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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쇼도, 스타 목사도 없었다… 퀸즈한인교회 안데이비 강도사가 읽어낸 Z세대의 '진짜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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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11-23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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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한인교회 CROSS 컨퍼런스 심층 분석

"뉴욕에 청년이 없다는 건 사탄의 거짓말"

473명의 유료 등록자가 증명한 '복음의 역설'

엔터테인먼트를 거부하고 '십자가의 포로'를 자처

 

[기사요약] 지난 10월 열린 퀸즈한인교회 영어권 공동체 ‘CROSS’의 컨퍼런스에 473명의 유료 등록자가 몰리며 뉴욕 교계의 패배주의적 통설을 뒤집었다. 담당 사역자인 안데이비 강도사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흥행이 아닌, Z세대의 '원색적 복음'에 대한 갈망으로 진단했다. 그는 "사례비 없는 동역"과 "성공주의를 전복하는 메시지"를 통해 뉴욕 예배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2026년 더 거대한 도약을 예고했다.7880998eeffec5e293dc573271cdea3a_1763887221_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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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명의 청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찬 퀸즈한인교회 예배당, 화려한 조명 아래 손을 들고 찬양하는 뒷모습

 

"뉴욕의 청년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진짜 복음에 굶주렸을 뿐"

 

"뉴욕에는 더 이상 예수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남지 않았다는 말, 그것은 명백한 사탄의 거짓말입니다. 오늘 밤, 이 자리가 그 증거입니다."

 

지난 10월 중순, 퀸즈한인교회(김바나바 목사) 본당 로비는 흡사 유명 팝스타의 내한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35불의 등록비를 지불하고 입장 팔찌를 차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그들은 소위 '교회를 떠난다'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였다. 최종 집계된 유료 등록자 수는 473명.

 

무료입장이 관행인 한인 교계 집회에서, 그것도 주말 황금시간대에 비용을 지불하고 예배당을 찾은 이들의 존재는 뉴욕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번 돌풍의 중심에 선 퀸즈한인교회 영어권 사역 공동체 'CROSS'의 안데이비(David Ahn) 강도사를 만나, 숫자 너머의 진실을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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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에서 메시지를 전한 퀸즈한인교회 영어권 공동체 ‘CROSS’ 담당 사역자인 안데이비 강도사.

 

내부 행사에서 뉴욕의 영적 플랫폼으로

 

안데이비 강도사는 대다수가 이번 행사를 '제2회'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5년째 이어온 끈질긴 영적 투쟁의 결과물임을 명확히 했다.

 

"처음 3년은 교회 내부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부어주시는 은혜를 우리끼리만 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뉴욕의 2세, 3세들이 마음껏 울부짖을 수 있는 공적인 '예배의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지난해 296명이었던 유료 등록자는 올해 473명으로 60% 가까이 급증했다. 거대 자본을 투입한 마케팅은 없었다. 오직 지난 참석자들의 입소문과 인스타그램이 전부였다. 안 강도사는 이 수치가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안데이비 강도사는 "참가자의 대다수는 뉴욕·뉴저지 인근 교회를 다니는 청년들이었지만, 교회를 전혀 다니지 않는 비신자도 20여 명이나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성세대가 만든 형식적인 종교 행사에는 흥미가 없지만, 영적 본질에 대한 갈급함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방증이다.

 

위로가 아닌 도전을 택하다: '그리스도의 포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향기(Aroma)'였다. 안 강도사는 사흘간 이어진 설교에서 청춘의 아픔을 달래주는 값싼 위로 대신, 복음의 원색적인 도전을 던지는 정공법을 택했다. 특히 고린도후서 2장의 '그리스도의 향기'를 해석하며 던진 메시지는 도발적이었다.

 

"세상의 정복자가 되려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포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성경 본문의 '개선 행진' 이미지를 로마 시대의 역사적 맥락으로 재해석했다. 그리스도인이란 승리한 장군이 아니라, 개선 행렬의 맨 끝에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는 '패배한 포로'와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자아가 철저히 깨지고 그리스도께 사로잡힐 때 비로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가 된다는 이 역설적인 메시지에, 성공 강박에 시달리던 Z세대는 오히려 환호했다.

 

안 강도사는 "참가자들이 반응한 것은 세련된 음악이나 조명이 아니었다.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스캔들', 그리고 그분께 내 삶을 종으로 드리는 결단에 반응한 것"이라며 현장의 밀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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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건너온 찬양팀 '커먼 게더링'
 

자본이 아닌 '부르심'으로 맺어진 동역

 

캘리포니아에서 건너온 찬양팀 '커먼 게더링(Common Gathering)'과의 협업 방식 또한 철저히 '비즈니스'를 배제했다. 보통의 대형 집회가 사례비와 대우 조건을 먼저 조율하는 것과 달리, 이들의 시작은 달랐다.

 

"처음 그들을 초청할 때 돈이나 보상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것은 딱 하나, '뉴욕에 하나님이 받으실 거룩한 예배를 세우자'는 부르심(Calling)이었습니다."

 

안 강도사의 회고처럼, 이 순수한 동기는 찬양팀의 단순한 팬덤을 넘어 예배의 깊이를 더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참가자 중 상당수가 처음에는 찬양팀의 '팬'으로서 방문했지만, 집회가 끝날 무렵에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예배자'로 변모해 있었다. 조건 없는 연합이 만들어낸 영적 시너지가 청중을 압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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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이비 강도사는 목사안수를 앞두고 있다.

 

473명이 남긴 과제: 통계의 절망을 넘어 본질의 회복으로 

 

이번 CROSS 컨퍼런스의 성공은 단순히 한 교회의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는 침체된 뉴욕 교계에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한 명확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제시한다.

 

첫째, '청년이 없다'는 패배주의적 자조를 멈추는 것. 안데이비 강도사는 "많은 이들이 뉴욕 교계의 쇠퇴를 말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 땅에 당신의 백성들을 숨겨두셨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대상은 비관적인 통계가 아니라, 현재 교회 내에 남겨진 소수의 청년들이다. 이들을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인 '예배의 주체'로 세울 때 부흥의 불씨는 살아난다. 

 

둘째, 콘텐츠보다 본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청년들을 유인하기 위해 세상의 트렌드를 쫓거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는 것은 하수다. Z세대는 가짜 위로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걸 수 있는 십자가와 '원색적인 복음(Radical Gospel)'에 반응한다. 

 

마지막으로, 가치 중심의 순수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사례비나 조건을 앞세운 행사 기획을 지양하고, '지역의 부흥'과 '예배의 회복'이라는 공통된 비전(Calling)을 공유할 때 진정성은 청중에게 전달된다. 

 

이러한 확신 속에서 CROSS 공동체는 쉴 틈 없이 2026년 컨퍼런스 기획에 돌입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본당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한밤의 예배'를 추가하는 등 더 큰 그릇을 준비 중이다.

 

500여 명의 청년들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이제 뉴욕 교계 전체를 향해 '기교를 버리고 본질로 돌아가라'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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