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국 목사 장례예배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 줄 약력에 담긴 삶
페이지 정보
탑1ㆍ2025-10-31 22:15관련링크
본문
"1957.10.11 태어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2025.10.27 주님의 품에 안기다"
장례 순서지에 담긴 '故 김성국 목사 약력'은 이 세 줄이 전부였다. 화려한 이력 대신 평생 견지했던 겸손과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이 기록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거행된 고인의 장례 예식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고인이 평생 헌신했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와 뉴욕노회, 그리고 퀸즈장로교회가 각각 환송, 발인, 하관 예배를 주관했으며, KAPC 총회장 한일철 목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교단 차원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퀸즈장로교회에서 드려진 KAPC 총회 주관 '천국환송예배'는 고인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총회 서기 김관중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 부총회장 최해근 목사는 "68년의 생애 가운데 주님께서 친히 부르시고 세우셨다"며 "목사님의 걸음 하나하나가 복음의 씨앗이 되어 이 땅에 주님의 나라가 자라나게 하셨다"고 기도했다.
"열정으로 완주한 신앙, 그가 받을 상급"
설교를 맡은 총회장 한일철 목사는 '신앙의 완주, 그가 받을 상급'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한 총회장은 "김성국 목사님도 신앙의 경주를 인내로서 경주하시다가 주님이 부르시니 이제 천국의 안식에 들어가셨음을 저희는 믿는다"고 선포했다.
한 총회장은 고인을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단어로 '열정(Passion)'을 꼽았다. 그는 "김 목사님은 매번 설교하실 때마다 모든 것을 다 불태워서 설교를 하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2023년 필리핀 선교대회 당시 "수많은 현지인들 앞에서 목청 높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셨던" 모습, 그리고 암 투병 중에도 강단을 지켰던 모습을 언급했다. 한 총회장은 "고통 속에 계신 목사님이 열정적으로 하시는 설교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가슴 진한 도전을 받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선한 싸움을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민족을 품은 비전, 샘솟는 교회"
이어진 추모 순서에서는 고인이 남긴 목회 비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퀸즈장로교회 영상선교부가 제작한 추모 영상에서 故 김 목사는 생전의 모습으로 등장해 "교회는 물이 솟는 교회, 물이 흐르는 교회, 물이 스며드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목회 비전은 4개 회중 대표 목회자들의 추도사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피터 김 목사, 손요한 목사 등 다민족 목회자들은 고인이 "한국 이민 교회를 넘어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다회중의 선교적 교회로 변화시키는 비전"을 가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이 비전이 "이 땅에서 천국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이었다며, 요한계시록 7장 9-12절 말씀을 4개 국어로 함께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집에서도 동일했던 겸손한 아버지"
유가족을 대표해 조사를 전한 장남 김장현 목사는 "아버지는 밖에서나 집에서나 동일한 분이셨다"며 "집에서도 늘 기도와 말씀, 찬양과 감사로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가 쓴 목양 칼럼을 낭독하며, 故 김 목사가 "매 4시간마다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나의 고통보다 천만 배 이상 아프셨는데 진통제도 드시지 않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울었다고 전했다.
김장현 목사는 "토요일마다 아버지께서 전화해 설교를 함께 고민하셨다"며 "1.5세와 2세대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셨고, 나중에는 '아들이 아닌 친구, 나의 스승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목사의 사명은 교회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던 아버지의 말이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대로" 진짜 목숨을 바친 삶이 되었다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故 김 목사의 겸손함을 보여주는 일화로, "사모님 고생 많으셨겠다"는 한 젊은 사역자의 말에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이라며 그 자리에서 아내에게 무릎 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전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정해진 고난은 지나가리"… 남겨진 유산
환송예배는 전 총회장 이용걸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었다. 이용걸 목사는 축도 전 "뷰잉을 할 때 우리 김성국 목사님이 맨 넥타이를 주목해 달라"고 특별한 부탁을 전했다. 그 넥타이에는 '잃어버린 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 목사는 "이는 잃어버린 양을 찾으라는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유언적 메시지"라며 "교회가 잃어버린 양을 찾아야 교회가 산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남긴 또 다른 유산은 순서지에 실린 자작시 '정해진 시간'(The Appointed Time)이었다. 시는 "정해진 시간은 찾아오리 / 잠시 받는 가벼운 고난을"로 시작해 "지나가리 지나가리 / 정해진 고난은 지나가리"라고 노래하며, "영원하리 영원하리 /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굳건한 고백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고난의 시간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고인이 평생 붙들었던 영원한 소망을 증거했다.
다음 날인 11월 1일에는 뉴욕노회 주관 발인예배와 퀸즈장로교회 주관 하관예배가 이어졌다. 고인은 유족으로 김미향 사모와 장남 김장현 목사, 차남 김주현 목사를 남겼으며, 두 아들 모두 목회자로 섬기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2025.10.27 주님의 품에 안기다"
장례 순서지에 담긴 '故 김성국 목사 약력'은 이 세 줄이 전부였다. 화려한 이력 대신 평생 견지했던 겸손과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이 기록은,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거행된 고인의 장례 예식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되었다.
