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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후 목사의 도전 “서류미비자를 품어야 할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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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21-02-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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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민자보호교회(이보교) 네트워크 심포지엄이 2월 4일(목) “함께 걸어온 길, 함께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1.

 

1부 예배에서 필라델피아에서 빈민사역을 하고 있는 이태후 목사가 히브리서 13:1-3을 본문으로 “환대”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 설교는 이보교의 활동과 관련하여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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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보교의 주요 활동 중 하나가 서류미비자를 돕는 일이다 보니 한인교회 목회자나 성도들 중에서도 왜 불법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지를 묻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

 

그 배경에는 큰 그림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때문에 시작한 이보교 운동이기에 이보교가 비정치적이라고 하지만 트럼프와 공화당의 정책을 비난하고 민주당의 친이민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상당수 보수적인 한인교계 인사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가치가 충돌한다.

 

아마 둘의 입장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면 지난 대선처럼 큰 혼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보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적인 가치의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태후 목사의 설교는 “왜 교회가 정치적인 일에 관여를 하는가? 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교회가 도와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담대히 대답하고 있다.

 

그리고 서류미비자를 품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나누고 있다. 첫째,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성경이 말씀하는 나그네를 환대해야 한다고 설교하고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둘째와 셋째 이유는 독특하다.

 

둘째 이유는 미국이 서류미비자들이 주로 오는 라틴 아메리카에 행했던 부정적인 영향을 소개하며, 그들의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미국이 뿌린 씨앗이기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서류미비자를 품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셋째는 서류미비자들이 믿는 하나님을 우리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은 자신들이 부리는 시스템을 축복하고 보호해주는 법과 질서의 하나님이지만, 서류미비자들이 믿는 하나님은 해방자 하나님, 지금도 출애굽의 역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라는 것.

 

다음은 설교 내용이다.

 

2.

 

지난 4년간 이보교는 반이민 정책으로 힘든 서류미비 이민자에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었다. 그리고 비겁한 침묵대신 용기있는 목소리로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해 왔다. 우리 주변에 투명인간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여러분의 공동체에 불러주셔서 이민사회라는 게토 안에 갇혀있는 성도에게 세상을 향해 눈을 뜨게 해주었다. 수고 많았다.

 

이보교와 함께하면서 가장 힘든 일중 하나는 어쩌면 성도들의 부정적인 시각일 것 같다. 왜 교회가 정치적인 일에 관여를 하는가? 혹은 그들은 불법 이민자 아닌가, 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교회가 도와주어야 하는가?

 

그런데 그분들은 성경이 얼마나 정치적인 문서인지, 그리고 1세기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팔레스타인에서 전파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얼마나 정치적인지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렇다. 일제 강점기 동안 3.1만세운동 배후에 조선교회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분들에게 과거의 역사일 뿐이다. 

 

‘합법성’도 성도들이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 로마 제국과 유대인의 종교법에 의해 합법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2차 대전에서 6백만 유대인과 50만이 넘는 소수민족들을 살해한 나치독일도 합법적으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또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합법이었고, 흑백분리도 합법적이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하나님나라와 제국사회에 존재하는 긴장을 이해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정의와 평화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서류미비자를 품어야 하는 이유 몇 가지를 생각해보려 한다. 히브리서 13:1-3을 보자. 이렇게 말씀한다, 

 

“형제들을 꾸준히 사랑하십시오. 나그네 대접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사를 대접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여러분도 함께 갇혀 있는 심정으로 그들을 기억하십시오. 학대받는 사람들이 있으면 여러분도 같은 학대를 받고 있는 심정으로 그들을 기억하십시오.”(공동번역)

 

첫째, 서류미비자를 돕는 이유는 우리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이기 때문이다.

