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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락한 탄광 도시 스크랜턴의 경고 “한인교회는 박물관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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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2025-09-0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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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5 미남침례회 뉴욕 지방회 목회자 수양회가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열렸다. 박현준 목사는 쇠락한 탄광 도시의 현실을 통해 한인 이민교회의 위기를 경고했으며, 안승백 목사는 폐광 체험을 통해 얻은 깊은 영적 깨달음과 복음을 향한 새로운 헌신을 고백하며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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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탄광에서 복음의 본질을 깨달은 목회자 (AI사진)

 

2025년 미남침례회 뉴욕한인 지방회 목회자 가족수양회가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열렸다. 이번 수양회는 뉴욕 일원 목회자들과 가족들이 함께하며 영적 재충전과 따뜻한 교제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수양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이민교회 사역의 미래와 방향’ 세미나에서 인도자로 나선 박현준 목사는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졌다. 박 목사는 수양회가 열린 스크랜턴 지역이 과거 ‘세계의 무연탄 수도’로 불리며 탄광 산업으로 번영했지만,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이제는 폐광을 중심으로 한 역사 유적 관광에 의존하는 도시가 된 현실을 조명했다.

 

쇠락한 탄광 도시에서 다시 길어 올린 복음의 사명

 

박현준 목사는 스크랜턴의 이러한 변화가 오늘날 미주 한인교회에 중요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고 설명했다. 한때 한인 이민자와 유학생들의 꾸준한 유입을 통해 성장했던 이민교회가 이제는 그 동력이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자생적인 복음의 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그저 ‘역사 유적’처럼 남게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박현준 목사가 던진 화두는 수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다. 과거 스크랜턴이 ‘무연탄’이라는 검은 황금에 의존했듯, 한인 이민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이민자’라는 인적 자원에 힘입어 양적 성장을 구가했다.

 

박 목사는 이 동력이 현저히 줄어든 지금, 교회가 본질적인 복음의 능력을 재발견하고 다음 세대와 지역 사회를 향한 새로운 사역 모델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신앙의 역동성을 잃고 과거의 전통과 형식만 남은 ‘신앙 박물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교회가 더 이상 외부적 요인에 의존하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제는 내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복음의 능력으로 자생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명확히 했다.

 

이러한 경고는 비단 한인교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주류 교단의 역사에서 이미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한때 미국 사회의 중심이었던 연합감리교회나 미국장로교 등은 도심 가장 좋은 곳에 웅장한 석조 건물을 짓고 시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세속화의 물결과 다음 세대와의 단절로 교인 수가 급감하면서, 이제 그 웅장했던 예배당은 소수의 노년층만이 자리를 지키거나, 심지어 레스토랑, 공연장, 혹은 주상복합 건물로 팔려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다. 이는 교회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복음의 본질을 새롭게 제시하지 못할 때, 그 건물이 아무리 화려할지라도 결국 다음 세대가 찾지 않는 ‘유적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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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락한 탄광에서 복음의 본질을 깨달은 안승백 목사

 

폐광에서 길어 올린 목회의 사명

 

이번 수양회에서는 특히 뉴욕광야교회 안승백 목사의 나눔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안 목사는 스크랜턴의 무연탄 광산 박물관을 방문했던 경험을 나누며, 그곳에서 받은 영적인 깨달음과 목회자로서의 새로운 결단을 고백했다. 그는 과거 광부들에게 소식을 전하던 말의 동상을 보며 “평생 복음의 메신저로 살아가겠다”는 첫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감동은 수백 미터 지하 갱도 체험에서 찾아왔다. 안승백 목사는 어둡고 위험한 갱도 안에서 하루 12시간씩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광부들의 삶을 떠올리며 큰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광부들이 어둠 속에서 생명을 걸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것처럼, 나 또한 남은 생애를 주와 복음을 위해 온전히 바쳐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루의 절반을 성경 읽기와 기도, 그리고 구제와 전도에 헌신하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을 밝혔다.

 

이러한 결심은 그의 사역 현장과 맞닿아 있다. 안승백 목사는 2023년부터 교회의 이름을 ‘뉴욕광야교회’로 바꾸고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에서 혹한과 폭염을 가리지 않고 거리 전도를 이어오고 있다. 예배당 건물이 아닌 거리를 교회 삼아, 영어와 중국어로 된 피켓과 마이크를 들고 불신 영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안 목사는 “지방회에 소속되어 있다는 자부심이 거리에서 복음을 외칠 때 큰 힘이 된다”며, 가장 가까운 동역자인 아내를 한 영혼으로 더욱 소중히 여기며 함께 복음을 전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참석한 수양회 중 이번에 받은 ‘광산의 은혜’가 가장 큰 울림이 되었다”며 “복음을 맡겨주신 그 사명 하나 때문에 행복한 하루를 살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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