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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주기독문학동우회 "단풍문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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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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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주일) 오후 5시 뉴욕제일감리교회(지인식 목사 담임)에서 태풍의 예보가 있었지만 문학의 열정을 가진 동호회원들이 뉴저지, 뉴욕 등지에서 모여 미주 기독문학동우회의 <단풍 문학제>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동우회 총무인 지인식 목사는 고국을 향한 짙은 향수를 아름다운 뉴욕의 단풍계절에 음악과 문학을 통해 회원 상호간의 교류와 친목의 관계를 위해 해마다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하며, 이 자리에서 1년간 동우회를 맡아 수고한 직전 회장인 김해종 감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이철수 목사는 “기독교는 처음부터 우리의 관계적 형상 속에서 출발한 것인 만큼 혼자, 쓸쓸히 고독을 즐기는 것보다는 둘이 함께 하며 나누는 기쁨을 갖는 문우회가 되길 소망하였다.

한편, 단풍문학축제는 강남미 회원의 사회로 축제의 밤 피아노 서곡, 김요현, 이철수, 곽상희, 최선호 시인의 시 낭송과 홍태명 수필가의 수필낭독. 임지웅 원로목사의 클라리넷 독주, 듀엣 피앙세의<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뉴욕트리오의 <향수> 및 합창<가을이라 가을바람>으로 가을밤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어갔다.

특히 특강을 맡은 최선호 목사(시인, 문학평론가)는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자아의식>이라는 평론으로, 근대 시인 정지용의 <향수>와 현대 시인 이근배의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의 자아의식의 비교를 필두로 하여 서정주의 <꽃밭의 독백>,<동천>을 거쳐 윤동주<서시>, <참회록>의 자아의식의 내면적 승화를 정점으로, 나아가 박두진의 <해>, <오도>, <하늘>로 향한 자아의식의 신앙적 승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강의하였다. 한국 근현대시를 통해 본 ‘인간 내면의 자아의식’은 결국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의 구원의식을 깨닫게 하기 위한 처절한 영혼의 몸부림이자 절대자와의 혼연일치를 위한 양심의 고백이며 선한 싸움인 것을 강조하였고,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구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확실한 이정표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하였다.

다음은 한국의 대표적 기독 시인인 박두진 시 속에 나타난 자아의식의 내면적 승화의 과정의 일부를 요약 발췌하여 보았다.

「해」에는 해가 솟기를 기다림, 달밤을 싫어함, 청산을 좋아함, 애 띠고 고운 날을 누려보고 싶은 자아가 절절이 노래되어 있다. 이것은 한 마디로 광복에의 염원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기독교의 은혜의 세계에 대한 애타는 갈구이다. 기독교적이라면 그리스도적이요, 메시야적이다. 어둠 속에 억눌린 자의 확실한 해방에의 염원이다. 그러므로 해는 메시야적 절대적 대상이요, 모든 생명체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진리임이 분명하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으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사11:6-8).

이는 복음의 예언자로 불려지는 이사야의 예언이다. 그리스도의 통치는 이미 인간 성품의 영역에서 이와 같은 유(類)의 변화를 불러 일으켰으며, 궁극적으로는 전 피조물을 변화시키게 된다(롬18:10이하). 특히 여기 표현된 사실들은 평강의 왕 메시야가 통치하게 될 왕국의 평화로운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에도 우리 마음속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임재하시면 즉, 해가 솟아오르면 이런 평화를 맛볼 수 있다.

서정적 산문시로 개념어나 추상어의 다양한 구사를 하지 않으면서도, 의성어 의태어 활유법 명령법 반복법 종결어미 사용 등을 통하여 자신이 소망하는 자아실현을 신앙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오도」에서 볕만 쬐는 나 홀로의 광야(曠野)에 핏덩이로 주님을 향해 꿇어 있는 구도자의 모습(자아)을 본다. 귀, 눈, 살, 터럭, 온 심혼(心魂) 전 영(全靈)이 주님에게 닳는 지극히 간절한 자아, 전지전능,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과 죄 많은 인간이 만나는 장면의 회화적 감각이 반복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땀어린 기도의 모습도 떠오른다. 오직 주님을 향해 있는 인생의 모습이라는 간단한 시상을 바탕으로 이와 같이 절절한 믿음의 읊음을 통해 만백성의 공통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박 시인은 이 시에서와 같이 절실한 믿음으로 주님을 사모하며 살아온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제목「午禱」는 기도 중에서도 가장 열심 있는 기도(강청기도)를 의미하기 위한 박 시인 나름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 박두진「하늘」의 전문

「하늘」은 나(자아)의 신앙적 승화로 하늘 즉, 주님과의 주객일체를 이룬다. 이것이야말로 자아의 승리인 동시에 곧 믿음의 승리이다. 믿음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나타나는 신앙적 신비이다. 즉, 1+1=2이므로 완전한 것이 못된다. 주(1)와 객(1)이 일체가 되는 비결은 1+1로는 될 수가 없다. 1×1=1이 되는 비결을 이루어야 한다. 「하늘」은 이런 이치로 신앙적 자아실현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내가 네 안에 네가 내 안에' 거(존재)해야 한다는 말씀과 같이, 하늘과 내가 하나가 되는 데 초점이 있다. 이에 쓰인 점층적 수법은 매우 적절한 강조법이다. 내가 하늘을 향하여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게로 온다" 시공을 초월한 곳에 계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우리를 찾아 오셨으니 말이다. 이것이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은혜이다. 그러므로 절대자를 만나는 인생은 자아실현의 승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자아의식을 살펴보았다. 향수에 배어있는 자아의식, 자아의식의 한계성, 내면적 자아의식, 자아의식의 신앙적 승화 등, 여기서 취급한 작품만이 아니라 자아의식의 정서적 승화는 다른 시작품들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자아의식은 결국 구원의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인간의 구원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은총과 우리의 믿음으로만 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징검다리처럼 인간을 구원의 길목으로 안내할 수 있는 것이 문학이라면 문학은 구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확실한 이정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공헌하는 것 중에 자아의식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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