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회장 “분열의 시대, 기독단체는 무엇으로 서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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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3ㆍ2025-08-23 20:2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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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뉴욕교계의 분열과 혼란 속에서, 한준희 목사의 설교가 기독 단체의 본질을 되묻고 있다. 그는 조직과 업적을 앞세우다 본질을 잃는 현실을 지적하며,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을 세우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선교의 공동체만이 유일한 대안임을 힘주어 전했다.
▲분열의 시대, 한준희 목사의 사람을 세우는 공동체를 향한 외침
최근 뉴욕 한인 교계 여러 단체들이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목회자의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19일, 북미주한인여성목회자연합총회(UKACA) 취임 감사예배에서 뉴욕목사회 회장 한준희 목사는 새로 출범하는 단체를 넘어, 오늘날 모든 기독교 단체가 새겨들어야 할 진정한 공동체의 본질에 대해 전했다.
이날 한 목사는 겸손하게 강단에 섰지만, 메시지는 교계의 현실을 꿰뚫는 예리함과 진심을 담고 있었다. 그는 교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말씀을 시작했다.
“사람이 중요합니까, 조직이 중요합니까?”
한준희 목사는 조직의 이권 다툼 때문에 어린 시절 친구 준석이 동수를 살해하는 영화 ‘친구’의 비극을 언급하며 “조직 때문에 한 사람은 살인자가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 조직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우정까지 저버려야 하는가”라며 탄식했다.
65세까지 축구를 했다는 한 목사는, 한 골이라는 성과에 매몰되어 반칙과 쌍욕까지 서슴지 않는 뉴욕의 한 축구팀의 살벌한 모습을 묘사했다. 반면, 골을 넣을 기회가 와도 연장자에게 패스하며 동료를 세워주는 목회자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성과 중심주의’에 빠진 조직의 민낯을 드러냈다.
한 목사는 직장 생활의 경험을 통해서도, 뛰어난 업무 성과를 내는 사람보다 동료와의 관계를 살뜰히 챙기는 사람이 결국 인정받는 모습을 보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의 예시들을 통해 회중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사람이 중요합니까, 조직이 중요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기독교 단체 역시 세상 단체와 다를 바 없이 사람을 잃고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거대한 조직이나 눈에 보이는 업적이 아니며, “하나님이 보실 때는 다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나님의 유일한 관심은 그분을 간절히 찾는 ‘사람’ 그 자체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분열의 시대, 한준희 목사의 사람을 세우는 공동체를 향한 외침
하나님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힘, ‘간절함’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을 세우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 한 목사는 그 답을 성경에서 찾았다. 그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는 히브리어 ‘메쉬에하라’가 단순히 기다리는 것을 넘어 ‘새벽을 끌어당긴다’는 능동적인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님의 시선과 발걸음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
그 증거로, 예수님께서 정확히 ‘제6시’(정오)에 사마리아 우물가에 도착하신 것은 메시아를 간절히 갈망하던 한 여인을 만나기 위한 의도된 발걸음이었음을 설명했다. 결국 “내가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외친 그 여인의 간절함이 예수님을 그곳으로 이끌었다.
또한 이방 땅 두로에서 숨어계셨던 예수님을 끈질기게 찾아와 “개들도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는다”고 간청한 수로보니게 여인의 절박함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 목사는 “예수님은 속으로 ‘바로 너로구나. 내가 너 때문에 여기에 왔다’고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렸다. 사르밧 과부가 마지막 남은 음식을 엘리야에게 내어준 것 역시,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께 보낸 필사적인 신호였다.
누가복음 4장을 인용하며 한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수많은 과부를 지나 오직 시돈 땅의 이 과부에게만 가신 이유는, 그녀의 간절함이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분열을 넘어, 사랑과 선교의 공동체로
결론적으로 한준희 목사는 새로 출범하는 UKACA를 포함한 모든 기독교 단체가 나아갈 길은 ‘메쉬에하라’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 단체를 허락하신 이유는 큰 업적을 남기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없어도 하나님의 일은 되지만, 여러분을 너무 사랑하시기에 그 일에 동참하라며 손 내미신 것”이라고 사역의 본질을 되새겼다. 사역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며,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따라서 단체의 목표는 외형 확장이 아니라, 모일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고 서로 사랑하며 용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한 목사는 “연합회는 주님의 일을 위한 보조 수단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서로 양보하고, 좀 손해 보고, 그리고 돈도 좀 쓰세요. 돈은 가지고 있으면 썩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전도하고 선교하십시오.”
한준희 목사의 메시지는 행사를 축하하는 권면을 넘어,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교계 단체들을 향한 애정 어린 ‘충심’이자, 분열의 시대를 이기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유일한 길을 제시하는 간절한 외침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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