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협 정기총회까지 이어진 부회장 후보 사퇴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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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2019-10-24 08: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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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제45회 정기총회가 10월 21일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열렸는데 목사 부회장 후보 문석호 목사가 사퇴함으로 부회장 선거는 진행되지 않았다. 문석호 목사는 후보심사에 통과했지만 “현회장과 동일교단 소속인은 3년 이내에 입후보할 수 없다”라는 조항으로 논란이 되자 자진 사퇴함으로 정기총회는 큰 분열을 피했다.
1.
정기총회에 오기까지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문석호 목사가 후보를 사퇴함으로 총회가 조용히 진행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헌법대로 부회장을 임시총회에서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에서 바로 선출하자는 주장이 이어졌다. 주연들은 총대석에 앉아 한마디로 말하지 않았지만, 총회에 참석한 여러 목사들이 관련 발언을 했다.
3인(박희소 목사, 김용걸 신부, 김명옥 목사)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임시총회가 아니라 지금 총회석상에서 부회장을 선출하자고 했고, 다른 3인(정순원 목사, 김영식 목사, 유상열 목사)은 법대로 임시총회에서 부회장을 선출하자고 했다. 결국 임시총회에서 부회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순수하게 교계를 위해 발언한 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타난 발언 그대로 따라가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 발언하는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하고 반대하는지를 생각하며 발언을 들으면 이해가 빠르다.
2.
선거관리위원장 김영식 목사는 “잘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교협을 사랑하고, 모든 동포사회에 존경과 사랑과 칭찬을 받는 교협이 되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법에 저촉이 없는 적당한 사람이 후보로 등록되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격려의 박수를 부탁하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김영식 위원장은 “문석호 목사가 개인사유로 갑자기 후보에 사퇴하여 오늘 총회는 아마 부회장 선거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후 시비거리가 되었다.
부회장 선거 외에 다른 선거가 끝나고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고 하자 김명옥 목사는 헌법에 따라 임시총회를 취임식후 3개월 내에 열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 총회인 이 자리에서 부회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선관위원장 김영식 목사는 “회칙대로 임시총회에서 해야 한다”고 했으며, 사회를 본 의장 정순원 목사도 “선관위원장이 지적한 대로 법대로 진행해야 말썽이 없다”고 계속 순서를 진행하려고 했다.
이때 증경회장 김용걸 신부가 발언을 했다. 정순원 의장이 발언을 막으려 했지만 김 신부는 김영식 선관위원장이 “부회장 선거는 없다”라고 한 발언을 문제로 삼았다. 그것은 대의원들이 결정할 문제이지 선관위원장이 의도를 가지고 할 그렇게 발언한 것은 큰 잘못이라는 것. 이에 김 선관위원장은 “아마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용걸 신부는 “선관위에서 후보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분명히 해서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 개인과 교회의 명예와 실추되었다. 이것은 선관위에서 교통정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신부는 “총회 전에 후보를 사퇴했음으로 후보가 없다. 임시총회에서 다시 뽑으려면 임기 3분의 1이 지나야 한다. 총회에서 중지를 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유상열 목사는 “법대로 하자”라고 반대했다.
그러자 증경회장 박희소 목사는 “총회에서는 가능하다. 총회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임시총회를 열려면 시간이 걸리고 시험에 든다. 총회에서 전권위를 구성해서 증경회장들을 소집해야 하여 끝장을 보아야 한다. 아니면 여러가지 말들이 나온다. 여기서 결론을 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유상열 목사는 “법대로 하자는데 왜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법대로 하자”라고 하자 압도적인 총대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임시총회를 열어 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헌법 조항(11장 24조 4항)에 따르면 “부회장이 선출되지 못했을 경우는 회장 취임식 이후 3개월 이내에 임시총회에서 재선출한다”라고 되어 있다.
3.
이후 임시총회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양민석 목사가 회장에 당선되었지만 아직 이취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총대들은 회장 당선 후 임기가 시작한다는 해석들을 압도적으로 내놓았다. 양민석 회장은 “신임원이 구성되는 대로 어떻게 임시총회를 열지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문석호 목사는 비록 후보에는 사퇴했지만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여 총회 진행과정을 지켜보았다. 문 목사는 기자에게 “누군가 더 나은 분이 후보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니 지켜보려고 합니다”라고 완곡하게 의사를 표시했지만, 취재에 따르면 문 목사의 출마는 당연시 되고 있다.
4.
문석호 목사가 사퇴함으로 임시총회에서 부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이에 대해 사과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교협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만 있다. 뉴욕교계는 과연 이번 논란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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