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장로교회 여름수련회 “전도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다가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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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1ㆍ 2025-07-05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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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퀸즈장로교회 여름수련회에서 노창수 목사는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다. '나의 이웃이 누구인가'가 아닌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를 물으며, 전도의 대상을 넘어 진정한 사랑의 대상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다가갈 것을 권면했다.
▲퀸즈장로교회 여름수련회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되어야 하는가?"
퀸즈장로교회(담임 김성국 목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교회(잠 25:13)’라는 주제 아래 7월 4일 오전부터 6일까지 3일간 전교인 여름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남가주사랑의교회 노창수 목사를 강사로 초청한 말씀 집회를 중심으로, 온 세대가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5일(토) 오전에는 유은성 찬양사역자의 특별 찬양집회가 열려 은혜로운 찬양과 간증의 시간을 가졌고, 오후에는 피구, 탁구, 족구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지는 체육대회를 통해 성도들이 함께 웃고 뛰며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다.
수련회 둘째 날인 5일 새벽예배에서, 강사로 나선 노창수 목사는 누가복음 10장 25-37절 말씀을 통해 성도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노 목사는 “수련회를 진행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며,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의 열망이 느껴져 큰 은혜를 받는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관계를 ‘동전의 양면’에 비유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순종의 영역”이라고 못 박았다.
세 가지 철학: 빼앗는 자, 지키는 자, 나누는 자
설교의 중심인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고 자신을 의롭게 보이려 ‘영생을 얻는 법’과 ‘자신의 이웃’에 대해 질문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먼저 모든 것을 빼앗기고 죽게 된 강도 만난 자를 보여준다. 노 목사는 강도의 철학을 “네 것은 내 것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겠다”는 삶으로 정의했다. 이어 등장한 제사장과 레위인은 강도 만난 자를 ‘보고도’ 의도적으로 피했다. 노 목사는 이들의 행동이 정결법상의 번거로움이나 개인적인 두려움 같은 현실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종교인들의 철학은 “내 것은 내 것이니,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자기중심적 태도였다.
마음이 움직이는 사랑, 희생으로 증명되다
반면, 유대인에게 멸시받던 한 사마리아인은 그를 보고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Compassion)’을 느끼며 불쌍히 여겼고, 이는 즉시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기름과 포도주로 상처를 싸매주며 응급처치를 했다.
사마리아인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남자를 자기 짐승에 태우고 자신은 걸었으며, 여비를 들여 주막에서 돌보았다. 심지어 이틀 치 품삯인 두 데나리온을 맡기며 추가 비용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노 목사는 이 사마리아인의 철학이야말로 “내 것은 당신의 것이니, 기꺼이 나누겠습니다”라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전도의 대상 이전에 사랑의 대상으로
노창수 목사는 자신의 삶을 관통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진솔하게 나누며 메시지를 성도들의 삶에 깊이 연결했다. 약사였던 아버지는 술 문제로 가족, 특히 노 목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교회에 간다는 이유로 맞고, 신학교에 진학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아버지를 미워했고, 그 분노의 모습을 결코 닮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자신도 딸에게 아버지와 똑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경험을 고백했다.
수십 년간 아버지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지만, 그 기도의 동기에는 ‘아들도 전도 못 하는 목사’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체면과 자존심이 섞여 있었다. 아버지가 투병하던 마지막 1년 6개월, 매주 아버지를 찾아가던 어느 날, 그는 기도 중에 “너희 아버지를 전도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그저 사랑해주면 안 되겠니?”라는 성령의 세밀한 음성을 들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버지를 수단으로 여겼음을 깨닫고 완전히 무너졌다.
그때부터 그의 태도는 변했다. 아버지를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자, 평생 하지 못했던 대화가 시작됐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연필을 받지 못해 상처받았던 이야기, 처음 간 교회가 싸우는 모습에 실망했던 이야기 등 아버지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마음이 열리자 아버지는 농담처럼 “할렐루야”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나는 오늘 누구의 이웃이 될 것인가?
노 목사는 설교를 마무리하며, 예수님이 율법사에게 던졌던 질문을 성도들에게 다시 던졌다. 예수님은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고 물으셨고, 이는 우리가 “나는 오늘 누구의 이웃이 되어 줄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령 교수의 ‘디지로그(Digilog)’ 개념을 소개하며, “첨단 기술 시대일수록 손으로 쓴 편지나 따뜻한 하이파이브 같은 아날로그적이고 인격적인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최고의 ‘하이 터치’를 경험한 성도들이 이제는 아직 믿지 않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창수 목사는 “그들을 전도의 대상으로 보기 전에, 사마리아인처럼 조건 없이 사랑하고 섬기는 사랑의 대상으로 먼저 바라보라”고 간절히 권면하며 말씀을 맺었다.
설교 후 노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사랑이 넘치는 교회’를 찬양하며 이날 새벽의 은혜를 마음에 새겼다. 모든 성도들은 찬양의 가사처럼, 자신의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모았다.
사람이 넘치기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섬김을 받기보다 섬김의 기쁨 넘치는 교회
세상이 주목하기보다 주님이 주목하는 교회
화려한 건물보다 거룩한 예배가 있는 교회
주님의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주님의 눈으로 성도를 바라보는
그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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