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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 대신 ‘복음’ 택했다, 시카고로 집결한 NCKPC 청년들의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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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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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인 지난 11월 27일, 시카고 한미교회에서 열린 ‘두드림 2025’ 수련회에 참석한 한인 청년들이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수련회 주강사 노승환 목사는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며 청년들에게 순종의 삶을 강조했다. 

 

미 전역이 칠면조 요리와 쇼핑, 가족 모임으로 들썩이던 추수감사절 연휴, 시카고의 한 교회에는 세상의 흐름과는 다른 묵직한 공기가 감돌았다. 편안한 휴식 대신 불편한 헌신을, 익숙한 즐거움 대신 낯선 도전을 택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나’의 성공을 위해 달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예수’를 통한 헌신의 의미를 되묻기 시작했다.

 

미국장로교 한인총회(NCKPC)가 주최한 제4회 전국 한인청년 연합수련회(두드림 2025, 준비위원장 노재왕 목사)가 지난 11월 27일부터 2박 3일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한미교회(고훈 목사 시무)에서 개최됐다. ‘예수님을 통한 헌신 발견’을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회는 관념적인 신앙을 넘어 삶에서 드러나는 ‘행함(마태복음 7:27)’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내 뜻대로 안 되는 삶? 그것이 곧 하나님의 인도하심”

 

집회 기간 강단에서 쏟아진 메시지는 위로보다는 ‘직면’에 가까웠다. 개회예배와 저녁 집회 주강사로 나선 노승환 목사(뉴저지 찬양교회)는 청년들이 겪는 좌절과 실패감을 성경적 관점으로 날카롭게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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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목사는 ‘눈을 떠보니 레아가 아닌가?’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야곱의 일화를 현대 청년들의 삶에 투영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인생에서 라헬(내가 원하던 것)을 꿈꾸지만, 눈을 떠보면 레아(원치 않던 현실)가 와 있는 상황을 마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일이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결국 하나님은 당신의 뜻대로 우리를 이끌어 가신다”며 “나의 불순종보다 강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기에, 그 은혜를 믿고 현재의 자리에서 예배와 경건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신의 밤 집회에서도 노 목사는 ‘희생’의 이중성을 언급했다. 그는 “헌신에는 반드시 아픔과 기쁨이라는 두 가지 감정이 수반된다”며 “나에게 맡겨진 헌신의 자리를 부담이 아닌 특권으로 여기고, 젊음의 시간을 주님께 드리는 것이 풍성한 삶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결혼과 비전, 청년의 고민에 답하다

 

오전 세미나는 청년들의 실제적인 고민인 ‘결혼’과 ‘비전’을 다뤘다. ‘나도 내 짝을 찾으리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 호산나 전도사(ANC 온누리교회)는 배우자를 찾는 청년들의 시각 교정을 주문했다.

 

호 전도사는 “결혼은 단순히 내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좋은 사람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주님과 동행하며 내가 먼저 상대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돕는 배필’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대주 목사(샴페인-어바나 한인교회)는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기도의 야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권리이자 책임”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정복해야 할 산지를 구하며 나아가라”고 도전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는 거룩한 꿈을 꾸라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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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이어온 ‘두드림’, 북미 청년 연합의 구심점으로

 

수련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교회 안의 신앙’을 넘어 ‘세상 속의 실천’을 다짐했다. 황유진 씨(샴페인-어바나한인교회, 대학 4년)는 “은혜에 빚진 자로서 작은 자들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품게 됐다”며 “교회에서만 반짝이는 신앙인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매일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노재왕 준비위원장은 “세상의 가치관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랐다”며 “학업과 직장이라는 치열한 현장으로 돌아가는 청년들이 이번 수련회를 기점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장로교(PCUSA) 산하 한인 청년들의 연합 운동은 올해로 8회째(NCKPC 주관 4회)를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여간 꾸준히 추수감사절 기간에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주최 측은 “교단을 넘어 북미 지역 한인 청년들을 아우르는 명품 수련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 북미 한인 교계의 차세대 동력을 확인하는 장으로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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