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제39회 찬양제, "세상의 노래와 다른 구원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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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 2025-11-2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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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9일 퀸즈장로교회에서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주최 제39회 장학기금 모금 찬양 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최근 소천한 故 김성국 학장을 향한 그리움 속에 치러졌으며, 정기태 학감의 메시지와 신학생들의 찬양으로 드려졌다. 차세대 목회자 양성을 위한 성도들의 후원이 이어진 가운데, 신학교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깊어가는 뉴욕의 가을밤, 미래의 목회자들을 길러내기 위한 아름다운 화음이 퀸즈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가 주최한 ‘제39회 장학기금을 위한 찬양 축제’가 11월 19일 수요일 저녁, 퀸즈장로교회에서 열렸다. 39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이 행사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신학교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정성과 기도가 모이는 자리다.
올해 축제는 여느 때와 다른 애틋함이 감돌았다. 학장이었던 故 김성국 목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 처음 열린 공식 행사였기 때문이다. 순서자들은 강단에서 ‘김성국’이라는 이름을 뱉을 때마다 먹먹함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좌석의 회중들 또한 눈시울을 붉히며 그 빈자리를 기도로 채웠다. 이번 축제는 오는 21일(금) 저녁 8시, 보스턴장로교회에서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그가 걸었던 믿음의 길, 남은 우리가 걷겠습니다"
찬양제는 1부 예배와 2부 찬양 축제로 진행되었다. 학감 정기태 목사의 사회로 문을 연 예배에서 학생회장 민준성 학우는 대표 기도를 통해 신학교와 학우들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토해냈다. 그는 "나의 생명조차 아낌없이 걸어왔던 김성국 목사님의 그 믿음의 길을, 남은 우리가 담대히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고백했다.
민 회장은 이어 "말씀보다 사람의 말이 앞서는 이 악한 시대에, 복음과 진리를 담대하게 선포하는 사역자들로 훈련받게 해달라"며 "어떠한 고난과 유혹이 와도 낙심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과 동행하겠다"는 신학생들의 결단을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세상의 유행가와 구별된 '영광의 노래'
설교를 맡은 학감 정기태 목사는 시편 100편 1~5절을 본문으로 ‘영광으로 나아가는 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목사는 "세상 사람들은 외부 환경에 따라 행복을 느끼지만, 그리스도인은 내주하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고난 중에도 행복할 수 있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정 목사는 특히 세상의 노래와 찬양의 본질적 차이를 명확히 짚었다. "세상의 유행가는 사람의 감성을 건드려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때로는 나쁜 결단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노래는 철저히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 찬양입니다."
정기태 목사는 과거 故 장영춘 목사가 인도했던 '라이즈업' 청소년 집회를 회상하며, "2천 명의 청소년이 모인 자리에서 찬양이 울려 퍼질 때 언어의 장벽을 넘어 치유와 결단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하나님의 능력은 세상 권력자의 힘과 비교할 수 없다"며 "호흡이 있는 한 창조주를 노래하고, 구원의 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과해 감사함으로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척박한 이민 사회, 복음의 사명자 키운다
2부 순서는 윤원상 교수의 지휘와 이송은 권사의 반주로 본격적인 찬양 축제가 이어졌다.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 찬양대와 퀸즈장로교회 쥬빌리 앙상블(Jubilee Ensemble)은 수준 높은 성가와 은혜로운 찬양을 선보였다.
찬양에 앞서 한 신학생은 내레이션을 통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애절한 고통 속에 피어난 소망의 노래"라며 "광야를 지나는 삶 속에 어떤 고난과 시련이 와도 복음으로 양들을 먹이며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일하며 공부하는 고단한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준비한 신학생들의 찬양은 기교를 넘어선 영적 울림으로 회중의 마음에 닿았다.
정기태 학감은 광고 시간을 통해 "많은 신학교가 운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사라지는 추세지만, 동부개혁장로회신학교는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내 가장 큰 직영 신학교로 든든히 서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 학감은 마지막으로 故 김성국 목사가 생전 자신에게 자주 했던 세 마디,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를 회고하며 "하나님이 세우신 선지 동산이기에 멈추지 않고 이 마지막 시대에 복음을 책임지는 학교로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
이번 찬양 축제는 단순한 기금 마련 행사를 넘어, '노래하는 이유'를 다시금 묻는 시간이었다. 세상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하지만, 신학생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노래했다. 지도자를 잃은 슬픔과 이민 목회의 척박한 현실이라는 '광야' 한복판에서 그들이 부른 찬양은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희망의 증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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