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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영 선교사, “세계선교의 두 날개, '움직이는 사람'과 '스마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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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5-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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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총회 선교의 밤, GP선교회 백운영 대표는 '세계 선교 현황' 특강에서 '움직이는 사람들'과 '스마트 미션'을 현대 선교의 두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이주민, 난민 등 이동하는 이들에게 복음 전파의 특별한 기회가 있으며, AI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미션'이 언어 장벽을 허물고 K-콘텐츠를 포함한 복음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15f78f0d0922391c96ef9704427365ef_1748493324_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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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49회 총회의 열기가 뜨겁게 이어지던 5월 28일 수요일 저녁, 세계선교회(WMS)가 주관한 '선교의 밤'은 그야말로 은혜와 도전이 교차하는 특별한 자리였다. 강단에 선 GP선교회 미국 대표 백운영 선교사는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된 지혜를 꺼내놓듯, 그의 52년에 걸친 이민 생활과 30년이 훌쩍 넘는 선교 여정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통찰을 풀어놓았다.

 

중학교 2학년, 낯선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뎠던 소년이 이제는 세계 선교의 동향을 짚어주는 베테랑 선교사가 되어 교단 총회 앞에 선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하심을 증거하는 간증과도 같았다.

 

백 선교사는 1979년, 일리노이 대학에서 열린 어바나 선교대회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의 열정적인 도전에 감동받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던 순간을 회상했다. 하지만 시카고를 떠나 필라델피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하나님, 저는 진짜 아닙니다. 감정에 북받쳐 일어났을 뿐입니다"라며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인간적인 망설임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신실하게 진행되었다.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 이용걸 목사님 밑에서의 훈련을 거쳐 1990년, 마침내 영생장로교회와 GP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지로 향했다. 그리고 2년 전에는 정승환 3대 목사님에 의해 재파송 받는, 미주 한인교회 역사에 전무후무한 복을 누렸다고 간증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사역을 거쳐 GP 미주 이사님들의 요청으로 미국 본부 사역을 맡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GP선교회는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된 선교단체로, 현재 460명의 선교사가 동역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훈련원의 25명까지 합하면 곧 500명을 넘어설 만큼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했다고 소개하며, 한국 교회의 저력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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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의 새 지평: '움직이는 사람들'을 주목하라

 

백운영 선교사는 로잔운동의 디아스포라 분과위원 및 글로벌 카운슬 활동을 통해 얻은 깊이 있는 안목으로, 현대 세계 선교를 이해하는 두 가지 핵심적인 변화의 축을 제시했다. 그가 수년간 준비에 참여했던 제4차 로잔대회는 25개의 주제별 모임(GAP)을 통해 다양한 선교 과제를 다루었지만, 이 두 가지가 그 모든 것을 통합하며 하나님의 선교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거대한 물결은 바로 '움직이는 세상 사람들(People on the Move)'이다.

 

백 선교사는 인도네시아 사역 시절, 종교 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를 양아들로 삼았던 이야기, 보수적인 무슬림 지역에서 그의 두 딸이 현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신뢰 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과거 선교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미전도 종족'을 찾아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나님께서 거의 모든 미전도 종족의 젊은이들을 우리 곁으로, 도시로 이끌어내셨습니다. 굳이 우리가 어렵게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그의 말에는 안타까움과 함께 새로운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

 

백 선교사는 유엔(UN)이 사용하는 '이주민(Migrant)'이라는 단어와 로잔운동에서 강조하는 '디아스포라(Diaspora)'의 개념적 차이를 설명하며, 디아스포라는 단순한 이주 현상을 넘어 '흩뿌려진 씨앗' 안에 담긴 생명력과 다음 세대, 심지어 그 이후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복음의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풀이했다.

 

오늘날 전 세계 82억 인구의 10%가 디아스포라에 해당하며, 자의든 타의든 삶의 터전을 옮기는 여행객, 유학생, 주재원, 기술자, 국내 거주 변경자, 망명자, 난민, 피난민 등을 모두 포함하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움직이는 사람들'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사람이 가장 복음에 귀를 기울이는 때는 언제일까? 바로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여기던 아비 집을 떠났을 때, 즉 움직일 때입니다." 백 선교사는 이들이야말로 마음밭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영혼들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선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특정 국가에서 전 세계 모든 곳으로 확장되는 '다중심적 선교(Polycentric Mission)' 시대를 확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에서 파송된 선교사 수가 한국보다 많을 수 있다는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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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복음의 만남: '스마트 미션' 시대의 도래

 

두 번째 핵심 변화의 축은 바로 '스마트 미션(Smart Mission)'이다. 이는 과거 '일렉트로닉 미션' 혹은 '디지털 미션'으로 불리던 영역이 더욱 발전된 개념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군들이 군에서 사용하던 통신 기술을 복음 전파에 활용하고자 했던 열망이 극동방송(Far East Broadcasting Company)이나 국제복음방송(TWR)과 같은 공중파 사역으로 이어졌던 역사를 언급하며, 기술을 활용한 선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하나님은 공중파를 사용하셨고, 또한 지상파도 필요로 하십니다. 공중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면, 마음이 열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선교사들을 보내 그들을 모아 예배 공동체로 세우셨습니다."라며 온-오프라인 사역의 조화를 강조했다.

 

오늘날 '스마트 미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소셜미디어, 챗GPT와 같은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백 선교사는 "요즘 젊은이들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며, 때로는 '구글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기술을 통해 복음은 더욱 효과적으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라고 진단했다.

 

몇 해 전부터 슈퍼볼 경기 중간 광고 시간에 예수님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He Gets Us' 캠페인 광고가 젊은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예수님 이야기는 하나도 안 나와요. '누가 당신을 케어하고 있나요?(Who cares for you?)' '누가 당신이 더 잘되길 바라나요?(Who is hoping you to do better?)' 라며 뒤에서 안아주는 이미지로 다가갑니다." 이런 창의적인 접근이 외로움과 어려움 속에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복음에 눈뜨게 한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파나마에서 열린 제5차 중남미 선교대회(COMIBAM)에서 한국의 선교 영상자료들이 보여준 잠재력이었다.

 

과거 한국어로만 제작되어 활용도가 낮았던 온누리교회나 CGNTV, 두란노서원의 수준 높은 자료들이 AI 더빙 기술을 통해 단 1시간 만에 현지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되어 소개되자, 참석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서구 선교단체들이 구글 어스 정도를 활용할 때, 한국은 드론을 띄워 입체적인 영상을 만듭니다. 콘텐츠의 질이 훨씬 뛰어납니다!"

 

백 선교사는 'K-Pop', 'K-Wave'를 넘어 이제는 'K-Mission'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말레이시아 GP선교회 훈련원에서는 다가오는 9월부터 중남미에서 동남아시아로 파송될 선교사들을 스페인어와 영어로 직접 훈련하기로 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은 한국 선교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백운영 선교사는 '움직이는 사람들'과 '스마트 미션'이라는 이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의 중심에는 변함없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역사가 자리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이미 길을 예비하고 사람들을 움직이고 계십니다. 변화의 파도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그 달리는 말에 지혜롭게 올라타 함께 달려야 합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새로운 선교 전략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교회가 붙들어야 할 선교의 본질과 새로운 기회를 향한 믿음의 도전을 촉구하는 강력한 외침이었다. 깊은 밤, 총회에 모인 이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을 선교의 불씨를 지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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