서 쉽게 무너진 것으로 이해된다. 목회자가 탈진에서 이겨내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나누고 싶다.

 

운동과 여행도 하나의 방법이다. 목회자끼리 모여서 교제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방법이 아니다. 잠깐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외면적으로 해소되지만 내면 깊숙이 부터 근본적인 해소는 안된다. 7절은 사도 바울이 후배 디모데에게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라고 말하고 있다. 나 자신을 연단하는 것이 여러가지 닥쳐오는 도전 그리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나 탈진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며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이 우리에게 준 좋은 유산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성경이 하나의 장식품이었는데 종교개혁을 통해 성경이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변화시키고 일으켜 세우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 종교개혁의 중요한 유산이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후 신앙의 선배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하고 하나님은 말씀은 우리 신앙과 생활에 유일한 표준이라고 고백하고 받아들인다. 그것은 우리가 따라야 할 유산이고 계속 사용해야 할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을 읽을 때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내가 주체가 되어 성경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고, 다른 것은 하나님 말씀이 주체가 되고 내가 객체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안에 들어와 나를 변화시키도록 그렇게 자신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의미한다. 신학훈련을 받고 사역하면서 성경을 볼 때 설교할 때 필요로 하는 또는 가르칠 때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자 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식과 정보를 얻는데서 끝나면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는다.

 

내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마음의 문을 열고 그 말씀을 내 사명가운데 받아들여서 나를 변화시켜서 내가 영적으로 변화되고 성숙하게 되는 그런 길을 가며 말할 때 그 설교에 공감을 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도록 자신을 연단하라 말하는데, 경건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가 거룩을 향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를 돌아볼 때 설교하거나 교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또는 성경지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으로, 교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은 마음으로 성경을 찾았던 것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교하거나 가르치기 위해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성경의 연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것을 반성한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목회하고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목사안수 40년이다. 40여 년 전에 새벽기도회에서 1-2명을 놓고 열심히 준비한 설교를 하기에 억울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새벽기도가 내가 사역하고 신앙생활하는 것을 지탱하게 해 주었다. 새벽기도가 끝나고 성경을 펼치고 읽고 묵상하는 것이 하루 중에 가장 귀한 시간이다. 목사들은 조찬모임 많아서 오라는 데가 많지만 되도록 안 나가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교만하다는 소리도 듣는데 그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하루 중에 그렇게 할 시간이 없다. 새벽기도 끝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목회와 신앙에 있어 너무나 중요하기에 그 시간을 지키려 애를 쓴다.

 

기독교는 사막의 교구시대부터 시작해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에서 재정을 지원하고 교수들도 초청하여 목회자를 위한 영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일 저녁에 들어와 금요일 오후에 돌아간다. 과정들을 통해 치유가 일어나고 영적 안식으로 평화를 얻고 돌아갈 때는 말씀에서 확신을 가지고 담대히 돌아간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밖에는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평안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으며,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 공부하는 동안 잠시 한인교회에서 설교목사를 했다. 한인이민교회에서 목회하는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사회 어느 시대나 교회나 목회자들이 받는 도전들이 많이 있다. 이 도전들을 대처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유일하며 가장 강력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주어진 말씀으로 돌아갈 때 도전을 이겨내고 탈진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하나님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기뻐하고 감사하라. 많은 도전들이 있지만 주어진 말씀이 있기에 겁날 것이 없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는다면, 우리들의 목회와 신앙생활의 표준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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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목사(신일교회)

“우리가 할 고백” 마태복음 20:1-16

 

보스톤에서 5년간 공부하면서 보스톤장로교회 이영길 목사에게서 이민목회를 배웠다. 

 

본문은 포도원 주인과 품꾼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은 아침 일찍,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오후 5시에 포도원에 와 일한 품꾼에 같은 한 데나리온씩 품삯을 준다. 그러자 일찍와서 일한 품꾼은 불만스러워 한다. 이 말씀을 통해 주인과 종의 관계, 종들 간의 관계, 종으로서 나의 정체성과 고백이 어떠해야 하는지 나누어 살펴보자.

