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이 어둠 속에 비춘 복음의 빛, 과테말라와 에티오피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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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4-30 14: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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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 4월 월례회에서 과테말라 장경순 선교사는 실패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7가지 사역을 나누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증했다. 김홍석 목사는 에티오피아에 설치된 태양광 전등을 통해 어둠 속에 비춘 복음의 빛을 보고하며, 후원과 기도를 요청했다.
미동부국제기아대책기구는 4월 30일(수) 오전에 리빙스톤교회(유상열 목사)에서 4월 월례회를 열었다. 특별히 뉴욕을 방문한 기아대책과 협력하는 과테말라 장경순 선교사와 박윤정 선교사 부부의 선교보고, 그리고 김홍석 목사의 이디오피아 태양광 선교보고가 진행됐다.
1.
과테말라 장경순 선교사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신다”
사랑의이삭교회와 7가지 사역, 그리고 눈물의 선교지
뉴욕의 성도들과 2년 만에 다시 만난 과테말라 장경순 선교사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함께 지난 시간의 무게가 어려 있었다. 그는 "지난 2년의 슬픈 기간을 돌아보고 기도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믿음으로 시작했던 양계 사역의 실패와 10년간 동역했던 현지 목사를 떠나보내는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선교 현장을 지킬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장 선교사가 처음 나눈 소식은 사랑의이삭교회 사역이었다. 길거리에서 시작해 성장한 교회를 현지 목회자에게 맡기고 레따울레우 지역으로 사역지를 옮겼으나, 작년 현지 목회자 문제로 다시 산마을 사랑의이삭교회로 돌아오게 되었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듯한 실패감과 좌절감 속에서도 장 선교사 부부와 교회 리더들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교회를 다시 세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장 선교사는 교회의 회복과 함께 장기적으로 교회를 섬길 헌신된 현지 목회자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산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헌신할 목회자를 찾기가 어렵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며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회의 회복과 신실한 동역자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며 회원들의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두 번째로 엘샤다이 교회 사역을 나누었다. 미동부기아대책의 후원으로 사택을 보수하여 카리나 목사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사역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교회의 양적 성장은 더디지만, 방과후 교실 사역을 통해 마을 어린이들을 섬기고 있다. 작년에는 시카고 한 학교의 후원으로 교실 두 칸을 건축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훼이스선교회의 지원으로 매월 1회 열리는 어머니 기도 모임 소식도 전했다. 사랑의이삭교회와 엘샤다이 교회 어머니들이 함께 모여 말씀으로 위로받고 기도로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장 선교사는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훼이스선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어린이 사역과 놀라운 변화
세 번째 사역은 기아대책 후원으로 진행되는 CDP(어린이 개발 사역)이다. 장 선교사는 후원자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3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잘 성장해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에는 '호프컵' 행사를 통해 12명의 청소년이 한국을 방문, 후원자들을 만나고 한국 문화를 경험하며 영육 간에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한국 방문은 청소년들에게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막연했던 미래에 대한 꿈과 학업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공부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과 책임감이 생기는 등 성품의 변화도 뚜렷했다. 장 선교사는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바뀌지 않던 아이들이 한국 방문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기아대책 시스템 변화로 CDP 사역은 2026년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장 선교사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길을 열어주실 것을 믿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CDP 사역을 통해 아이들이 받은 사랑과 경험이 앞으로의 삶에 귀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기 속에서 열린 새로운 길
네 번째는 7년째 이어오고 있는 국공립학교 성경공부 사역이다. 7명의 사역자가 매주 3,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암송시키고 가르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말씀으로 예수님의 성품을 가르치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가정에까지 선한 영향력이 미치고 있어 부모들과 학교 교사들의 지지와 협조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초, 학교들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가 바뀌면서 교육부 허가를 요구하며 사역에 제동이 걸리는 위기가 찾아왔다. 당황스럽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다른 길을 예비하고 계셨다. 기존 학교 문이 닫히면서, 가정 내 폭력이나 마약 조직 문제 등으로 아이들이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다른 학교들의 문이 열린 것이다.
