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길 목사 “달라진 미국장로교내 한인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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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7-05-04 14:5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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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 제46회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가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다시 그리스도를 바라보자: 회개, 변화, 회복(히 12:2)”라는 주제로 4월 25일(화)부터 4일간 열렸다.
미국장로교의 동성애 정책으로 5년 전부터 미국장로교 한인교회들이 큰 혼란을 겪었지만 이제는 안정됐을 뿐만 아니라 이번 46회 총회를 통해 미래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년여 안정기를 거쳐 이번 총회에서는 체제와 회칙 개정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미국 주류교단인 미국장로교에 안주하던 한인교회들이 모습을 한 미국장로교 목사는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따라갔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5년 전 미국장로교의 동성애 정책이라는 메가톤급 위기 속에 변화를 거듭하여 이제는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총회에서도 한인교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위치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한인교회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차원이 아니라 미국장로교에게 복음주의적인 길을 제시하는 선지자적인 사명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과연 이것이 과연 미국장로교내 한인교회들만의 각오여야 할 것인가? 미주 한인교회들이 맞이하고 있는 도전과 목회의 현실은 어떤가?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사무총장에서 지난해 총회 한인목회실 스탭으로 자리를 옮긴 조문길 목사가 46회 총회에서 한 교단상황에 대한 보고는 미국장로교 한인교회들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다. 다음은 발언 내용이다.
미국장로회 총회가 지난 20년 이상 계속 그래왔듯이 지금도 전체적으로 보면 쇠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인의 수나 재정적으로 그렇다. 물론 밝은 면도 많지만 예전과 다르게 줄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미국장로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침례교 등 미국 주류교단의 공통적인 문제이고 전세계 기독교의 공통점이다.
지난 4-5년간 미국장로교가 겪었던 큰 아픔 가운데 하나가 동성애와 관련된 정책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 이제는 교단 안에서 그런 이슈들이 많이 정리된 상태이다. 미국장로교내 미국교회도 그렇고 한인교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장로교내의 한인교회들 상당수가 교단을 나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바뀐 결혼정의가 통과되었지만 다른 교단과는 달리 목사의 양심과 당회의 결정을 보장하고 교단이 그것을 보호해 준다는 항목이 명시되고, 미국이 동성애가 합법화되면서 우리 안에 미국장로교에 남을 충분한 근거가 주어졌다. 이를 통해 미국장로교내 한인교회에게 새로운 사명에 대한 자각이 일어난 것 같다. 현재 통계를 보면 96-97% 한인교회들이 미국장로교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특별히 지난 4-5년 미국장로교안의 한인교회들이 엄청난 시련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교단 안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혔다는 좋은 점이 있다. 이번이 NCKPC 46차 총회인데 한국에서 오신 1세 이민 목회자의 장이 끝나고 새로운 장이 시작된 시점에 중요한 포인트는 미국장로교 안에서 비추어지는 한인교회의 모습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미국장로교 미국인들 사이에서 옛날에 몰랐던 한인교회는 독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에는 미국장로교 총회가 결절하는 것에 대해 한인교회들이 별 저항 없이 다 순종했다.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따라갔는데 이제는 한인교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구나, 그리고 한인교회들이 이야기 하는 근거가 상당히 복음적인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좌우의 스펙트럼이 넓다. 그렇다면 우 즉 보수를 택할 수 있는 그룹이 누구인가 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그룹이 한인교회이다. 지난 4-5년간 미국장로교내에서 아픔의 과정가운데 비추어진 것은 미국장로교내에서 보수를 선택한 교회는 한국교회라는 이미지가 심어졌다. 그러한 의미에서 미국장로교내 한인교회들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터닝포인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서울에서 열린 46차 NCKPC에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부서기장과 기자 등이 자발적으로 왔다. 2-3일 자고 다시 돌아간다. 한인교회를 보는 시각이 예전과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냥 한인교회라면 총회에서 하자고 하면 따라가고 말을 잘 듣고 했는데 이제는 한인교회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인교회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인교회가 무슨 꿈을 꾸는지 알고 싶어 한다. 미국장로교 총회의 분위기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절대로 보수적인 사람을 대할 때 냉대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적인 교회의 사역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총회에서 일하며 확인했다.
미국장로교가 진보적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미국장로교에 보수가 있어야 하고 같이 가야하는 그룹이라는 기본정신이 있다. 그래서 총회에서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 미국장로교 총회는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NCKPC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갈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다. 4년 전에는 미국장로교 총회사무처에 한인전담 스태프 고용을 반대하던 총회가 지난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미국장로교에서 한인교회들과 보수적인 그룹의 파트너로 같이 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총회 재정을 줄이는 상황에서 한인 스탭을 늘린다는 것은 전에는 생각할 수 없는 파격적인 것이다.
NCKPC는 코커스로 바뀌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는데, 우리 목소리가 그냥 마이니리티로 우리의 권익을 찾는 차원의 보이스가 아니다. 물론 그것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미국장로교 교단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 우리가 미국장로교에 남아있는 이유가 된다. 그렇지 않고 그냥 남으면 정말 우리는 어떤 혜택 때문에 미국장로교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외부에서 듣게 된다. 이제는 그것이 아니다. 미국장로교 안에 하나님이 한인교회를 부르시는 소명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왜 하필 우리가 목회하고 섬길 때 이런 일이 생기는가? 목회하기 좋은 시절이 다 지나갔고 이제는 터프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희망이 있는 것은 환경이 터프하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오직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근거를 가지고 미국장로교에 남아 혜택이나 누리고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장로교 안에서 복음주의적인 우리의 메시지를 내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우리 한인교회들의 목소리가 소수의 목소리이지만 그것이 온전히 하나님 앞에 드려질 때 선지자적인 목소리가 될 것이다.
NCKPC가 46주년을 맞으면서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우리 한인교회들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그것을 통해 단지 우리의 권익을 찾고 우리 밥그릇을 챙기는 차원이 아니라 미국장로교 교단 전체를 이끌어 가는 그래서 미국장로교가 이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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