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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목사 "이민교회의 사마리아인은 2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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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ㆍ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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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교동역네트웍 킴넷(KIMNET, 이사장 한기홍 목사, 회장 호성기 목사) 10주년 선교대회가 “역동적 선교를 위한 커넥션”이라는 주제로 10월 15일(월)부터 19일(목)까지 샬롯장로교회(담임 나성균 목사)에서 열렸다. 김용훈 목사(열린문장로교회)는 '선교와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선교'가 아니라 '한인이민교회의 선교'의 방향성을 인상적으로 전했다. 한인이민교회의 사마리아인은 누구일까. 따라가본다.

선교를 안하는 교회

워싱톤 DC에 있는 교회에서 21년간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30대초반에 가서 50대중반까지 한 교회에서 섬기고 있다. 처음에 교회를 갔을때 장년 180명 아이까지 200명 조금 넘는 교회이고 자체 교회건물도 있었다. 그런데 선교를 안했다. 당회에서 장로님에게 왜 선교를 안하느냐고 물으니 수석장로가 목사님들은 목회는 못하면서 맨날 선교 이야기만 한다고 대답했다.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은 별로 안좋은데 맞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지역교회가 건강하게 서지 못하면서 선교는 없다. 계속해서 선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였다. 청년들이 CCC나 네비게이트 에서 은혜를 받아 단기선교를 가려고 교회에서 펀드레이징을 하면 그 장로님은 다니면서 소방수 역할을 한다. 여기에도 할일이 많은데 왜 비싼돈을 들여 나가서 해외에서 낭비하느냐 하는 장로님인데 세월이 흐르니 달라졌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때가 있는 것 같다. 어떤때는 너무 급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일이 열매맺는 것을 보지못하고 자신이 번아웃되어 떠나버린다. 척박한 땅에 고르고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으려면 적어도 10년의 과정이 걸린다. 기다리지 못하니 열매를 못본다.

선교하는 교회는 부흥한다

매일 새벽에 기도한것은 내가 1세들의 담임이 되겠다고 기도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학교를 나오면서도 저희 부름이 1세 교회의 담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그냥 사임을 하고 교회에 더 맞는 분이 오면 어떨까요 하는 기도를 많이했다.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아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너보다 더한 곳을 지나갔으니 있으라는 것이었다. 2년만 있다 갈려고 했는데 21년이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지나보니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는 한국인밖에 없으니 교인이 많다고 자랑하면 안된다. 이민교회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샬롯에는 5천명 한인들을 중심으로 몇교회가 있는데 이곳에서 만명교회가 나올수 없다. 우리교회는 부동산 업자들의 좋은 광고를 통해 한국의 압구정동 같고 교육환경도 좋다는 소문때문에 많은 이민자들이 바로 들어오는 지역으로 변했다. 목회자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셔야 한다. 여러가지 하나님의 힘을 입어 2백명에서 주일에는 아이들까지 3,500명 이상이 모인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선교를 하면 하나님을 그 교회를 쓰신다는 확신이 목회자들에게 필요하다.

미국에서 대학교때 예수영접하고 신학교 나오고 아주 급행으로 목회자가 되었다. 신학교에서 선교는 하나님의 매스터 플랜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요한계시록 까지 가면 마지막에 온나라가 여러 방언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매스터 플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존 파이프 목사 같은 분은 선교는 하나님의 심장의 박동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선교가 하나님의 매스터 플랜이고, 선교가 하나님의 심장의 박동이라면 선교가 살아있고 심장이 뛰는 지역교회가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존 파이프 목사가 베들레헴교회에서 리더십 교육을 하면서 이야기 하기를 베들레헴교회가 급속도로 성장할때와 교회의 선교의 역사를 보니 맞물려갔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교회가 10년되었을때 우리교회를 분석해 보았다. 우리교회가 선교에 대한 눈의 뜨이고 처음에 왔을때 왜 목회는 못하면서 선교이야기 하느냐고 한 장로가 선교위원장이 되어 조기은퇴하고 선교지에 나가는 일을 하나님이 하셨다.

