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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근 목사 “직분, 그 무거움과 영광에 대하여: 은혜, 사명, 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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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9-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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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 없는 돼지는 잔칫날 재물이 됩니다"…임직자의 길

건강한 교회의 비밀: 목회자의 '입'을 채우는 동역자들


[기사요약] 뉴욕십자가교회 설립 6주년 기념 임직예배에서 권면을 전한 박희근 목사는 임직자의 세 가지 핵심 자세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임직은 나의 자격이 아닌 '여겨주심의 은혜'이므로 철저한 감사와 겸손으로 섬겨야 하며, 하나님이 끝까지 붙드시는 '사명'이기에 충성으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를 몸에 비유하며, 임직자는 목회자의 필요를 먼저 헤아려 채우는 '사랑의 동역자'가 되어야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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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근 목사가 강조한 임직, 은혜와 사명 그리고 동역의 길

 

교회 안에서 ‘직분’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것은 세상의 직함처럼 자랑하고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은혜에 빚진 자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동역의 책임을 다하는 거룩한 부르심임을 되새기는 메시지가 뉴욕의 한 교회에서 깊은 울림으로 선포됐다. 이는 특정 교회의 임직자를 넘어, 오늘날 직분이라는 이름 아래 서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자신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귀한 권면은 뉴욕십자가교회가 설립 6주년을 맞아 임직감사예배를 드리며 새로운 일꾼을 세우는 감격과 감사의 현장에서 나왔다. 축하의 분위기 속에서도 엄숙한 책임감을 일깨운 설교자는 뉴욕동원장로교회의 박희근 목사였다. 박 목사는 새로 세워진 장로, 권사, 안수집사들을 향해 "임직은 나의 공로나 자격의 결과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라고 서두를 열며, 직분자가 평생 붙들어야 할 세 가지 영적 기둥을 제시했다.

 

여겨주심의 은혜, 자격 아닌 감사로 받는 직분

 

첫째로 박희근 목사는 직분의 기초가 '은혜와 감사'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 목사는 디모데전서 1장 12절 말씀을 인용, 하나님이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맡기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겨주셨다'는 말의 의미를 그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간주해주시는 특별한 은총"이라고 풀이했다.

 

박 목사는 "솔직히 우리는 충성되지 못했고 때로는 불충한 모습으로 살아왔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믿을 만하다고 여겨주시어 이 거룩한 직분을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따라서 직분은 교만이나 자랑의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깊은 겸손과 감사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박 목사는 세상의 직위는 높아지는 것을 지향하지만, 교회의 직분은 정반대로 "더 낮아지는 것이고,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섬겨야 하는 자리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은혜를 기억할 때만이 우리는 섬김의 본질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사명자는 죽지 않는다', 자리 지킴으로 증명하는 충성

 

두 번째 기둥으로 박 목사는 '임직은 사명이요, 충성'이라고 정의했다. 직분은 단순한 명예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소명(calling)과 사명(mission)이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사명을 받은 자는 하나님이 결코 버리지 않으신다"고 선포하며,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의 사명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고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말씀을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시골 잔칫집의 비유를 들어 청중의 이해를 도왔다. "왜 잔칫날 돼지가 재물이 됩니까? 소는 농사일, 개는 집 지키기, 닭은 달걀이라는 각자의 사명이 있지만, 뚜렷한 사명 없이 먹기만 하는 돼지는 결국 재물이 되고 맙니다." 이 비유는 충격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사명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박 목사는 "사명이 없으면 죽음이지만, 사명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는 길인 '충성'이란, "무슨 특별하고 위대한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봉사의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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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동역, 목회자의 '입'을 채우는 지혜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임직은 사랑이요, 동역'임을 강조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결코 혼자 세울 수 없으며, 모든 성도가 한 몸의 지체로서 각자의 은사대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희근 목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직자와 목회자의 동역 관계에 대한 독특하면서도 실제적인 통찰을 제시했다. 목회자의 역할을 몸의 '입'에 비유한 것이다. 입이 음식을 먹어 온몸에 영양을 공급하고, 동시에 말을 하여 뜻을 전달하는 두 가지 핵심 기능을 하듯, 목회자도 그러하다는 설명이다.

 

박 목사는 "다른 지체들이 '왜 좋은 것은 입만 가져가냐'며 불평하고 협조를 멈추면, 당장은 입이 굶지만 결국 온몸이 함께 힘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고 말했다. 특히 "개척교회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자신의 필요를 입술로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는 현실적인 진단을 덧붙였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임직자는 목회자가 말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우리 목사님께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목사님의 입에 무엇이 들어가야 할까?"를 기도하며 살피고, 힘써 섬기고 도와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권면했다. 이렇게 목회자가 영육간에 강건해질 때, 그의 입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능력과 축복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결국 박희근 목사의 권면은 직분자를 향한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된다. '나는 값없는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겸손으로 섬기고 있는가?', '나는 나의 사명을 분명히 알고 충성되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비판적 관찰자가 아닌, 사랑으로 함께 짐을 지는 동역자인가?'

 

이 질문 앞에서 '아멘'으로 화답하며 나아갈 때, 비로소 교회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건강한 공동체로 든든히 서게 될 것이다. 이는 새로 임직받은 이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속한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신앙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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