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범 목사 “팬데믹 시대의 개인과 공동체 영성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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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 2021-02-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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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찬양교회(허봉기 목사)는 2월 11일(목) 저녁에 줌과 유튜브를 이용한 화상으로 “팬데믹 시대의 영성”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강사는 같은 미국장로교 소속인 은혜와사랑교회 소기범 목사.
소기범 목사는 한국에서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영성을 공부하기위해 유학을 와 시카고신학교에서 ‘신학과 영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영성 전문가로, 현재 뉴욕장신대와 NYTS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허봉기 목사는 교단 목회자 모임에서 한 소기범 목사의 인상적인 강의를 듣고 초대했다며 “영성을 전공해서 그런지 특히 성품이 좋은 목사”라고 강사를 소개했다.
허 목사는 세미나를 시작하며 “우리들의 형편이 어떻든지 형편에 맞추어서 또는 넘치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렸다. 그리고 단체로 특별한 환경에서 놓아두시고 편안할 때는 깨닫지 못하는 것을 생생하게 전달하시는 하나님, 어려울 때는 어려운 때만 받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래도 팬데믹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1.
소기범 목사는 강의를 통해 팬데믹 시대의 영성을 나누며 팬데믹 시대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고민들을 다루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은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개인의 영성을 유지하고 발전 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팬데믹 가운데에서도 왜 교회에 모이는 것을 힘써야 하는지 공동체 영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먼저 영성이 무엇인지를 나누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4가지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영적으로 자라나는 것이라며 이 4가지 관계가 균형있게 깊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개인의 영성을 나누었다. 전에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봉사도 하고, 교제도 하며 신앙생활을 했는데, 이제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상황가운데 어떻게 개인의 영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지를 나누었다. 소기범 목사는 1회성 특별한 은혜가 사람을 바꾸지는 못한다며 지속적인 영성훈련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그중 말씀훈련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영성에 대해 나누었다.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힘든 가운데 공동체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요즘처럼 모이기 힘든 상황에서 공동체 영성을 깊게 하는 노력은 어느 때보다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혼자서는 영성성장이 어렵지만 공동체를 통한 영적성장의 은혜를 나누며, 믿음의 공동체는 나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과제는 개인의 영성과 공동체 영성을 함께 자라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강의 내용이다.
2.
팬데믹은 특별한 시간이다. 제가 사용하는 사전 앱에서 발표한 2020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본 단어는 ‘유례없는’ ‘선례없는’ 같은 단어였다. 작년 한해는 이것이 특징된 한 해이다. 유례없는 팬데믹 기간에서 영성은 무엇인가?
코로나 시대에 신앙인들이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대면예배로 못 모이고 소그룹 모임도 못 가지는 가운데 집에서 홀로 있는 시간,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교회 예배에 잘 참여하고, 봉사를 잘하고, 성도들과 식사교제를 나누며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면 믿음이 좋고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중지된 상태에서 믿음이 자라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팬데믹 시대에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어떻게 홀로 서야 하는지 모른다. 예전에는 내 신앙생활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다 보았는데 이제는 예배를 드리는 모습도,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누구도 보지 못하는 혼자의 공간이 많은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 앞에 혼자 있는 시간가운데 개인영성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할지 하는 것이 팬데믹 시대에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혼자 있는 동안 ‘개인의 영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제와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공동체의 영성’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특별히 많이 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위기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의 위기이다. 잘 모이지 못한 상황에 있기에 공동체를 세워 나간다는 것이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팬데믹 시대의 영성”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준비하며 고민하고 기도하다 요즘 고민하는 것을 나누면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코로나 시대의 영성을 위한 과제는 홀로 있는 시간들이 많아진 가운데 개인 영성을 깊게 하고, 그러면서 팬데믹 속의 위기인 공동체 영성을 또한 함께 가꾸어 나가는 두 가지를 균형 있게 해 나가는 것이다. 단순하고 기본적으로 들리지만 팬데믹 시절에 영성의 중요한 과제이다.
3.
영성이란 무엇인가?
영성을 정의 내리는 것이 어렵다. 어떤 때는 정의를 내리지 않는 것이 더 나은 단어가 있다. ‘사랑’ 같은 단어이다. 정의를 내리는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중요한 것처럼, ‘영성’이라는 단어도 정의를 내리는 것 보다 영적으로 깊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의보다는 목적에 해당되는 ‘영성 형성’이라는 것을 나누고 싶다. ‘영성 형성’은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영성의 목적은 영적으로 다듬어지고 만들어지고 자라나는, 영성 형성을 이루는 것이다. 그 목적을 생각하면 영성이 무엇인지 깊이 나가가게 된다.