처음에 교회에 갔을때 재정을 맡았던 장로님은 항상 저에게 월급 체크를 주면서 2주있다가 디파짓을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헌금이 돌아가지 않으니 일어나는 일이다. 직전 목사님은 교회빌딩을 사고 6개월만에 교회를 떠나 제가 건축한것은 아니지만 제가 맡아서 운영해야 하는 교회였다. 그가운데 교회지도자들에게 죄책감과 질책이 아니라 동역하는 분으로서 우리가 하나님앞에 설때 그리고 장로님들이 은퇴할때 교회가 세계선교에 쓰임받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은퇴한다면 얼마나 보람있겠냐는 메시지를 많이 나누었다.

그 메세지와 함께 하나님이 일하셔서 교회의 체질이 변하면서 선교가 활성화되니 교회가 성장했다. 다른 분의 강의를 들으니 하나님이 축복하실때는 축복의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교회가 너무 가난하면 선교하고 싶어도 못한다. 지역교회를 활성화하고 축복하실때는 우리로 하여금 세계선교를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위한 목적이 있으시다. 그 일을 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교회를 축복하신다.

이민교회 선교의 방향성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각 교회마다 특징이 있다. 세계선교를 하면서도 남들이 하는 같은 방법으로 할수있지만 그 교회에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다. 우리교회같은 경우는 제가 1세 목사가 아니기에 우리교회가 싫든 좋든 이것이 우리교회가 가진 특성이다. 아내는 지금도 영어가 더 편하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한국말을 사용하고 집에가면 영어를 사용한다. 이런것이 우리교회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오늘 이민교회와 선교지를 섬기는 선교사님에게 함께 나누고 싶은 중요한 이야기는 다문화권에서 살며 다중언어가 가능한 사람이 우리교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선교대회에 모여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금 이민교회가 가지고 있는 기회가 닫히고 있다. 하나님의 때가 있는데 항상 열려있는 것이 아니다. 소련이 무너졌을때 중앙아시아가 평생 열려있을줄 알았지만 키르키스키탄을 빼고 다 문이 닫혔다. 때가 있다. 이민교회가 지금 다음세대 교회가 선교를 위해 세워지지 않으면 1세들이 와서 너무나 수고한 모든것이 와해될수 있는 위험한 자리에 와 있다. 2세인 아내와 함께 살고 우리자녀들이 저의 선교이다. 자녀들이 자라서 갈 곳이 없고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면 세계선교가 연결될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세들의 문제와 2세교회를 세우는 문제가 사실은 세계선교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우리교회는 2세 문제로 많이 고민했다. 이민교회가 세계선교에 쓰임을 받는 교회가 되기위해 단일문화권 교회에서 다문화권을 포용하는 교회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2세교회를 세우면서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우리가 너무나 불편한 1세 부모님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우리에게는 질문이 기분 나쁜 질문이지만 자기들에게는 중요한 질문이다. 모든 단체가 세대교체를 하는데 2세들을 영입하려면 왜 그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이 없으면 2세들은 안한다. 그것이 차이점이다.

예루살렘교회와 안디옥교회

물론 안디옥교회가 세계선교에 마지막으로 쓰임을 받았지만 예루살렘교회가 문을 열지 않았다면 안디옥교회의 선교는 일어날수 없었다. 예루살렘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쓰임받은 발자취를 지켜보니 예루살렘교회가 세계선교와 이방인선교라는 문이 열리기 위해 1세대 교회에서 2세대 교회로, 단일문화권에서 다문화권으로 넘어가는 몸부림이 있었다. 그 사건이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과부들을 돕는 사건이다.

