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교회 문정선 목사, 30년 이민목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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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2017-07-03 11:14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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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한인이민교회들을 든든히 세우는 주춧돌이 되었던 목사들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다. 뉴저지 수정교회 문정선 목사가 7월 2일 주일 오후 2시 특별한 은퇴예식 없이 예배를 통해 은퇴했다.
▲주일예배로 드려진 문정선 목사의 은퇴에 동부한미노회 참가자외에 장석진, 국남주 목사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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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선 목사는 대학 1학년 때인 1967년 죠이선교회에 다니며 성경을 배우면서 믿음이 성장하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1973년 선교회의 겨울수양회 참석중에 주님의 콜링을 받고 세상적인 욕심을 버렸다. 1975년에 죠이선교회에서 첫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OM 선교회의 로고스선에 승선하여 세계를 돌며 선교활동을 했다. 귀국하여 장신대에서 공부하고 예장 통합 서울서노회에서 목사안수 받았으며, 1980년대에 죠이선교회의 3대 대표를 역임했다.
1987년 미국에 와 OM 선교회의 한국어 사역 디렉터를 시작으로 30년 만에 은퇴했다. 목회사역으로는 1988년 로고스교회, 1989년 찬양교회, 2003년 수정교회를 개척했다. 2001년부터 2년반 동안 뉴욕한인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로 목회하기도 했다. 교단적인 사역으로는 1997년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를 설립하고 초대 사무총장으로 사역했으며, 2010년부터 4년간 수정교회 목회와 함께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사무총장으로 사역했다. 은퇴를 앞두고 동부한미노회 공로목사로 추대됐다.
2.
문정선 목사 후임은 이준규 목사이다. 열매맺는교회 담임목사였던 이준규 목사는 수정교회와 통합하고 수정교회 담임목사가 되어 지난 3월 위임예배를 드렸다. 이준규 목사는 안양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하고, NYTS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 해외한인장로회 동북노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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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목사는 주일예배도중 광고를 통해 “14년 동안 눈동자 같이 지켜주신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리고, 성도들 위해 열심으로 기도하시고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신 문정선 목사님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드리자”고 인도했다. 그리고 “당회에서 은퇴예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도 문정선 목사님이 안된다고 하며 조촐하게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하셨다. 모든 영광이 하나님의 것인데 내가 무엇을 구하겠는가 하시며 고사하셨다. 하지만 저희가 그렇게 하기에는 마음이 그래서, 목사님 몰래 저희들끼리 준비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수정교회 주일학교 어린아이들이 문정선 목사의 은퇴를 축하하며 특송을 불렀다.
이어 1주일 전 먼저 평안교회에서 은퇴한 우수환 목사가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완주하여 금메달을 땄듯이 이민목회라는 어려운 코스를 완주하여 주님께 상 받을 문정선 목사님을 축하드린다. 지난주일 은퇴하면서 은퇴축하 카드를 받았는데 카드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은퇴는 놀라운 기회이다. 당신의 지혜와 은사를 새 곳에 사용하라. 새로운 경험을 즐기라.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 당신의 시간을 사용하라.’ 새로운 인생의 장이 시작된 문정선 목사님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제와 어려움이 많은 이민교회에서도, 정도를 걸으시며, 선을 행하며 평생에 주님의 일을 하신, 목사님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문정선목사” 오행시를 지어 축하했다.
4.
▲문명숙 집사가 은퇴하는 문정선 목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씀
문명숙 집사는 은퇴하는 문정선 목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읽어 나갔다. 어려운 사람들을 주님으로 대접하며, 주님이 누구신가를 삶으로 보여주었다는 성도의 고백은 인상적이며 목사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늘 우리 곁에 계셨던 목사님이 은퇴하신다고 하고 공식적인 마지막 예배라고 하니 왠지 제 가슴에 아쉬움과 허전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와서 처음 만난 목사님은 저에게 아버지와 같았고 때로는 친구 같았다. 당신의 삶을 통해 주님이 누구신지 알려주셨다.