영적인 성장을 소개한 분들 중에 브래들리 홀트는 그의 저서 <Thirsty for God> 서론에서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4가지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영적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4가지 관계가 균형있게 깊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영적으로 자라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하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고, 그리스도인 중에 어떤 분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분들이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저에게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관심을 가진 주제중 하나이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5장에 말씀하시는 것처럼 하나님과 깊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 붙어있는 것이 하나님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의미의 영적 성장의 첫째 모습이다.
둘째, 나 자신과의 관계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깊어진다는 의미이다. 내면을 한번 들여다보면, 우리 안에는 수많은 문제와 상처를 발견한다. 영적으로 자라난다는 것은 내 안의 상처와 문제를 해결하며 하나님 안에 있는 하나님 교제 속에서 발견하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신앙생활을 하면 이런 것을 많이 경험한다. 영적으로 깊어질수록 단순히 기도경험이나 성경말씀의 지식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모난 부분이 해결되고 상처된 것들이 치유되며 하나님이 그 치유에 함께해 주시는 것을 발견하고 영적으로 더욱더 깊어지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문제들이 해결되며 진짜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나 자신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이웃과의 관계이다.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들과 관계가 깨어지면 영적으로 시험이 드는 경우가 생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상처를 받으면 깨어진 인간관계 때문에 영적인 기쁨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경험한다. 이렇게 되면 교회에 오는 것도 싫어진다. 깨어진 관계가 영적으로 후퇴하게 만든다. 그래서 영적으로 자라나기위해, 영성형성이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야곱이 형 에서와 관계를 회복할 때 야곱은 형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는 말을 한다. 처음에는 야곱이 아부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우리도 누군가를 싫어하면 미운 사람의 뒤통수만 보아도 미운 경험을 한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가 해결되고 회복이 이루어지면 그 자리가 천국처럼 변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이 야곱이 형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관계가 회복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두 관계를 연이어 말씀하신 것이 율법을 요약하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는 연결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씀이다.
넷째, 세상과의 관계이다. 영적 성장은 세상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제일 생각하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세상과의 관계에서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 역사와 사회 등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흔한 영성에 대한 오해가 있다. 영성은 마치 수도원 같은 곳에 들어가 세상과 단절이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성에 대한 흔한 오해가운데 하나이다. 영성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사람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도 창조세계를 돌보고 계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하나님이 창조하셨던 본래 목적대로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영성이 깊어진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며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기에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회복하시려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세상 속에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게 되겠는가?
요한계시록 21:5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는 하나님께서 선언하는 말씀인데, 이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면 우리도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을 하게 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성숙하며 세상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이유이다. 이 말의 의미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드러내는 일에 동참하는 마음이 영적으로 깊어질수록 생긴다는 의미이다.
영성 형성, 영적으로 깊어진다는 것에서 4가지 관계를 나누었다. 영적으로 자라는 것은 4가지 관계가 균형 있게 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4가지 관계에서 어느 쪽은 관계가 깊은데 어느 쪽은 관계가 부족한지 돌아보라. 부족한 부분이 내가 자라나야 할 영적 영역이다.
그리고 4가지 관계가 균형 있게 깊어지는 것이 건강한 교회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우리교회의 영성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건강한 교회인지 아닌지 살펴보는 기준중 하나도 우리교회는 4가지 관계가 균형 있게 깊어지는 공동체로 세워가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이다. 이런 4가지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개인의 영성을 위한 노력과 공동체 영성을 위한 노력을 균형 있게 해야 한다.
4.
