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가 놀랄 독일의 오늘,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 뉴스

본문 바로가기


뉴스

마틴 루터가 놀랄 독일의 오늘,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는…

페이지 정보

탑2ㆍ2025-04-10 05:53

본문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르틴 루터가 지금의 독일을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가 새로운 신앙의 길을 열었던 바로 그 땅에서, 이제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친 수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럽 최대 인구 대국이자 종교개혁의 심장부였던 독일에서 벌어진 이 변화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6edce3c0129635b9428c32e9e442d91_1744278794_14.jpg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던 마르틴 루터의 나라 독일이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를 합친 수보다 많아졌다.(AI 생성사진)
 

영국 더타임스가 소개한 최근 한 연구 결과는 이 극적인 전환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독일 전체 인구 약 8,300만 명 중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무종교(konfessionslos)’ 인구가 3,900만 명에 달해, 양대 기독교 교단(가톨릭, 개신교)에 등록된 3,8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유럽 내에서 비교적 기독교세가 강했던 독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실이다.

 

독일 내 무종교 인구 비율은 1990년 통일 이후 22%에서 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톨릭 신자 비율은 24%, 독일 개신교 최대 조직인 복음주의 교회(EKD) 소속 신자는 2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세속화 경향과 맞물려 기독교 인구 감소가 뚜렷해졌음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서구 사회 전반의 세속화 경향과 교회의 신뢰를 떨어뜨린 각종 스캔들, 특히 성직자 아동 성 학대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회가 더 이상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독일만의 독특한 요인도 신자 감소를 부추기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바로 ‘교회세(Kirchensteuer)’다. 중세 시대 십일조에서 유래한 이 제도는 교회에 공식 등록된 신자가 소득세의 8~9%를 추가로 납부하도록 규정한다. 재산세나 자본이득세에 추가 부담이 붙는 지역도 있다. 단순히 신앙을 갖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지다 보니, 세금을 피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교회를 탈퇴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는 신앙심 약화와 맞물려 신자 이탈을 가속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신자들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가톨릭의 경우 매년 사망자 수가 세례자 수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자연적인 인구 감소도 뚜렷하다. 지난 5년간 약 550만 명이 교회를 떠난 반면, 무종교 인구는 68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교회를 떠나는 발걸음은 늘고, 새로 유입되는 인원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된 셈이다.

 

더욱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 밝히는 이들 중에서도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극히 낮다. 개신교인은 2.3%, 가톨릭 신자는 6.6%만이 주일 예배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르틴 루터가 꿈꿨던 신앙 공동체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교회세라는 현실적 장벽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종교개혁의 고향 독일의 영적 풍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쓰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로제

뉴스 목록

Total 11,977건 41 페이지
뉴스 목록
기사제목 기사작성일
뉴욕목사회 제53회기 정기총회 “양무리의 본이 되었나?” 2024-11-15
뉴욕교협 청소년센터 30회기 정기총회 “교계의 미래는 다음세대에 달려있어… 2024-11-15
오정호 선교사 (3) 한인 75% 교인 100만명 중 60만명은 어디로 … 2024-11-14
문정웅 목사 “개척교회에서 미국교회 담임으로 인도하심 간증” 2024-11-14
제46회기 필라델피아 목사회 정기총회, 회장 채왕규 목사 2024-11-13
38회기 뉴저지교협 시무예배 및 이취임식 "너희는 복음을 전하라" 2024-11-13
색다른 내용의 2024 미동부기아대책 해외아동결연 후원자의 밤(12/1) 2024-11-13
리더십이 중요! 53회기 뉴욕목사회 회장 한준희 목사, 부회장 박희근 목… 댓글(1) 2024-11-13
윤세웅 총장, 신학과 과학 세미나 / 출판기념회 / 외과진료 60주년 기… 2024-11-12
뉴욕권사합창단 2024 정기연주회, 12/1 성탄절 칸타타로 진행된다 2024-11-12
허연행 회장 “뉴욕교협은 반드시 필요하다” 관심과 협조 호소 2024-11-10
오정호 선교사 (2) 조용한 일탈: 한인인구 폭발적 성장, 교회에 오지 … 2024-11-10
오정호 선교사 (1) 고령화 비디오대여점과 고령화 한인교회 2024-11-09
허연행 51회기 교협회장 “2025 할렐루야대회 이렇게 달라진다” 2024-11-08
합창마을 2024 연주회, 메시아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2024-11-08
허연행 51회기 교협회장의 포용과 화합 리더십, 50회기 징계자 문제 해… 댓글(3) 2024-11-08
[K목회5] 벨뷰사랑의교회 하성진 목사 “목회본질은 예수님을 평생 따르게… 2024-11-08
더나눔하우스 가을야유회, 12/8 주일에는 후원 감사의 밤 2024-11-08
북미원주민선교회 후원을 위한 제1회 미동부지역 족구대회 2024-11-08
지형은 목사의 꿈 “말씀삶운동을 통해 한국교회를 갱신하자!” 2024-11-07
주성철 목사 “성소수자로부터 산하교회 보호위해 교단헌법 수정 필요” 2024-11-06
믿음장로교회와 굿네이버스가 공동주최한 가스펠 콘서트 2024-11-06
고 한재홍 목사 장례예배 “복음의 투사와 피스메이커로 살아온 인생” 2024-11-06
KAPC 목장 기도회 / 김동수 목사 “현대교회의 권징, 왜 어려운가?” 2024-11-05
GMC(글로벌감리교회) 한미연회 동북부지방 주최 감사 찬양제 2024-11-05
게시물 검색



아멘넷의 시각게시물관리광고안내후원/연락ㆍ Copyright © USAame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아멘넷(USAamen.net) - Since 2003 - 미주 한인이민교회를 미래를 위한
Flushing, New York, USA
카톡 아이디 : usaamen / USAamen@gmail.com / (917) 684-056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