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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덕 장로의 눈물 고백 "내 225만 불은 떡 두 개의 빚을 갚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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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0-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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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1HOPE 재단 명예이사장 변종덕 장로가 결혼 60주년 답사를 통해, 225만 불이라는 거액 기부의 뿌리가 한국전쟁 당시 겪었던 처절한 가난과 죄책감에 있음을 고백했다. 전쟁고아로 살던 시절, 배고픔에 훔친 헌금으로 사 먹은 떡 두 개의 기억이 평생의 회개 기도가 되었고,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서원이 마침내 한인 사회를 울린 위대한 나눔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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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두 개의 회개, 225만 불 나눔으로 피어나다

 

225만 달러. 한인 사회에 '나눔'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큰 울림을 준 변종덕 장로(21HOPE 재단 명예이사장). 사람들은 그의 통 큰 기부에 찬사를 보내지만, 그 거룩한 나눔의 씨앗이 70여 년간 가슴 깊이 묻어둔 한 소년의 처절한 눈물과 죄책감에서 싹텄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훔친 헌금으로 사 먹은 떡 두 개. 그 작은 떡 두 조각이 그의 평생을 지배한 거룩한 빚이 되었고, 마침내 수많은 이웃을 살리는 위대한 사랑으로 피어났다.

 

지난 10월 11일, 결혼 60주년(해혼식)을 기념하는 감사예배 답사 자리에서 변종덕 장로는 자신의 삶을 지탱해 온 두 개의 상반된 유산을 꺼내놓았다. 하나는 끼니를 거르면서도 주일 헌금을 챙겨 어린 아들의 손에 쥐여주시던 어머니의 신실한 믿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거룩한 헌금을 훔쳐 자신의 배를 채웠던 소년의 죄였다.

 

변 장로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수백만 불의 재산보다, 70 평생 내 인생을 꿋꿋하게 지켜준 것은 바로 그때 어머니 손에 들려 있던 연보 돈에 대한 기억"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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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백은 1.4 후퇴의 아비규환 속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열 살의 나이, 흥남 부두에서 피난 기차에 오르다 인파에 밀려 어머니의 손을 놓쳤다. 기차 지붕에 매달려 15일을 달려 도착한 부산, 그리고 거제도. 가족을 잃은 소년에게 남은 것은 3년간의 처절한 머슴살이뿐이었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그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뼈를 깎는 듯한 외로움과 살을 에는 듯한 굶주림이었다.

 

어느 날, 교회 앞을 지나던 소년의 눈에 떡 장수가 들어왔다. 주머니 속에는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쥐여주셨던, 차마 쓰지 못하고 간직해온 헌금이 있었다. 배고픔의 유혹과 어머니의 가르침 사이에서 처절하게 갈등하던 그는 결국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하나님의 돈을 훔쳐 손에 쥔 손가락만 한 떡 두 개. 그는 "그 떡을 먹는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말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 찰나의 행복은 하룻밤 만에 지옥 같은 죄책감으로 변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불행, 즉 가족을 잃고 머슴살이하는 고통이 모두 하나님 돈을 훔친 죄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날 이후,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것이 소년의 유일한 기도가 되었다. "하나님, 제가 지금 머슴살이하며 고생하는 것은 하나님 돈을 훔친 죄값입니다. 용서해주세요. 만약 제가 커서 돈을 벌게 되면, 저처럼 배고프고 힘든 사람들과 학생들을 반드시 돕겠습니다." 살기 위한 작은 몸부림은 평생에 걸친 회개의 서원이 되었다.

 

그 기도는 변 장로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약속이 되었다. 구두닦이, 신문팔이로 악착같이 돈을 벌어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사업가로 성공한 이후에도 그의 마음속에는 늘 '떡 두 개의 빚'이 남아있었다. 마침내 225만 달러를 내놓으며 21HOPE 재단을 설립한 것은 그에게 부의 과시가 아니라, 70년간 드려온 회개 기도의 응답이자 성취였다.

 

변 장로는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고 늘 생각했다"며 "돈이 많아서 내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내어놓고 겨우 먹고 살 돈만 남았지만, "나는 지금 천당에 산다. 얼마나 행복을 느끼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 소년의 깊은 상처와 죄책감을 평생의 나눔으로 승화시킨 그의 삶은, 진정한 회개가 얼마나 위대한 사랑을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시대의 가장 감동적인 증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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