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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섬김의 목회자, 조정칠 목사 하나님의 부르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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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25-07-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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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한인목사회장을 역임한 조정칠 목사가 향년 90세로 소천했다. 조 목사는 '산 밑의 백합', '목사의 죄', '옹신론' 등을 통해 교회의 교만과 세속화를 비판하고, 겸손과 본질 회복을 평생에 걸쳐 강조하며 한국 교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977d1d3e8e60cf49eb4e295b2e31bc0f_1752344618_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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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겸손을 외친 목회자, 영면에 들다

 

평생을 겸손과 섬김의 목회 철학을 실천하며 뉴욕과 뉴저지 지역 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 원로 조정칠 목사가 2025년 7월 12일 새벽, 향년 90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 조정칠 목사는 1934년 대구에서 태어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며 목회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던 중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이민 목회 초기 필라델피아 훼이스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신학적 깊이를 더했다.

 

미국에서 개척한 한인교회가 안정되어 가던 시기,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서울 신용산교회의 청빙을 받아 귀국, 성공적으로 목회 사역을 감당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적인 감화를 주었다. 정년을 앞두고 은퇴한 후에도 그의 사역은 멈추지 않았다.

 

2004년부터는 필라델피아 블루벨한인장로교회에서 설교 목사로 섬기며 17년간 설교 목사로 섬기는 등 마지막까지 강단을 지켰다.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도 그의 영적인 감각과 열정은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16대와 17대 회장을 역임하며 이민 교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평생 28권에 이르는 책을 집필한 저술가로서, '목사의 죄', '옹신론' 등 날카로운 문제의식이 담긴 저서들을 통해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목회자로 기억되고 있다.

 

조정칠 목사는 생전에 여러 저서와 활동을 통해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특히 2011년부터 시작한 '산 밑에 백합' 운동은 그의 목회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운동은 아가서의 "골짜기의 백합"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산 위에 오르려는 교만함을 버리고 예수님이 계신 가장 평범하고 자유로운 자리인 '산 밑'으로 내려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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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목회자를 향한 날카로운 성찰

 

조정칠 목사는 한국 교회의 현실과 목회자들의 자세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과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2012년에 출간된 저서 '목사의 죄'에서는 목회자가 목자로서의 사명을 피하거나, 성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하고, 감동 없는 설교를 반복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목회자가 양들을 위해 존재하며, 걸어 다니는 말씀의 사역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저서 '옹신론'에서는 '옹기(항아리) 속의 신'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통해 하나님을 필요할 때만 찾는 현대 신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신앙이 예수를 닮지 않는 성도와 목사를 만들고, 교회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경고했다. 조 목사는 분노(Angry), 크기 추구(Big), 탐욕(Gold) 등을 교회를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로 지목하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절제와 은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예배', '축복', '선교'와 같은 기독교의 핵심 용어들이 본래의 의미를 잃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예배는 거룩한 제사이며, 축복은 하나님의 소관이고, 선교는 교회의 생명과 같은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관점과 끊임없는 도전

 

조정칠 목사는 기존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성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베드로 다시보기'라는 책을 통해,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행동을 나약한 배반이 아닌 예수를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으로 재해석했다. 물에 빠진 베드로 역시 믿음이 작은 자가 아니라, 큰 믿음으로 도전한 인물로 평가하며 그를 '복음의 스타'라 칭했다.

 

목회자의 성장에 대해서도 '네모-세모-별 목사'라는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반듯하지만 단조로운 '네모 목사'에서 벗어나 융통성 있는 '세모 목사'를 거쳐, 마침내 모든 이와 소통하며 빛을 발하는 '별 목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목회자 각자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남을 흉내 내지 않는 독창적인 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뜻이다.

 

평생에 걸쳐 교회의 본질 회복을 외치며 겸손의 길을 걸었던 그의 가르침은 이 시대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깊은 울림과 과제를 남기고 있다.

 

고 조정칠 목사의 장례 예배

 

고 조정칠 목사의 장례 예배는 7월 14일(월) 오후 7시 뉴저지 엘름우드 파크에 위치한 하나임교회에서 열린다. 하관 예배는 7월 15일(화) 오전 10시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조지 워싱턴 기념 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설옥자 사모와 장남 조일구 장로(조미숙), 장녀 조은주(김충은), 차녀 조현주(김성배) 및 손주들과 증손주들이 있다. 유가족 측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연락처: 조일구 장로 347-804-7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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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원기님의 댓글

김원기 ()

님은 후배들에게 어떤 목사가 되야 하는가를 행동과 설교로 실천 하셨습니다. 교계 연합 사업에도 큰 헌신이 있으셨습니다.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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