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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PCUSA), 200년 해외 파송 선교 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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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4-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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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요약] 미국 장로교(PCUSA)가 200년 역사의 해외 선교사 파송 시대를 마감했다. 교인 감소와 재정난, 선교 패러다임 변화로 대부분의 선교사를 해고하고 선교 기관을 폐지한 것이다. 내부에서는 불가피하다는 반응과 함께 파트너와 소통 부재,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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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PCUSA)가 200년 역사의 해외 선교사 파송 시대를 마감했다.(AI 생성사진)

교인·헌금 감소… PCUSA, 선교사 대거 해고 파장
PCUSA 선교 패러다임 전환, '일방적 결정' 비판도

조선에 언더우드를 파송했던 미국장로교(PCUSA)의 해외선교 중단 및 축소 소식을 미국 언론들이 전하며 “한때 가장 영향력 있는 선교 파송 교단 중 하나였던 미국장로교(PCUSA)가 최근 전 세계 선교사들을 해고하고 해외선교 기관을 폐지하며 200년 역사의 해외 파송 선교 시대의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교단 내 세계선교부(Presbyterian World Mission)는 지난 3월 말 문을 닫았고, 교단 선교국(PMA)과 총회 사무국(OGA)이 임시 통합 기구(Interim Unified Agency)로 합쳐졌다. 이는 사실상 다른 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선교 동역자들을 파송해 온 오랜 전통의 종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PCUSA 교단은 최근 약 60명이던 선교 동역자 수를 대폭 줄여, 지난 2월 4일 5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들 중 최대 30명 정도가 해외 장로교회와 협력하는 '글로벌 에큐메니컬 자문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이지만, 명단은 공개되지 않아 해고된 선교사들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PCUSA는 2010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약 200명의 선교사를 지원했으나,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며, 이번 조치는 교단 안팎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충격을 나누었다.

교세 약화와 재정난, 선교 패러다임의 변화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우선 미국장로교(PCUSA)의 교세 약화와 재정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PCUSA 교인 수는 2020년 120만 명에서 2023년 약 109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83년 교단 통합 당시 300만 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65%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이는 선교 헌금 감소로 이어져, 연간 선교사 후원금 총액은 2000년 약 16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에는 약 6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오진현 총회 정서기는 지난해 이미 예산 균형을 맞추기 위해 500만 달러 삭감을 포함한 변화를 예고하며 세계 선교 방식의 중대한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전 세계 교회의 무게 중심이 남반구로 이동했으며, 현재 교단 구조가 세워질 당시에 비해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언급하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또한, 콩고와 같은 분쟁 지역에 미국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재정적으로나 안전상으로 큰 부담이 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달라진 선교 환경과 현지 리더십 강조

시대 변화에 따른 선교 패러다임 전환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많은 해외 기독교인들이 이제 미국을 복음이 필요한 '선교지'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교단 소식통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글로벌 파트너들이 미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PCUSA는 미국 선교사가 해외로 파송되기보다는 현지 지도자들이 기독교 사역을 주도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과거 서구 중심의 선교 방식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앨라배마 셰퍼드-랩슬리 노회 서기인 제이 윌킨스 목사는 "과거의 시스템은 그 시대에는 잘 작동했지만, 이제는 논리적인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테리 뉴랜드 전 노회장 역시 "전통주의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필요하고 불가피한 변화"라며 "우리가 다른 문화에 우리의 방식을 반영하려 하기보다 그들과 함께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PCUSA가 콩고 선교를 통해 현지 교회를 세웠듯, 이제는 현지 교회가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내부 반발과 소통 부재 논란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한 내부 반발과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해고된 선교사 중 한 명인 코스타리카의 칼라 앤 콜은 "세계가 연대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 이번 결정은 정반대의 신호를 보낸다"며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 중 하나가 서서히 해체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파트너 기관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교 동역자들을 철수시켰다"며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교단 내 히스패닉 코커스는 공개서한을 통해 최근 교단 구조 결정으로 라틴 아메리카 선교 동역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에 깊은 슬픔과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전직 선교 동역자들과 신학교 관계자들은 공동 서한에서 선교사 감축 자체보다 진보적 기독교인들이 선교지를 떠날 때, 그 자리가 덜 포용적이고 다양한 예수의 시각을 가진 이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이 하향식 식민주의적 접근의 부정적 유산을 답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 선교 시대를 향한 과제

결국 PCUSA의 이번 결정은 교세 감소와 재정난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변화하는 세계 기독교 지형 속에서 선교의 방식과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영향력 있는 선교 시대를 뒤로하고 현지 교회와의 수평적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소통 부재와 일방적 결정이라는 비판은 앞으로 교단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또한,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에큐메니컬 자문역'의 역할과 실제적인 영향력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PCUSA가 맞이한 새로운 선교 시대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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