 

환대는 기독교 초기의 매우 중요한 가치였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에 환대를 실천하라고 격려했고,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에 기록된 감독과 장로의 자격에도 환대가 필수요건이었다. 오늘 본문에도 환대를 강조한다. 그런데 환대를 뜻하는 헬라어를 보면 우리가 이해하는 환대의 개념이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이 환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환대를 뜻하는 헬라어는 ‘필로제니아’, 우리가 외국인 혐오증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제노포비아’의 ‘제노’가 이 단어의 ‘제니아’이다. 즉 ‘필로제니아’는 낮선 자, 외국인 나그네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공동번역판로 본문을 읽었는데 개역개정판에는 나그네가 아니라 손님 대접이라고 잘못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아브라함 때부터 기록된 아름다운 풍속이다. 본문에 기록된 것처럼 아브라함은 평소처럼 지나가는 나그네 일행을 대접했는데 결국 천사를 대접한 축복을 누리게 된다.

 

마태복음 25장에는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나온다. 하나님나라를 상속받을 사람과 영원한 저주받을 이들이 구별되는 그 기준은 매우 간단하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주었다.”

 

이 말씀을 오늘날 우리 맥락에 맞게 의역을 해보면 아마도 이렇게 된다.

 

“내가 갱단의 위협에 시달리다 못해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멕시코를 지나 국경을 넘어 머나먼 땅에 왔을 때 네가 나를 이웃으로 맞아주었고 먹을 것을 주었고 입을 것을 주었고 거처를 마련해주었다.”

 

본문의 말씀에 의하면 서류미비자는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의 화신이다. 그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것이 곧 예수님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길이고, 혹은 요한일서에 따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길이다. 

 

둘째, 우리가 서류미비자를 도와야 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멕시코, 일부 콜로라도 등 여러 주들이 사실은 멕시코의 영토였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는 유럽의 식민자가 되면서 서구에 그 존재가 알려졌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19세기에 독립을 했지만 아직도 선진국을 위한 자원기지에 머물러 있었다. 미국과 유럽의 대기업들이 토지와 부를 독점했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절대 빈곤에 시달렸다.

 

부패한 정권에 대항한 혁명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미국은 직접 파병하거나 자금을 후원하거나 무기조달을 통해 그런 시도를 좌절시켰다. 그래서 멕시코, 파나마, 엘살바도로, 과테말라, 아이티, 니콰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남미와 카르비안 여러 나라들이 아직도 그 여파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를 위협하는 마약 카르텔이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지배하게 되었고 가난한 아이들은 생존을 위해 미국으로 목숨을 건 이주를 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경제적인 문제가 미국이 뿌린 씨앗임을 인식하기에 우리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그리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서류미비자를 품어주어야 한다. 

 

셋째,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사실은 그분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 보다 우리에게 그들의 존재가 더욱 필요하다. 그 이유는 그분들이 믿는 하나님을 우리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백인이 믿는 하나님은 자신들이 부리는 시스템을 축복하고 보호해주는 법과 질서의 하나님이다. 그러나 서류미비자들이 믿는 하나님은 출애굽의 하나님, 해방자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고 세례 요한의 어머니를 찾아갔을 때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불렀던 마그니피캇, 마리아의 찬양가사 처럼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고 가난한 자에게 좋은 것을 먹이시는 하나님이 바로 서류미비자들이 믿고 소망하고 의지하는 하나님이다.

 

라틴 아메리카를 떠나 우리가 사는 곳까지 떠 밀려온 이웃들이 아니라면 이런 해방자 하나님, 지금도 출애굽의 역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구약성경에 고아와 과부, 나그네의 신원자로 자리매김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이 땅의 음지에 숨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을 돌보고 계신다.

 

우리들도 언젠가 이 땅에 이민자로 온 사람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방인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고생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아픈 기억은 씻어지고 남은 기억마저 추억이 되었지만 잊힌 기억은 문신처럼 우리 의식 깊은 곳에 남아있다. 그 아물어 버린 오래된 상처를 함께 더듬으며 이제 연대손길을 내밀어 주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라는 맘몬의 새로운 이데올로기에 주눅 들지 말고 우리를 찾아온 이민자들과 함께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는 살아있는 신앙공동체를 이룰 축복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럴 때 세상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통해 어둠속을 비추는 촛불을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한해 주님의 은혜가운데 축복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는 피난처, 도피소 역할을 잘 감당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관련기사]

필라 빈민가에서 17년, 이태후 목사와 오병이어의 기적

https://usaamen.net/bbs/board.php?bo_table=data&wr_id=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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