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넷은 최근 개척교회의 사모일기를 담은 "사모행전"을 출간한 웨체스트 효성교회(김영환 목사) 이영미 사모를 5번째 사모열전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2006/02/19

이영미 사모는 개척교회 사모로서의 어려움과 극복함을 숨김없이 간증해 주었다. 웨체스트 효성교회가 한 푼도 없이 믿음으로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들에게 복음과 희망을 전한 것처럼, 동료 목회자들의 주선으로 이영미 사모의 출판 기념예배가 열려 많은 개척교회 목사들에게 힘을 주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다시 나누는 일이 일어나도록 기대해 본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이다.

어떻게 글을 잘 쓰게 되었습니까?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를 다닐 때 문예활동을 많이 했으며 학보사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남동생은 방송국 다큐멘터리 작가이며 오빠는 당선이 못되어도 계속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글 쓰는 분위기가 있는 집안이었다. 나는 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하기 위해 남편을 만났다. 사모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나보다는 언니가 사모가 될 정도로 믿음이 뛰어나 동생들을 인도하여 신학교에 보냈다. 글 쓰는 것은 단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믿는다.

사모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사모란 목사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 목요일 전도를 할 때마다 같이 나가지만 어떤 때는 나가기가 싫은 때도 있다. 하지만 남편의 힘이 되면 나를 죽이는 것이 사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민 개척목회에서는 사모가 성경공부, 심방, 기도, QT 등을 인도할 때도 있다. 사모가 가르친다는 것을 반대하는 성도들도 있다. 성도들에게 모든 것을 맞추기는 힘든 점도 있어 문제가 있을 때면 잠시 멈추고 해야 될 때가 오면 다시 사역을 시작한다. 특히 목사님이 안계시면 나의 일이 많아진다.

사모로서 역할을 만족하십니까?

미국에서는 힘들고 바쁜 생활로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사모는 참 신앙생활하기 좋다. 남편이 버팀목으로 서 있으니 나는 남편 따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된다. 사모의 역할이 어렵다고 하지만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모란 어항의 물고기처럼 속이 다 들여다보이지만 꼭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신도이면서 사모보다 더 귀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모가 되고 싶습니까?

사모를 원해서 서원하여 사모가 된 친구도 있다. 하지만 나는 서원하지 않았으며 주님의 인도 하에 사모가 되었다. 일단 사모가 되었으니 남편을 돕는 배필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물질과 영적으로 다 궁핍해서는 올바로 목회하기가 힘들다. 사모카페에서 사모에 대한 동감하는 글을 읽었다. 사모는 푼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푼수같이 어려움을 다 극복하면 행복하게 사모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스스로를 걸고넘어지는 사모가 아니라 문제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복을 느끼며 즐겁게 역할을 담당하는 사모가 되고 싶다. 사모로 가장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게 하여 감사하다.

남편을 어떻게 내조하십니까?

목사님이 열심히 목회를 하지 않으면 바가지를 귺기도 한다. 남편이 TV라고 보려고 하거나, 시간이 날 때 놀러가자고 하면 나는 목회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으라고 바가지를 귺는다. 또 현실적이지 않게 믿음으로 지나치게 일을 벌일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모는 전통적으로 야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도 "오늘 설교가 왜 그러느냐?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잔소리도 많이 한다. 안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된다.

개척교회 사모로서 어려운 점이 많을텐데?

가장 힘든 것은 물질적인 것이다. 전도를 하는 대상이 반드시 교회성도들과 연결되지 않지만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는 힘을 준다. 교회의 재정이 든든하려면 성도들이 많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사례비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대신 전도비용은 많이 들어간다. 그래도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서 믿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택과 교회 렌트비가 밀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환경까지 온 적도 있으나 성도들에게 그런 형편을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 목사님은 5명을 앞에 놓고 설교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 혼자만 놓고 목사님이 설교할 때도 많았다. 큰 대형교회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전체 성도들을 돌아볼 수 있는 백 명 정도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고 싶다.