고인이 평생 헌신했던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총회와 뉴욕노회, 그리고 퀸즈장로교회가 각각 환송, 발인, 하관 예배를 주관했으며, KAPC 총회장 한일철 목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교단 차원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10월 31일 금요일 저녁 퀸즈장로교회에서 드려진 KAPC 총회 주관 '천국환송예배'는 고인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총회 서기 김관중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에서 부총회장 최해근 목사는 "68년의 생애 가운데 주님께서 친히 부르시고 세우셨다"며 "목사님의 걸음 하나하나가 복음의 씨앗이 되어 이 땅에 주님의 나라가 자라나게 하셨다"고 기도했다.
"열정으로 완주한 신앙, 그가 받을 상급"
설교를 맡은 총회장 한일철 목사는 '신앙의 완주, 그가 받을 상급'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한 총회장은 "김성국 목사님도 신앙의 경주를 인내로서 경주하시다가 주님이 부르시니 이제 천국의 안식에 들어가셨음을 저희는 믿는다"고 선포했다.
한 총회장은 고인을 기억하는 가장 강렬한 단어로 '열정(Passion)'을 꼽았다. 그는 "김 목사님은 매번 설교하실 때마다 모든 것을 다 불태워서 설교를 하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2023년 필리핀 선교대회 당시 "수많은 현지인들 앞에서 목청 높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셨던" 모습, 그리고 암 투병 중에도 강단을 지켰던 모습을 언급했다. 한 총회장은 "고통 속에 계신 목사님이 열정적으로 하시는 설교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가슴 진한 도전을 받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선한 싸움을 마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민족을 품은 비전, 샘솟는 교회"
이어진 추모 순서에서는 고인이 남긴 목회 비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퀸즈장로교회 영상선교부가 제작한 추모 영상에서 故 김 목사는 생전의 모습으로 등장해 "교회는 물이 솟는 교회, 물이 흐르는 교회, 물이 스며드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목회 비전은 4개 회중 대표 목회자들의 추도사를 통해 구체화되었다. 피터 김 목사, 손요한 목사 등 다민족 목회자들은 고인이 "한국 이민 교회를 넘어 다민족, 다문화, 다언어, 다회중의 선교적 교회로 변화시키는 비전"을 가졌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이 비전이 "이 땅에서 천국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이었다며, 요한계시록 7장 9-12절 말씀을 4개 국어로 함께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집에서도 동일했던 겸손한 아버지"
유가족을 대표해 조사를 전한 장남 김장현 목사는 "아버지는 밖에서나 집에서나 동일한 분이셨다"며 "집에서도 늘 기도와 말씀, 찬양과 감사로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가 쓴 목양 칼럼을 낭독하며, 故 김 목사가 "매 4시간마다 진통제"를 먹어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나의 고통보다 천만 배 이상 아프셨는데 진통제도 드시지 않으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울었다고 전했다.
김장현 목사는 "토요일마다 아버지께서 전화해 설교를 함께 고민하셨다"며 "1.5세와 2세대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셨고, 나중에는 '아들이 아닌 친구, 나의 스승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목사의 사명은 교회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던 아버지의 말이 "사도행전 20장 24절 말씀대로" 진짜 목숨을 바친 삶이 되었다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故 김 목사의 겸손함을 보여주는 일화로, "사모님 고생 많으셨겠다"는 한 젊은 사역자의 말에 "하나님의 위로의 음성"이라며 그 자리에서 아내에게 무릎 꿇고 눈물로 용서를 구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전해 깊은 울림을 주었다.
"정해진 고난은 지나가리"… 남겨진 유산
환송예배는 전 총회장 이용걸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었다. 이용걸 목사는 축도 전 "뷰잉을 할 때 우리 김성국 목사님이 맨 넥타이를 주목해 달라"고 특별한 부탁을 전했다. 그 넥타이에는 '잃어버린 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 목사는 "이는 잃어버린 양을 찾으라는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유언적 메시지"라며 "교회가 잃어버린 양을 찾아야 교회가 산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남긴 또 다른 유산은 순서지에 실린 자작시 '정해진 시간'(The Appointed Time)이었다. 시는 "정해진 시간은 찾아오리 / 잠시 받는 가벼운 고난을"로 시작해 "지나가리 지나가리 / 정해진 고난은 지나가리"라고 노래하며, "영원하리 영원하리 /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굳건한 고백으로 끝을 맺는다. 이는 고난의 시간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고인이 평생 붙들었던 영원한 소망을 증거했다.
다음 날인 11월 1일에는 뉴욕노회 주관 발인예배와 퀸즈장로교회 주관 하관예배가 이어졌다. 고인은 유족으로 김미향 사모와 장남 김장현 목사, 차남 김주현 목사를 남겼으며, 두 아들 모두 목회자로 섬기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