새롭게 만난 학교의 교장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역팀을 환영하며 기쁨으로 학교 문을 열어주었다. 장 선교사는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결국 더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멀어진 학교까지 헌신하는 사역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이 사역이 멈추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다섯 번째는 성폭력 예방 사역인 '프로테헤메'(Protegeme, 나를 지켜주세요)이다. 미국 프로테헤메 단체와 협력하여 개발된 교재로 현지 사역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성폭력을 당하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시골 지역 아이들에게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성폭력을 예방하며 음란물로부터 자신을 지키도록 교육하는 사역이다. 장 선교사는 이 사역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의 소중한 창조물임을 깨닫고 스스로를 지킬 힘을 얻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여섯 번째로는 장학 사업과 현지 목회자 가정 지원 사역을 소개했다. 현재 대학생 2명, 신학생 2명, 고등학생 4명, 중학생 11명, 초등학생 6명을 돕고 있으며, 여섯 가정의 현지 목회자를 지원하고 있다. 장 선교사는 작은 자에게 행하는 것이 곧 예수님께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과 목회자들이 힘을 얻는 것을 볼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곱 번째로, 미동부 기아대책과 훼이스선교회의 도움으로 시작했던 양계 사역의 실패를 솔직하게 나누었다. 3년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만, 결국 실패로 마무리되었음을 전하며 기도와 후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남은 닭 200마리와 시설을 함께 수고했던 현지 자매에게 '하나님의 선물'로 넘겨주었다고 덧붙였다.
장 선교사는 보고를 마치며 여러 사역과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 사랑의이삭교회의 회복과 새로운 현지 목회자 파송, 기아대책과 함께하는 사역들(CDP 마무리, 국공립학교 성경공부, 프로테헤메)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돕는 장학생들과 현지 교회들이 믿음 안에서 성숙해지기를, 그리고 자녀들이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묵묵히 나아가는 장 선교사의 모습은, 모든 상황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했다. 이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것이 우리 모두의 부르심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2.
에티오피아에 비춘 희망의 빛, 김홍석 목사의 태양광 사역 보고
암흑 속 예배당 밝힌 $2500의 기적, 에티오피아 선교 현장
세 번째 에티오피아 선교 여행길은 시작부터 아찔했다. 김홍석 목사는 현지 교단 총회장의 차를 타고 아디스아바바에서 1시간 반 거리의 선교지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터지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하고 태양광 사역 보고를 한 김홍석 목사
김 목사는 "차가 갓길까지 나오는 동안 다른 차가 오지 않은 것이 천운이었다"며 "정말 살아 돌아와 여러분을 뵙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려는 현지 지도자의 헌신과 그 길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기아대책의 후원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태양광 설치비 $2500은 적지 않은 금액인데, 미동부기아대책에서 전적으로 협력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홍석 목사는 과테말라 선교 보고에서 본 반듯한 교회 건물과 달리, 에티오피아의 해당 지역 교회는 흙벽돌로 지어진 소박한 건물 하나뿐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빈곤한 나라로 꼽히는 에티오피아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암흑의 땅이었다. 아이들은 태어나서 평생 학교 구경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된 태양광 설치는 단순한 전기 공급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김 목사는 "그곳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을 안고 돌아왔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작은 빛 하나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드디어 태양광 패널 설치가 완료되고 예배당 안에 8개의 전구가 환하게 켜지던 순간, 예배당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김 목사가 보여준 영상 속에는 빛이 없던 어두컴컴한 예배당의 모습과, 전구에 불이 들어온 후 환하게 밝아진 예배당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조되었다.
어둠 속에서 예배드리던 성도들이 밝은 빛 아래서 기뻐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했다. 전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다.
김홍석 목사는 선교 보고를 마치며 이번 방문이 현장의 필요를 직접 보고 더 구체적인 선교 계획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흙벽돌 교회에 들어온 물리적인 빛처럼, 그 땅에 복음의 밝은 빛이 더욱 환하게 비춰지기를 소망했다.
물질적인 후원과 더불어, 어둠 속에서 빛을 갈망하는 에티오피아 영혼들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작은 불빛 하나가 어둠을 몰아내듯, 우리의 작은 관심과 기도가 모여 그 땅에 하나님의 큰 역사를 이루어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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