개인의 영성을 깊게 하라
말씀훈련
팬데믹으로 어느 때보다 홀로 하나님 앞에 서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시간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 홀로서서 4가지 관계를 깊게 하고 영적으로 자라나는 훈련이 중요하다. 영적인 성장은 한 번의 은혜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을 만났던 어떤 특별한 경험, 부흥회에서 받은 특별한 은혜가 나를 완전히 변화시키지 못한다. 어떤 특별한 은혜의 경험이 우리를 변화시켰다면 우리들은 이미 성자의 반열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특별한 은혜의 경험들이 우리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영적인 훈련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한다. 팬데믹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이때에 개인의 영성을 위한 훈련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여러 영성훈련을 소개하고 싶지만, 요즘 많은 교회에서 하고 있는 말씀훈련에 대해서만 나눈다. 팬데믹 가운데 교회들은 성경통독이나 성경필사를 많이 한다. 우리 교회도 올해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그 이유는 잘 모이지도 못하고 교인들이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영성훈련을 할 것인가 고민하다 성경통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올해 시작했는데 찬양교회도 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이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말씀훈련이다. 성경통독, 큐티와 묵상, 혹은 말씀으로 하는 기도 등이다. 구체적인 말씀훈련의 방법보다 가장 중요한 원리를 소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이 많아진 팬데믹 시간에 말씀훈련 속에서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은혜를 누리는 것이 개인의 영성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말씀훈련은 별도 기사로 소개)
5.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과제
공동체의 영성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또 하나의 과제는 공동체 영성을 깊게 하는 것이다. 조화가 중요하다. 개인의 영성과 공동체 영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중요한 과제이다. 요즘처럼 모이기 힘든 상황에서 공동체 영성을 깊게 하는 노력은 어느 때보다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영성이 깊어지는 것은 4가지 관계를 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공동체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도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이고, 개인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은혜도 공동체의 격려와 사랑 속에서 경험한다. 깨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며 영적으로 자라나는 기회도 공동체에서 경험하는 것이고, 혼자 있는 사람은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를 가지지도 못한다. 그리고 세상 속에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사역도 공동체로 함께 감당하는 것이다.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영적으로 자라나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영적으로 자란다.
이 신비를 발견했던 믿음의 공동체 하나가 신학성경 요한 공동체일 것이다. 요한일서 4: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는 놀라운 말씀이다. 하나님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지만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쉽게 말하면 서로 사랑할 때,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노숙자들을 섬겼던 프랑스인들이 존경하는 아베 피에르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랐던 소년과의 대화 내용이다. 신부는 "애야, 세상의 모든 도서관을 뒤져서 신학을 통째로 안다고 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한단다. 하지만 오늘 너는 하나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맛볼 수 있었다면 너는 벌써 하나님을 만난 것이란다"고 말한다. 저는 이 이야기를 좋아한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온 세상 도서관의 신학에 대한 책을 다 읽어도 하나님을 직접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사랑을 나눌 때 하나님의 임재를 그곳에서 발견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공동체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성성장을 위해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혼자서는 영적으로 자라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매일 혼자 성경을 보고, 뜨겁게 기도하고, 유명한 목사들의 설교를 인터넷으로 다 들을 수 있는데 믿음의 공동체가 없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혼자 신앙생활을 하며 영적으로 자라나지 못한다. 우리의 영적 성장은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진다. 영성은 개인의 영성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영성이 그래서 중요하다. 공동체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공동체에서 서로 이해하고 인내하는 훈련을 받고, 공동체에서 같이 주의 일을 감당하며 우리는 영적으로 자라나고 다듬어진다. 그래서 영적 성장을 위해 중요한 과제는 바로 영적인 공동체를 만나는 것이다.
팬데믹 시대에 영성의 과제는 모이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 영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사활이 달려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경험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세상 속에서 그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주변의 이웃들이 느끼도록 만드는 공동체를 가꾸는 것이 이것이 바로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과제이다.
요즘 팬데믹과 기독교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다. 톰 라이트의 <하나님과 팬데믹>은 2~3세기에 있었던 팬데믹을 소개한다.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으로 마을은 악취가 심하고 전염의 위험이 있어 부자들은 모두 산으로 피신한다. 심지어 가족들도 환자를 버리고 도망갔는데, 그리스도인들이 마을에 남아 환자들을 돌본다. 그러다 병에 걸려 죽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아 “왜 당신들은 그런 일을 하는가?”를 묻는다. 그때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이다. 그분이 우리를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내려놓으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합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복음이 퍼져나갔다.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에 감격한 세상 사람들이 그 사랑 속에서 하나님을 보았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이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해도 복음이 계속 전파되어 나갔던 것은 바로 주님의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보게 했던 영적인 공동체 때문이다.
이것이 공동체 사랑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했던 초기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우리는 영적인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이 사랑을 드러내며 주님을 증거하는 영적인 공동체를 가꾸어야 한다. 이것이 팬데믹 영성의 중요한 과제가운데 하나이다.
교회 성도들이 영적 공동체에 들어 있다. 기도모임, 성경공부 공동체, 성경통독 공동체, 사랑방모임, 그리고 교회라는 큰 믿음의 공동체가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믿음의 공동체는 나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내가 속한 영적인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영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이 공동체 영성을 키워나가는 것이 팬데믹 시대 영성의 최대의 과제가운데 하나이다.
6.
결론적으로 팬데믹 시대의 영성의 과제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개인의 영성과 공동체 영성을 함께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 앞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 팬데믹 시대에 특히 오늘 나눈 말씀훈련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모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공동체의 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기억하며 영적인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 개인의 영성과 공동체 영성이 함께 자라나는 노력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의 과제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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