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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 열려…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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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10-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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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사)두란노 어머니학교 주최로 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가 에버그린교회에서 열렸다. 교회의 고령화 속에서 신앙과 유교적 가치관의 충돌로 인한 세대 갈등의 대안으로 떠오른 이 학교는, 자녀를 온전히 떠나보내고 인생 후반전의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여 ‘수직적 선교’를 이룰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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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분위기로 진행된 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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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를 섬기기위해 자비량으로 한국에서 온 8인의 스탭

 

두란노의 ‘어머니학교’에서 파생된 ‘나오미·로이스 시어머니·장모학교(이하 시장학교)’가 12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제는 원조 프로그램의 인기를 넘어서고 있다. 교회의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다음 세대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믿음의 유산을 전수하려는 어머니 세대의 필요와 정확히 맞물렸기 때문이다.

 

시장학교를 이끄는 박승자 강사(한국 두란노어머니학교 본부 강사팀장)는 “어머니학교를 통해 며느리들이 변화해도, 정작 어른들이 변하지 않아 가정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을 보며 시장학교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강사는 “교회에서는 크리스천이지만 실제 삶에서는 여전히 효도를 바라는 유교 정신으로 며느리를 대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로 인해 며느리들이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프로그램의 시작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뉴저지에서도 첫 시어머니·장모학교의 문이 열렸다. (사)두란노 어머니학교가 주최한 뉴저지 제1기 시장학교가 지난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에버그린교회(담임목사 편헌범)에서 개최됐다. ‘좋은 시어머니, 멋진 장모 되기!’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학교는 혼란한 가치관 속에서 자녀와 손주 세대에게 경건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어머니 세대의 사명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고, 사위는 종이 아니다

 

“나이 듦은 관계를 통해 완성됩니다.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저주일 수 있습니다.” 첫 강의를 맡은 박승자 강사는 아름다운 동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박 강사는 UN의 새로운 연령 기준(65세까지 청년, 79세까지 중년)을 소개하며, 나이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정신 연령’으로 살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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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박승자 강사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인식 차이는 컸다. 박 강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며느리들은 손주 비교, 부부싸움 중재, “뭐 해 먹였냐”는 질문을 가장 힘들어했다. 충격적인 답변은 “제발 잘해주지 마세요”였는데, 이는 간섭 대신 거리를 두고 싶다는 의미로, 기성세대의 사랑 방식이 젊은 세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 강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우받고 싶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녀에게 기대지 않는 ‘홀로 서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명확한 ‘선’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고, 사위는 아들이 아닙니다. 법적 관계임을 인정하고 아들보다 며느리를, 딸보다 사위를 중심에 놓고 존중해야 합니다.” 최근 고부 갈등보다 장서 갈등(처월드)으로 인한 이혼율이 더 높은 현실을 지적하며, 사위를 ‘백년손님’처럼 대하며 그의 권위를 세워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성경적인 결혼관의 첫 단계인 ‘부모를 떠나는 것’을 실천하며, 자녀 부부에게 모든 주도권을 넘겨주고 기도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 부모의 마지막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독수리의 갱신처럼… 인생 후반전, 진짜 삶이 시작된다

 

“인생의 전반전이 생존과 양육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후반전은 비로소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갈 때입니다.” 박승자 강사는 40년 된 독수리가 고통스러운 갱신을 통해 새로운 40년을 사는 비유를 통해 인생 후반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이든이 80세에 ‘천지창조’를 작곡했듯, 인류 위대한 업적의 60% 이상이 60세 이후에 탄생했다며 지금이 결코 늦은 때가 아님을 알렸다.

 

가정 안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특히 손주 세대에게 할머니는 부모에게 말 못 할 고민을 나누는 ‘안전지대’이자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경험’을 주는 귀한 존재다. 그러나 내면이 건강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박 강사는 자녀를 통제하는 ‘권력형’, 희생으로 조종하는 ‘희생형’, 높은 기준으로 비난하게 만드는 ‘자기 도취형’, 사랑에 서툰 ‘애정 결핍형’ 등 건강하지 않은 어머니의 네 가지 유형을 제시하며 참가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박 강사는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온유하고 안정된 심령’을 가진 어머니를 제시했다. 그는 “자녀를 향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할 때 어머니는 비로소 안정될 수 있다”며 “며느리나 사위가 왔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환하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정은 어둠에서 건져지고 세상에서 지친 가족에게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안전지대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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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에서 팀별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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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1기 시어머니·장모학교에서 축복송

 

이제는 온유한 어머니로… 눈물과 다짐의 시간

 

강의 후 이어진 나눔 시간에는 참가자들의 솔직한 고백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자녀에게 싫은 소리를 할까 봐 자신의 의견을 누르고 살아온 ‘희생형 어머니’였다고 자신을 규정했다. 일부는 아들에게는 ‘권력형’이었지만 손주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게 된다며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제는 따뜻한 미소로 과거의 미안함을 채워주고 싶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참가자들은 결단의 기도 시간에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사랑했던 마음을 회개하며, 아브라함처럼 자녀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겠다고 기도했다. 또한 ‘할머니의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고백이 손주들의 입에서 나오게 하는 믿음의 어른이 되기를 간구했다. 이들에게는 남은 인생의 ‘버킷리스트’ 작성, 가장 아름다운 옷 입고 오기, 자녀에게 사랑의 편지 받아오기 등 인생 후반전을 새롭게 설계하고 가족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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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교 개설에 산파 역할을 한 에버그린교회

 

이번 학교 개설에 산파 역할을 한 에버그린교회 편헌범 담임목사는 1년 전, 한국 속초어머니학교를 섬기는 누나를 통해 처음 이 사역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편 목사는 “처음엔 ‘시어머니 역할을 배워야 하나’라는 주변의 의아한 반응에 참가자 모집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강의를 통해 시대가 변하며 나타나는 가정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 사역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이자 사역 동역자인 최에스더 사모(전도사)는 이민 사회의 특수성을 덧붙여 설명했다. 최 사모는 “고단한 이민 생활과 계속되는 노동으로 마음에 여유가 없고 상처 입은 미주 한인 어머니들이 많다”며 “이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넘어, 어머니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위로하며 인생 후반기를 하나님 안에서 소망으로 살아갈 힘을 주는 귀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사역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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