사모로서 직업을 가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편은 절대로 사모가 일하지 못하게 한다. 내가 일을 나가면 목회자의 관심이 분산되어 영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이다. 한편으로는 사모의 역할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이 원하지 않으시니 일도 주시지 않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을 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힘들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붙여주신다. 만약 어렵다고 사모가 일을 하게 되면 하나님의 역사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의 것을 버리고 나아가는 것이 사모의 길이라고 본다.

하지만 목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일을 하고 싶다. 최근에는 미주기독교방송국에 하루나가 방송을 편집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쉴 새 없이 까마귀를 보내주시어 극복하게 하신다. 하고자 하는 것이 안 된 것이 없다. 남편은 하나님도 놀라시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사모들의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신학교 선배가 있는 뉴저지 사모회에 나간다. 사모들끼리는 서로의 형편을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사모도 성격이 다 다르다. 너무 예민하면 사모의 역할을 하기가 힘들다.

남편인 김영환 목사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남편은 87년 소명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 길을 가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하나님이 강권적으로 그를 몰아갔다. 아이가 백혈병에 걸리고 자녀들을 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반항을 하자 아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 다음 남편은 무릎을 꿇고 사역자로 헌신했다. 남편은 성격이 급해 어떤 때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큰 목소리로 말을 막한다. 시간이 지나면 남편의 부드럽고 자상한 마음을 알게 되지만 처음에는 오해를 하는 일도 일어난다.

효성교회를 소개해 주시죠?

3년 전에는 효성교회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래도 많이 알려졌다. 남편은 미주기독교방송국의 소망의 기도를 통해 환자를 만나고 있다. 효성교회는 이제 열심히 전도하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전도하는 교회에는 하나님이 예비하는 사람을 보내주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동안 플러싱의 병원사역과 양로원사역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더 많이 교회성도들과 같이 하며 교회 일에 더 많이 헌신하니 성도들도 힘을 내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병원사역과 양로원사역은 절대의 사명이라 포기할 수 없는 사역이다. 우리교회는 말씀, 전도, 기도가 살아있는 교회이다. 우리 부부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목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습니까?

믿음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교회의 밴이 필요했었는데 다른 교회의 도움으로 중고 밴을 마련하게 되었다. 매년 하는 경로잔치도 한 푼도 없이 시작하였다. 재정이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이 주신 믿음으로 선포하자 기적들이 일어났다. 양로원의 할머니들께서 꼬깃꼬깃 숨겨놓은 백불짜리 지폐를 행사를 위해 내어 놓으셨다. 6천불의 비용이 들었는데 기적적으로 행사를 잘 마쳤다.

잔치의 주목적은 영혼구원이다. 잔치를 시작하기 전 1부 예배를 통해 11분이 구원을 받는 역사가 일어났다. 많은 노인들이 작은 교회에서 알차게 행사를 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남편은 정말 헌신을 다했다. 그리고 나중에 눈물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했다.

양로원과 병원 사역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양로원과 병원 사역에 나가면 영혼구원을 위해 노력한다. 남편이 말씀을 전할 때 나는 노인 분들을 안마해 드린다. 그리고 치매가 걸리신 분들도 잠시 정신이 들어올 때 예수님을 영접시킨다. 개인적인 영혼구원이 효과가 있다.

기도의 제목이 있으십니까?

기도의 제목은 목사님이 목소리가 낮아지지만 더욱 영적으로 힘이 있는 목회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또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이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담당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어떻게 책을 쓰시게 되었습니까?

이 책은 목사님의 사역을 돕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주 절실한 내용은 쓰지 않았다. 일기가 책으로 나오기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 계신 아는 목사님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되었다. 책을 통한 수입이 있다면 전부 양로원과 병원 사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책 구입문의 및 격려하기: 914-275-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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