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덕 UMC 한인총회장 “어떤 플랜이 통과되던 스테이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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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02-07 07:0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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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특별총회 앞두고 류재덕 한인총회장을 만나다
“어떤 플랜이 통과되던 스테이 투게더(Stay Together),
교단에 남아 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동성애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오던 미 연합감리교회(UMC)가 오는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동성애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이번 총회를 위해 전통적인 플랜, 하나의 교회 플랜, 연대적인 플랜 등 3가지 플랜이 상정된바 있다. 이 세가지 플랜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연합감리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연합감리교회 내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한인총회의 류재덕 총회장(밸리연합감리교회)를 만나 총회 그 이후에 관해 물었다. [편집자]
총회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총회장으로서 바쁘게 지내오셨습니다. 우선 이번 특별총회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네, 이번 총회는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총회입니다. 아마 연합감리교인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교계에서도 총회결과에 크게 주목하고 계시는 줄 알고 있습니다. 한인 총회의 입장이라면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준비하면서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전통주의적 플랜(The traditional plan), 원처치 플랜 (The one church plan), 그리고 커넥셔널 컨퍼런스 플랜 (The connectional conference plan), 세 안이 특별총회에 상정되어 있습니다. 3개의 플랜중 제가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플랜은 연대적인 플랜(Connectional Plan)입니다. 동성애를 찬성하면 찬성하는 쪽으로 가고 반대하면 반대하는 쪽으로 모여서 각자 컨퍼런스를 만들자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하나의 교단아래 동성애에 관한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가진 3개의 총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러자면 교단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이건 총회에서 2/3의 찬성, 그리고 각 연회에서도 2/3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법적절차가 있어 실제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플랜이라고 보고들 있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 플랜 중에서는 원처치 플랜이 통과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총감독회가 추천하고 나온 플랜이라서 통과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는 것이지요.
원처치 플랜이 통과된다면 한인교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고 보는데요.
-아까 말씀 드린대로 우선은 기다리자, 그러나 준비하면서 기다리자고 말씀드렸는데 준비하는게 중요한 일 아니겠습니까?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 가지 플랜을 놓고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에 우리를 통하여 어떻게 응답되기를 바라고 계실까를 헤아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한인총회는 이번 특별총회를 앞두고 40일 특별기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원처치 플랜을 지지하는 그룹들은 이런 장점을 설명합니다. 이 플랜은 동성애 찬성과 반대를 포함하여 어떤 입장이던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플랜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원처치 플랜은 동성애 목사 안수는 연회가 결정하고 나머지는 모든 개체 교회에 결정권한을 주는 것입니다. 목사가 동성결혼을 주례하느냐 못하느냐 문제도 목사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게 합니다. 다만 결혼의 정의만 한 남자와 한 여자에서 한 사람과 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안은 보수적인 한인교회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는 안입니다. 현재 교단특별총회를 위해 세 가지 안이 나와 있는데, 각각의 안이 해결코자 하는 목표들이 있다고 봅니다.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유니티(Unity)입니다. 교단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것. 둘째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공존하자는 가치, 즉 Honor to Diversity. 셋째는 교단 내에서 성정체성과 관련된 논쟁과 갈등을 마무리하자는 점.
이 세 가지 목표들 중, 원처치 플랜은 첫째 유니티, 곧 교단분열을 원치 않는다는 점과 둘째,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주장들을 존중함으로써 공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실제로 셋째 목표, 곧 논쟁과 갈등이 마무리될 것인가 하는 점은 미지수입니다. 동성애 이슈가 성경을 이해하는 근본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논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한인교회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구요. 더우기 교단총회가 성정체성에 대한 판단을 각 연회 또는 개교회가 알아서 하도록 하기에, 교단의 불똥을 한인교회가 대신 떠안고 교회 안에서 논쟁과 분열할 위험도 있게 됩니다.
그럼 한인총회가 준비하며 기다린다는 뜻은 무슨 말씀인가요?
-한인총회 내에는 여성목회자 그룹, 타인종 목회자 그룹(한인목사가 한인교회가 아닌 다른 인종 교회를 담임 목회하는 목회자 그룹), 그리고 차세대 목회자 그룹 등 여러 목회자 그룹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 그룹은 따로 조직된 적이 없습니다. 이번 동성애 문제를 놓고 한인교회들은 대부분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총회내에서도 찬반의 온도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인교회연합회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오픈 포럼에서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 연합회’(가칭)를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발기위원들이 이미 조직되었고 금년 4월에 있을 한인총회 이전에 발족될 예정입니다. 이 한인총회 안에 있는 한인교회 연합회는 모든 한인교회들이 자동적으로 회원권을 갖게 됩니다. 이 연합회가 만약 원처치 플랜이 통과될 경우 전체 한인교회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대변하게 될 것입니다. 원처치 플랜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다른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그럼 우리 의견을 들어주십시오,” 그렇게 한인총회와 한인교회의 입장을 강력하게 천명할 계획입니다.
총회를 앞두고 한인교회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교세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하시는 영적 도전의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연합감리교는 사회정의(Social Justice)에는 언제나 앞장섰습니다. 물론 그것도 잘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잘해야 하는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선포하고 그 복음을 우리 삶속에서 살아내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특별총회는 우리에게 영적인 ‘웨이크업 콜’ (wake-up call)이라고 믿습니다. 진짜 연합감리교회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있는가? 결국 복음의 본질, 하나님은 무엇을 위해 우리를 부르셨는지, 그 사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서 6:12에 말하듯이, ‘씨름’의 본질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불의의 세대 앞에 복음으로 맞설 영적 전투력이 더욱 절실한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여전히 예수 그리스도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고백하며 영적으로 깨어 있는 교회인가를 되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연합감리교회들을 향해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상황이 되던 두려워 말고 우리 함께 갑시다, Stay Together란 말을 크게 외치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교단 내에서 너무 겸손했고 피동적이었습니다. 언어 때문에 그런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고 우리의 입장이 교단의 정책에 실현되고 우리의 기도가 교단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미 총회가 끝나면 장정이 수정되고 동성애 지지 교단이 된다고 해도 저는 그 늦은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 요한 웨슬리도 성공회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교회의 개혁을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십니다. 연합감리교회는 우리한인교회를 품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이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연합감리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공존입니다. 그것이 연합감리교회의 교회관입니다.
어떤 플랜이 통과되던 우리 한인교회의 입장을 하나로 모아 교회개혁에 목소리를 높여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한인교회들은 “스테이 투게더” 함께 교단에 남아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 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잘 안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나머지는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인도하실 것을 알고 따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은 우리가 믿고 설교해 오던 신앙과 교회에 대한 모든 믿음들이 진정으로 테스트 되는 때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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