 

첫째, 주인과 종의 관계이다. 일찍 와서 일한 사람들이 나중에 와서 일한 사람과 같은 품삯을 받은 것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한다. 그 주장이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1절을 주목해야 한다. 주님은 본문의 비유를 찬국의 속성을 비유하시면서 한 것이다. 모두가 아는대로 천국은 우리의 수고가 아니라 주인이신 주님의 은혜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문을 생각하면 일찍 와서 일하는 품꾼의 불평은 잘못되었다. 바른 종이라면 내가 언제 와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을 했냐고 하는 것은 본질이라고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유의 본질은 일찍 왔더라도 자신은 종이기에 주인이 불러 일을 할 수 없었다면 놀아야 한다는 슬픈 운명을 가진 사람이라는 종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한다. 그것을 기억하는 종이라면 불평할 수 없다. 오늘 하루 일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나를 불러 주시는 주인이신 주님의 은혜이다. 전적인 주님의 선택과 은혜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이민목회가 얼마나 어려운가. 여러분은 참으로 훌륭한 종들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회적 지식과 능력과 열정과 헌신이 우리의 능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신 주님께서 은혜로 감당하게 하셔서 가능하다는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힘든 이민목회를 하지만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여러분들의 평생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셋째, 종으로서 우리의 정체성과 고백이다. 여러분은 본문을 대할 때 몇 시쯤에 부름 받은 종이라고 여기는가? 나는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혹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그렇지가 않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오후 5시부터 일하다 한 시간 후에 한 데나리온을 받은 은혜 받은 종이다. 우리는 욥처럼 엄청난 시련도 받지 않고 은혜 주셔서 목사와 장로로 부름 받아 지도자로 사역하는 직책을 주셨다. 모든 것이 우리가 잘해서 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쓰임 받은 것이 은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아침부터 와서 단연코 오랫동안 일한 자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평생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줄 알았는데 신학교에서 6년간 가르치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목회한지 3년이 안되었다. 쉽지 않다. 더군다나 갈등으로 소문난 교회에 부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하고 있다. 목회가 힘들 때 마다 오늘 이 본문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 솔직히 스스로를 바라보며 쓰는 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속으로 주님 앞에 크게 충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연 여러분은 얼마나 주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설령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해도 주님이 베푸신 구원과 은혜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다. 우리 모두는 나올 수도 없는 존재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사실 우리 모두는 오후 5시 인생이다. 그저 받았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받은 은혜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며 그 일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혹시라도 여러분은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는 마음을 드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새벽부터 일찍 나와서 일해야 하는 우리가 적어도 오전 9시부터 일해야 하는 우리가 오후 늦게 다른 사람보다 1-2분 빨리 온 것을 자랑하고 상대적인 우열을 가리면 되겠는가? 체력이 좀 좋아 호미질 좀 잘한다고 해서, 토양이 좋아 일한 분량이 많다고 해서 작은 분량을 일하는 사람에게 가서 자랑해서는 되겠는가? 내가 일하는 곡괭이가 유명 브랜드인 것이 뭐가 중요한가? 다른 종들의 일터와 비교하며 기웃거리는 것이 뭐 중요하겠는가. 그러다가 좋은 토질의 땅과 곡괭이를 남에게 주기 아깝다고 아들에게 물려주어서는 되겠는가? 그래보아야 우리는 종들이다. 몇분 빨리 온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인가. 사실 내가 일한 분량이 많아 보이는 것이 주인에게 중요하겠는가? 내 밭이 아니라 주인의 땅에서 수확이 잘되면 주인이 칭찬하더라도 “아닙니다 주인님, 주인님께서 써 주셔서 그렇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평생 고백이 되어야 한다. 

 

이러나저러나 우리는 종이다. 그저 써주심에 감사해야 한다. 종들 중에서도 참 부족한 종들이다. 오후 5시 인생이다. 아시는 대로 한국교회는 심한 몸살을 겪고 있다. 어쩌면 저를 포함하여 종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잊어버린 몇몇 지도자 위치에 계신 분들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도매급으로 모든 종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 묵묵히 주님의 일을 하는 선량한 종들, 개척교회에서 시골에서 최저생계비도 받지 못하고 힘들게 목회하는 분들까지 도매급으로 넘어가서 종들이 비난받는 지경이 되었다. 외국에서 고국의 교회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저라도 대신 사과하고 싶다.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가? 오늘 본문에 비추어 해석해보면 내가 오후 5시에 온 사람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빈둥거리며 놀 수밖에 없는 불쌍한 존재를 주인이 불러 써 주셨다는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렸기에 종들 사이에 내가 먼저 왔다고 다투는 모습이 나타난다. 은혜와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종들이 서로 간에 상대적인 우위성을 따지며 도토리 키 재기를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저도 부끄럽다. 왜곡되고 불평하는 종의 모습이 저의 자화상이기에 슬프고 부끄럽고 아프다. 평생 동안 종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열심이 충성을 다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오후 5시 인생이 평생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그 고백이 퇴색하는 날, 종인 주제에 주인 노릇하는 삯꾼 목사가 될 수 있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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