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요약]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주 동부 동문회가 지난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뉴햄프셔장로교회에서 가을 수양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깊이 있는 설교와 교제를 통해 목회자의 영적 성숙과 이 시대를 향한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영적 성숙과 시대적 사명을 점검한 목회자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주 동부 동문회(회장 장의한 목사)는 지난 10월 13일(월)부터 14일(화)까지 이틀간 뉴햄프셔 맨체스터에 위치한 뉴햄프셔장로교회(담임 장의한 목사)에서 '2025 가을 수양회'를 개최했다. 목회자들이 잠시 사역의 무게를 내려놓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영적 재충전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수양회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사역하는 동문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목회의 본질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첫날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둘째 날 폐회예배에 이르기까지, 참석자들은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다양한 주제의 설교를 통해 큰 도전과 위로를 받았다. 또한 사과따기, 문화탐방 등 활동적인 교제의 시간을 통해 동역자로서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시대의 아픔을 직시하고 목회자의 내면을 성찰하다

 

수양회 기간 동안 선포된 여러 편의 설교는 특별히 목회자의 내적 성숙과 시대적 사명에 초점을 맞추었다. 동문회장 장의한 목사는 아침예배에서 누가복음 22장 14-32절을 본문으로 "성만찬 속의 두 마음 아니 세 마음"이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 목사는 설교를 통해, 주님의 길을 따르면서도 세상의 가장 큰 자리를 탐했던 제자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어 설교자는 단순히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마음을 넘어, 옛 자아와 새 자아의 갈등 속에서 성령을 통해 온전히 새로워지는 '세 번째 마음'을 품어야 할 것을 강조하며, 목회자 내면의 깊은 성찰을 이끌어냈다.

 

박용규 목사(75회)는 마태복음 12장 22-37절에 근거해 "이 세대를 향한 주님의 경책"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폐회예배에서 박 목사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게 되는 영적 원리를 설명하며, 오늘날 세대가 무심코 내뱉는 말의 위험성과 그 안에 담긴 영적 상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박 목사는 "현세대의 영적 무감각과 완악함을 직시하고, 교회가 먼저 회개하며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듣는 이들에게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선지자적 사명을 일깨웠다.

 

 

'하나님 나라'의 현재적 소망을 붙들다

 

강원호 목사(81회, 부회장, 뉴저지밀알선교단)는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라는 제목의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주기도문의 기도가 단순한 미래적 소망이 아닌 오늘 우리의 삶과 사역 현장에서 실현되어야 할 현재적 명령임을 역설했다. 강 목사는 "우리가 섬기는 모든 현장이 바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곳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참된 소망을 발견하고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개회예배 설교 후에는 회장 장의한 목사의 인도로 뜨거운 합심 기도회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모교인 총신 신학대학원의 발전과 신학적 정체성 수호 ▲한국 교회와 동문들이 섬기는 교회들의 부흥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문들의 치유와 회복이라는 세 가지 구체적인 제목을 놓고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이번 수양회는 바쁜 이민 목회 현장에서 지친 목회자들에게 쉼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과제 앞에 선 목회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석자들은 영적 재무장을 통해 얻은 새 힘으로 각자의 사역지에서 '땅에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욱 신실하게 헌신할 것을 다짐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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