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교회의 '작지만 단단한' 연대… 웨체스터 교협 제29차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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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2-02 18:0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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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웨체스터한인교회협의회가 12월 2일 뉴욕한인제일교회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열고 송인규 목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총무에 서민호 목사, 서기에 임일송 목사가 선임되며 2026년을 이끌 새 진용을 갖췄다. 이날 총회는 회무 처리를 넘어 투병 중인 박효성 목사를 위한 합심 기도가 이어지며, 지역 교계 특유의 끈끈한 동료애와 연합 정신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회의록에 적힌 안건은 건조했으나, 행간에 흐르는 공기는 묵직하고 따뜻했다. 2026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책임질 리더십을 세우는 자리였지만, 동시에 먼저 길을 걸어간 동료 목회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침묵이 예배당을 감돌았다. 뉴욕 북부, 15개 남짓한 교회가 모인 이곳에서 '연합'은 구호가 아닌 실체였다.
웨체스터한인교회협의회(이하 웨체스터 교협)는 12월 2일 오전 11시, 뉴욕한인제일교회에서 제29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1부 예배와 2부 회무 처리로 이어진 이날 총회는 2025년을 결산하고 다가올 2026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였다.
송인규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는 말씀과 기도에 집중했다. 서민호 목사가 대표 기도로 회중의 마음을 모았다. 강단에 선 전구 목사는 설교를 통해 목회자의 소명을 담담히 전했으며, 이어 임일송 목사의 봉헌기도와 최기성 목사의 축도로 1부 순서가 경건하게 마무리됐다.
새 사령탑에 송인규 목사… "지역교회 연합의 모범 보일 것"
이날 총회에서 회원들은 박수로 총무였던 송인규 목사(뉴욕한인제일교회)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실무를 책임질 총무에는 서민호 목사(뉴욕능력교회), 서기에는 임일송 목사(뉴욕백민교회)가 각각 선임됐다. 고문으로는 교계 원로인 박효성 목사와 노기송 목사가 위촉되어 신구 조화를 이뤘다.
웨체스터 교협은 뉴욕 북부에 위치한 15여 개 교회가 소속된 곳으로, 대규모 교협들이 정치적 내홍을 겪을 때도 흔들림 없이 '지역교회 연합의 모범'을 보여온 곳이다. 송인규 신임 회장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여 연합부흥회, 부활절 새벽연합예배, 여름 목회자 수련회 등 연례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아픈 동료를 위한 멈춤, 그리고 중보
2부 회무 처리 시간, 행정적인 보고보다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합심기도' 순서였다. 기도 제목 리스트의 두 번째 항목에는 "2026년도에 박효성 감독님과 건강의 문제를 갖고 계신 목사님들을 위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경쟁과 성장이 우선시되는 현대 목회 생태계에서, 투병 중인 동료를 위해 회무를 잠시 멈추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은 '목회자 합창단'을 운영하며 찬양으로 화음을 맞춰온 웨체스터 교협만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개교회를 넘어 숲을 보다"
이날 총회는 최기성 목사의 축도와 전구 목사의 마침 기도로 마무리되었다. 웨체스터 교협 소속 교회들—뉴욕능력교회, 뉴욕백민교회, 뉴욕새예루살렘교회, 웨스트체스터연합교회 등 15개 교회—은 단순히 행정적인 결합을 넘어 '영적 가족'으로서의 결속을 다졌다.
2026년, 웨체스터 교협은 "각 회원 교회마다 부흥의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기도했다. 화려한 대형 집회보다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강단 교류와 연합 활동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이들의 행보는, 대형화와 물량주의에 지친 미주 한인 교계에 잔잔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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