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개월 만에 교회문을 다시 여는 찬양교회 허봉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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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2020-09-06 06: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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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찬양교회가 뉴욕과 뉴저지 일원 한인교회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대처에 들어가 지난 3월 12일부터 교회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제 6개월 만인 9월 13일에 30명을 제한으로 현장예배를 시작한다. 허봉기 담임목사와 그동안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질문] 역사책에나 나오는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6개월 만에 비록 소수이지만 이제 다시 현장예배를 시작하는 담임목회자로서 어떤 감정(생각)인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서둘러 교회 건물을 폐쇄하였습니다. 교우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한편으로 정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감염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뉴저지는 아직도 예배와 장례식, 결혼식을 제외하고는 실내 회집 인원 25명으로 모임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거지요.
당분간은 주일예배와 예배를 준비하는 모임 외에는 교회 건물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번에 현장 예배를 시작하는 것은 많은 교우들이 모여서 예배하는 데 초점이 있지 않습니다. 교우들이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형편에서 최대한 예배의 현장감을 살리려는 것입니다. 그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기대가 됩니다.
[질문] SBA 자료를 보면 찬양교회는 15만 불 이상 PPP 론을 얻었다고 나옵니다. 팬데믹으로 사역과 재정에 있어 많은 교회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닥친 가장 큰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목회 간증이나 노하우가 있으면 나누어 주세요.
PPP론 12만 불을 얻었습니다. 헌금이 줄었지만, 교우들이 최선을 다해 헌금하고 있다고 봅니다. 경제적인 형편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만큼 헌금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교회 살림은 어떻게든 꾸려가겠지만 교우들 생업이 망가진 것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서로 도우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교우들이 어려운 중에도 자발적으로 교우 구제 헌금을 해서 더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도 어렵지만 선교지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선교지에 85,000 불을 특별 지원하였습니다. 타운에 있는 푸드뱅크에도 5천 불을 지원했고요. 도미니카공화국에 사는 아이티 난민들에게 쌀을 지원하기 위해 교우들이 특별헌금을 하여 45,000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힘겨운 시절을 교회의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교우들을 통해 마스크 6,000장을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질문] 팬데믹 시대에 대면 돌봄을 받지 못하는 교인들에 주목합니다. 그동안 비대면 온라인으로 교회와 연결되던 교인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신앙이 약했던 교인들부터 교회에서 멀어지는 여러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가장 중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랑방 (소그룹)에 소속한 교우들은 영상으로 사랑방 모임을 하고 있어 서로 신앙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소그룹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형편상 대면 소그룹 활동을 하지 못하던 사람들도 영상 모임에는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그룹 참여를 독려할 생각입니다. 그동안 영상으로 8주짜리 성경공부를 했고, 이번에 4주짜리 특별 세미나를 제공합니다.
[질문] 모두 처음 맞이하는 팬데믹의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묻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팬데믹에서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신앙이나 목회의 방향성을 나누어 주세요.
신앙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인간의 취약함을 동시에 알아가는 것인데, 팬데믹과 같은 고난의 시기는 온 교우들이 함께 이 방면의 신앙 훈련을 받는 셈입니다. 저는 환자를 위하여 기도할 때 흔히 “이 어려움이 그냥 지나가지 않게 하옵소서. 어려울 때에만 들을 수 있는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힘겨울 때에만 얻을 수 있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냥 회복하기만 하면 고생한 것만큼 손해 본 셈이지요. 엎어진 김에 쉬어 가든지, 넘어진 김에 돌이라도 하나 집어 들어야 하겠지요.
팬데믹 때문에 사회가 급격하게 변할텐데 교회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변하는 사회보다 더 많이 변해야 하겠습니다. 이참에 교회다운 교회,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는 거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 안에서 연대감을 키우는 것입니다.
[질문] 팬데믹이후 변화된 환경에서 교회와 목회에 대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허 목사님께서 지난 6개월 동안의 경험과 함께 가슴으로 나누고 싶은 팬데믹 시대 목회 방향에 대해 나누어주세요.
불가피한 비대면 상황이 끝나더라도 사회는 비대면 지향으로 계속 변해갈 것입니다. 동시에 보다 느슨하고 폭넓은 연대감을 추구하는 쪽으로 달라질 것이 예상됩니다. 교회는 이런 추세를 파악하여 적응하고 변화를 활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면 모임과 영상 모임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추세가 심해지면 결국은 주로 영상으로 예배하게 되면서 지금의 교회 모습이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음악회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사회의 취약점을 보강하는 유일한 대면 공동체로 부각되도록 애를 쓸 것입니다. 앞으로의 목회는 시대의 변화를 파악해서 활용하고, 변화된 사회의 약점을 감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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