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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선교사, 절반은 ‘나 홀로’ 분투…돌봄 시스템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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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9-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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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최근 조사에서 해외 한인 선교사 4명 중 1명이 관계와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여성 선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가 남성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시 절반 이상이 스스로 해결하며, 79%는 영적 어려움을 경험한다. 한국교회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돌봄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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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어려움 감내하는 선교사 (AI사진)

 

선교 현장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드러났다. 최근 해외 한인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선교사들이 겪는 위기의 실태가 구체적으로 밝혀지며, 이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돌봄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성 선교사들의 정신적 고통이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문으로 미국 AEU 미성대학교 박사과정 학생팀이 전 세계 22개국 한인 선교사 1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한인선교사 위기와 돌봄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선교사 4명 중 1명꼴로 최근 3년 내 ‘심각한 관계 갈등’(25%)과 ‘건강상의 심각한 위기’(24%)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 파송 현실 속에서, 현장 선교사들의 돌봄 체계를 점검하는 일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임을 보여준다.

 

소리 없는 아우성, 여성 선교사의 정신 건강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여성 선교사들이 겪는 복합적인 어려움이다. 여성 선교사들은 ‘관계 갈등’, ‘건강 위기’, ‘가족 위기’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남성 선교사보다 더 높은 위기 경험률을 보였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에서 그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선교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정신적 어려움은 ‘무기력’(35%), ‘불안/염려’(29%), ‘수면장애’(24%) 순이었지만, 여성 선교사는 모든 항목에서 남성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우울/조울’을 경험한 비율은 남성(11%)에 비해 여성이 23%로 두 배 이상 높았고, ‘대인 기피’ 현상도 남성(8%)보다 여성(21%)이 훨씬 심각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성 선교사들이 장기 체류를 위해 받은 도움에 대한 만족도는 25%로, 남성 선교사(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여성 선교사들의 절박한 필요에 비해 돌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위기 속 ‘나 홀로 해결’...돌봄 시스템의 공백

 

선교지에서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선교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절반이 넘는 59%가 ‘스스로 해결했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지인(42%), 현지인 동역자(23%)가 뒤를 이었지만, 파송 교회(21%)나 선교 단체(16%)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나 홀로 해결’ 문화는 정신 건강 문제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다. 육체적 질병의 경우 현지 병원(60%)이나 한국 의료기관(49%)을 이용하는 반면, 정신적 어려움은 50%가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고, ‘도움 없음’ 응답도 16%에 달했다.

 

이는 육체적 문제(2%)에 비해 8배나 높은 수치로, 정신 건강 돌봄에 대한 인식 부족과 지원 체계의 큰 공백을 드러낸다.  영적 위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74%의 선교사가 ‘개인 기도와 묵상’에 의존했으며, 공동체적이고 체계적인 돌봄을 갈망하고 있었다.

 

사역 중반기 찾아오는 영적 침체와 막막한 노후

 

선교사 10명 중 8명(79%)은 최근 1년 내 영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된 어려움은 ‘기도생활 약화’(40%), ‘말씀 묵상 시간 감소’(34%), ‘사역으로 인한 탈진’(33%) 등이었다. 특히 사역 10년에서 19년 차에 접어든 중기 선교사 그룹에서 영적 침체(24%)를 경험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이 시기에 집중적인 돌봄과 재충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사역의 끝자락에 대한 불안감도 컸다. 선교사 3명 중 2명(66%)은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는데, 이는 일반 국민(23%)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움은 ‘장기 주거지/요양시설 지원’(55%)과 ‘파송 단체의 연금제도 마련’(53%)으로,  안정적인 제도적 장치가 절실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조사는 선교사의 헌신과 사명을 개인의 신앙에만 맡겨두는 시대는 지났음을 분명히 말해준다. 선교사를 ‘보내는 것’만큼이나 현장에서 그들이 건강하게 사역을 지속하도록 ‘돌보는 것’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책임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선교사의 정신적, 영적,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입체적이고 제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와 실천이 필요할 때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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