과부들에게 구제품을 나누어주면서 유대권에 있는 과부들에게는 충분한 구제품을 나누어 주었는데, 헬라권에 있는 우리로 치면 1.5-2세대들에게는 혜택이 가지 않는 과정을 통해 사도행전 집사들이 세워진다. 집사들이 세워지는 것을 많은 신학자나 신학서적에 보면 평신도와 안수받은 목회자의 사역분담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내가 배운 신학교 테드 월드 교수가 이런 도전을 주었다. 자기가 보기에는 캐톨릭 교회의 해석이라며 자기는 사도행전 6장을 볼때 사도행전 교회가 1세대에서 차세대로 넘어가는, 단일문화에서 다문화로 넘어가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워진 집사들의 이름을 보면 베드로같이 1세대 유대인 이름이 아니라 스데반, 빌립이라는 헬라권 쪽에서 온 이름을 가진 1.5세대이거나 2세대일 가능성이 높다. 리더십이 교체되면서 그 일이 얼마나 긴 기간동안 이루어졌는지 성경은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러한 몸부름의 시간이 있고 나서 그 다음에 이어지는 사건이 빌립이 나가서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대부흥이 일어난다.

사도행전 1장 8절(...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은 사도행전을 풀어나가는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 말은 한지역이 복음화되면 그 다음으로 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지역을 지나가면서 훈련됨이 없이 하루아침에 땅끝까지 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이민교회의 사마리아는?

초대교회 유대인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불편한 사마리아였다. 테드 월드 교수가 서구선교의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가 생각할때 서구선교가 실패한 가장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미국도 지나가야 하는 미국의 사마리아가 있었고, 유럽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것에 대한 죄책감은 있지만 그 속에 들어가 부딪히며 하나되는 과정이 없이 그냥 그 것을 안고 선교지로 갔기에 그 곳에 가서 작은 미국이나 작은 유럽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어콘도 없는 아프리카에서 흑인 목회자가 넥타이를 매고 설교해야 하는 웃지못하는 일을 낳게 된 이유이다.

이민교회를 하나님이 세우시고 두세대가 있게 하신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미 그런 어려운 과정을 매일 피부로 느끼며 사는 교회이다. 그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21년동안 2세에게 한 이야기는 나도 당신들이 옆에 없으면 편하고 당신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분리되어 나가면 둘다 생존하기 위해 존재하는 구멍가게 역할밖에 못한다. 함께 있으면 좀 불편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세계선교를 위해 쓰임받을수 있는 시너지가 생기게 된다. 그것을 가지고 21년동안 해 온 일이 오늘의 열린문교회라는 열매이다.

참 감사한것은 지난 10년간 우리교회에서 미국에서 아비비리그 나오고 좋은 직장을 가진 결혼한 2세들 6가정이 장기선교에 헌신하여 나갔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6명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지라도 한번 통계를 내보라. 이민교회에서 2세들이 선교사로 나간 숫자가 몇명인가. 그렇게 많지 않다. 어바나 컨퍼런스에 1천명이 넘는 아시안이 오지만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사람들의 고민은 오는 사람은 많지만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선교가 이민교회의 블루프린트가 되면 건강하게 세워진다. 그리고 그것이 세워지면 하나님이 1세대의 열성과 열심과 희생의 정신이 2세대를 함께 시너지를 이루어서 세계선교가 이루어지는 그러한 교회로 접목되지 않을까. 많은 이민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환경이 다르다. 그렇지만 이민교회는 다음세대가 선교라는 큰 목적으로 하나되지 않으면 이민교회가 디아스포라 교회로서 세계선교에 쓰임받는 가장 중요한 자산을 놓치는 것이다.

그 일이 이민교회안에서 이루어질수 있도록 기도한다. 감사한것은 한인교회가 이제는 한인교회만으로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이미 지났다. 우리교회도 한인교회를 돕는 것 보다, 한인보다 이민의 역사가 10-15년 늦어 우리와 같은 전철을 밟는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교회들에 관심을 가짐으로 미국안에 있으면서도 세계선교를 위해 섬길수 있는 그러한 전략적인 위치에 하나님이 세우셨다. 그 일속에 우리 이민교회들이 쓰임받을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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