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앰배서더스 컨퍼런스, 그리스도 중심 설교로 세대 잇는 멘토십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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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2025-08-27 06:2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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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여정, 미주 한인교회에 다시 ‘복음의 본질’을 묻다
“교회의 진짜 위기는 복음부재”, 진리싸움 나선 목회자들
[기사요약] 오는 11월, 8년간의 여정을 담은 제5회 앰배서더스 컨퍼런스가 열린다. 한인 이민교회의 위기 속에서 ‘복음의 대사’라는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시작된 이 운동은, 브라이언 채플 박사와 함께 ‘그리스도 중심 설교’의 본질을 다시 선포한다. 1세와 2세 목회자들이 연합하고, 기도의 동역과 깊이 있는 멘토링을 통해 다음 세대 사역자들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7년 5월,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한 미 동부지역의 한인 2세 사역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뉴욕에 모였다. 한인 이민교회는 고령화되고 다음 세대는 교회를 떠나고 있었으며, 젊은 사역자들마저 목회를 포기하는 현실 앞에서 던져진 절박한 질문, “우리는 무엇을 기도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이 모임의 시작이었다.
정민철 목사는 고린도후서 5장 20절을 붙들고, 이민 교회가 이 땅에서 잘 사는 것을 넘어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대사’로 존재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무리수처럼 보였던 이 첫 ‘앰배서더스 컨퍼런스’는 참석자들에게 깊은 충격과 감동을 안겼고, 이후 8년간 미주 한인교회의 영적 흐름을 바꾸는 꾸준한 운동의 씨앗이 되었다. (1회, 2회, 3회, 4회)
그 씨앗이 자라 맺은 열매를 돌아보고 새로운 밭을 가는 제5회 앰배서더스 컨퍼런스가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뉴욕 힉스빌에 위치한 뉴하트선교교회에서 개최된다. 컨퍼런스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ambassadorsconferenc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두 가지 핵심 방향을 분명히 한다. 첫째는 목회자들이 세상의 방법론이 아닌 오직 십자가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본연의 소명에 충실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며, 둘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배 목회자와 이제 막 길을 걷는 후배 목회자 사이에 건강하고 실제적인 멘토링과 코칭 관계를 세워주는 것.
그리스도 중심 설교, 해답을 선포하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강사는 2019년에도 강단에 섰던 브라이언 채플 박사다. 전 세계 신학교와 목회자 컨퍼런스를 인도하며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훈련시켜 온 그는, 오늘날 강단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낸다.
▲2019년 앰배서더스 컨퍼런스 강사 브라이언 채플 박사. 올해의 강사이기도 하다.
그가 정의하는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란, 성경 속 인물들의 위대한 행적을 본받아 “더 착하게 살라”거나 “그들처럼 되라”고 권면하는 도덕적 교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인간의 실패와 한계를 드러내고, 그 모든 페이지가 단 한 분,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음을 선포하는 설교를 의미한다.
채플 박사는 인간은 누구나 타락한 존재이기에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성경의 진정한 메시지는 “우리는 구세주가 아니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주셨다”는 복음 그 자체다. 따라서 설교자는 하나님이 타락한 자들을 어떻게 사용하시고 구원의 소망을 주셨는지를 드러내야 한다.
정민철 목사는 “진리는 반복해서 들어야 하기에 다시 선포하는 것”이라며, 이번 컨퍼런스가 다시 한번 복음의 핵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세대와 언어를 잇는 다리, 멘토십과 동역
이번 컨퍼런스는 브라이언 채플 박사와 더불어 미주 한인교회의 영적 거목들이 멘토로 함께한다. 1984년부터 뉴욕 남교회를 담임하며 설교자, 부흥사, 통역가로 헌신해 온 박상일 목사, 애틀랜타 새교회를 개척하고 현재 PCA 국내선교부 한인사역 코디네이터로 섬기는 심수영 목사, PCA 행정위원회 한인사역 담당인 박빌리 목사, 그리고 이 모든 운동의 시작점인 정민철 목사가 그들이다.
특히 올해 처음 멘토로 참여하는 박상일 목사는 1세와 2세를 잇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감당한다. 지난 30여 년간 PCA 내에서 통역 사역을 감당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통해 말씀이 영혼에 심어지게 하는 사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1세 목회자들이 신학교나 세미나에 가는 대신, 현장에서 살아있는 말씀을 직접 듣고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이번 사역의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정민철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특별히 한인 1세 목회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13일(목) 오후 5시와 7시, 그리고 14일(금) 오후 7시에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워크숍’이 열린다. 이 시간은 박상일 목사의 통역으로 진행되며, 더 많은 목회자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뉴욕센트럴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PCA 동북부 노회와의 공식적인 협력이다. 박상일 목사는 “재정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라며 노회가 한마음으로 이 사역을 섬기고 있음을 밝혔다. 정민철 목사 역시 “지난 7개월간 매달 기도회를 함께 열고, 스터디 클럽을 조직해 컨퍼런스의 주제와 내용을 미리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컨퍼런스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교단 차원의 깊이 있는 영적 협력과 말씀 중심의 훈련으로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의 본질은 ‘진리의 싸움’
정민철 목사는 지난 8년간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결국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복음의 부재이며, 예수님과 바울의 싸움도 진리의 싸움이었다. 오늘날 교회의 싸움도 다르지 않다”는 확신으로 이 사역이 시작되었음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앰배서더스 컨퍼런스가 특정 지역이나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운동임을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34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해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온 것처럼, 이 운동은 진리가 필요한 모든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전은 컨퍼런스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에도 담겨있다. 낮 시간에는 젊은 목회자들이 멘토들과 함께 소그룹으로 모여 목회 현장의 고민을 나누고, Q&A 세션을 통해 개인적인 조언을 얻는 시간이 마련된다. 정 목사는 “유튜브나 책을 통해서도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멘토들과 인격적으로 소통하며 얻는 실제적인 경험과 격려는 이 컨퍼런스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그가 기대하는 가장 큰 열매는 행사의 규모나 숫자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목회자들’이 세워지는 것이다.
▲앰배서더스 컨퍼런스를 주도하는 정민철 목사(우)와 박상일 목사(좌)
한 사람의 목회자로부터 시작되는 변화
2016년부터 뉴하트선교교회에서 훈련받아 온 준 홍 전도사는 다음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는 “교회들이 ‘해야 한다, 하지 말라’는 종교적 가르침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중심의 한 가지 참된 복음을 선포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이를 위해 다음 세대에게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멘토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상일 목사는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목회자로서 받은 개인적인 도전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나누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수십 년 사역하며, 때로는 사람들의 행위에 초점을 맞춰 율법적으로 “왜 이것을 못하느냐”고 다그치는 목회를 해왔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책임과 의무가 결국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하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시다’는 말씀을 붙들고, 1세와 2세 목회자 모두가 실수에 낙심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능히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정민철 목사는 현재 이민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우려는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내적인 ‘복음의 부재’라고 다시 한번 진단했다. 복음이 약화되니 거듭난 성도를 보기 어렵고, 교회가 세상 속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
정 목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은 그저 “광야에 외치는 소리”처럼 복음을 선포할 뿐이며, 교회를 세우고 일으키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믿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미주 한인교회에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사명이 있음을 확신하며, 그 사명을 감당할 복음의 사람들이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 아멘넷 뉴스(USAam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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