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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 3, 기독교적 상징으로 풀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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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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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3가 기독교적 상징을 통해 자본주의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주인공 기훈을 예수와 같은 희생적 인물로 그려내며, 죽음과 구원, 배신 속에서 진정한 승리의 의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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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속 성경적 비유 (넷플릭스 유튜브 영상 캡처)

 

2021년 공개 이후 전 세계적 현상이 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 3에서 깊이 있는 기독교적 상징을 통해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 종교 전문 매체 Religion Unplugged(릴리전 언플러그드)의 표현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설교보다는 한 편의 비유에 가까운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고 종교적으로 시사했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시즌 3는 탈출에 실패하고 패배한 주인공 기훈(이정재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빚에 찌든 패배자에서 마지못해 구원자의 길을 걷게 된 기훈은 이번 시즌에서 마치 예수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체계적인 잔인함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배신과 갈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믿음을 거듭 시험받으며 도덕적 싸움의 중심에 선다.

 

죽음과 부활, 희생의 상징들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성경적 비유가 숨어있다. 죽은 줄 알았던 기훈이 관과 같은 공간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예수의 부활을 연상시킨다. 이 상징성은 마지막 회에서 극대화되는데, 기훈은 한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죽음을 맞이하고, 결과적으로 아기가 게임의 우승자가 된다. 그의 죽음은 체제를 뒤엎으려는 시도의 실패인 동시에 도덕적 승리로 그려진다.

 

구약의 어두운 이야기 중 하나인 아브라함의 이삭 희생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도 있다. 한 임산부 참가자와, 갓난아기의 생존을 위해 자기 아들을 죽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다수를 위해 하나를 희생하는 냉혹한 신학을 비틀어 보여준다. 또한, 형제인 프론트맨 인호와 준호 사이의 폭력적인 관계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삶과 죽음을 가리키는 장치들

 

작품 속 상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게임 참가자들이 탈락하며 침대가 하나씩 비워지자 벽에 숨겨져 있던 글귀가 드러난다. 라틴어 문구인 "HODIE MIHI, CRAS TIBI"는 "오늘은 나, 내일은 너"라는 의미로, 중세 시대 묘비에 새겨지던 문구다. 이를 통해 생명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한 참가자가 마약을 보관하던 십자가 목걸이 역시 중요한 상징이다. 참가자들에게 십자가는 피비린내 나는 현실로부터 도피처가 되지만, 약이 떨어지는 순간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실 도피의 수단이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 모순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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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비유가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 3  (AI 생성사진)

 

창작자가 던지는 메시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결말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황 감독은 처음에는 기훈이 몇몇 참가자와 살아남아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막연히 구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고, 기훈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 프로젝트는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즌 1을 만들 때보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됐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상황을 바로잡을 의지나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느꼈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현재의 결말을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의 마지막은 부패한 시스템의 실체가 폭로되지만, 게임 주최자들과 VIP들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에 대한 심판은 이 세상이 아닌, 다음 세상에서나 가능할지 모른다는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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