목사님과 함께했던 13년 동안의 수정교회는 유난히도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이 머물고 가신 것으로 기억한다. 세상사람들은 저 교회는 힘든 사람만 다닌다고 말했지만 그런 분들도 편안하니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마음이 흐뭇해지는 교회로 이끌어 주신 분이 문정선 목사님이다.
제가 기억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소개하겠다. 연변에 오신 한 성도님이 뇌종양으로 사경을 헤멜 때 “여러분,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만약 주님께서 그분을 통해 오셨다면 나중에 주님을 만날 때 무엇이라 말하겠는가?” 하시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독촉하시고 도전을 주셨다. 또 주저 앉고 싶은 순간, 용기를 주셔서 일어나게 해주시고, 주님이 누구신지 알려준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키는 좀 작기는 하시지만 목사님 얼굴에는 이 키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장로님이 말씀했는데 100% 동감한다. 어떤 때는 차가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다 덮을 만한 따뜻함이 있다. 언제 까지도 아름다운 목사님으로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주신 것을 감사드리고, 목사님이 안계신 수정교회... 많이 그리울 것이다.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셨듯이 남겨지는 교인들을 위해 기도 많이 해 달라. 어느 곳에 계시든지 무슨 일을 하시든지 주님의 평안이 함께하시며 강건하시기를 매일 기도하겠다. 사랑합니다. 목사님.
5.
이어 수정교회 남선교회, 여선교회, 청년부, 주일학교 등 온교인들의 마음을 모은 선물을 문정선 목사와 박조군 사모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준규 목사는 “목사님께서는 주님의 뜻을 따라 일생을 예수 그리스도스의 몸된 교회를 돌보며 섬기셨으며, 오직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쳐 주셨다. 그 공로를 기리며 목사님의 노회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기억하며 또한 저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온 교우의 사랑과 감사의 뜻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감사패를 증정했다.
6.
인사를 통해 문정선 목사는 “이렇게 안하려고 했다. 당회에서 분명히 마지막 설교하고 물러가겠다고 했는데 사랑하는 교우들이 그저 마지막 보내기가 아쉬워서 잘해주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셔야죠. 저는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주보 뒷면의 “은퇴 목사의 변”으로 은퇴사를 대신하고 예배의 축도로 14년 목회했던 수정교회 그리고 30년 이민목회에 마침표 같은 쉼표를 찍었다. 다음은 글로 대신한 은퇴사이다.
“부족함 많은 사람이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은퇴의 자리에 서게 되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은혜 아니면 나 서지 못하네!" 이 찬양은 곧 저의 노래입니다. 이민사회에서 개척목회를 하느라 식구들이 애꿎은 고생을 많이 하게 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30년 이민목회 사역을 돌아보니 제대로 한 일이 없어 부끄럽습니다.”
“은퇴 후 계획은 무엇인가? 여러 분들이 물어왔지만 아직 반듯한 대답은 없습니다. 은퇴의 사전적 의미는 일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우선 심신을 좀 조용히 쉬려고 합니다. 그리고 연전에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임시목사(Interim Minister) 훈련을 받아 두었으니 필요하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교회를 위해 임시목사로 일할 것이고, 또 필요하면 선교의 일도 도울 마음이 있습니다. 나의 주인께서 맡겨 주시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순종할 것입니다.”
“은퇴자답게 조용히, 그러나 지난날만 회상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원합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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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참님의 댓글
허참 ()
은혜로운 은퇴.. 과연 그렇게 믿어도 될까?
지금 까지 지켜보고 또한 앞으로도 지켜보겠지만 이민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이겠지...
기가막혀님의 댓글
기가막혀 ()
은퇴하시고 조용히 쉬신다더니... 곧바로 노회로 출근하셔서 앞장서 필그림 쫒아내기를 시작하셨다고
소문이 자자하시던데.. 수정교회 교인들이 알면 얼마나 놀랄까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