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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목사 “삶의 예배로 뱃살을 뺄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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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 202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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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이 엄습한 지난 3월부터 난 거의 매일 만보걷기 운동을 하였다. 그래서인지 체중이 거의 7파운드나 빠졌다. 그렇지 않아도 왜소한 몸인데 살이 빠지니까 더 왜소해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하지만 몸은 무척 가볍고 뱃살도 빠지고 다리와 몸에 근육이 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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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배 나오고 살찐 사람을 부잣집 사람, 사장님으로 불렀던 것이 기억된다. 어린애들도 살찐 아이들을 우량아라고 부러워했던 것도 기억된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른 체격을 가졌고 날씬들 했다. 그 이유는 잘 먹지 못하고 하는 일은 많고 고된 삶을 살아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 역시 몸이 많이 말랐었다. 먹는 것이라고는 보리밥 한 공기에 김치, 깍두기 콩나물국이 전부였다. 그렇게 부실하게 하루 3끼를 먹고 거의 6-7㎞를 걸어서 학교를 다니질 않았나, 또 학교 갔다 오면 저녁 해가 져서 어두워졌는데도 마냥 뛰어 놀다가 어머니가 저녁 먹으라고 나를 찾아다니며 이름을 부르는 그때까지 땀을 흘리면서 뛰어 놀았으니 어찌 살이 찔 틈이 있었겠는가? 한마디로 먹는 것보다 일하거나 놀고 힘쓰는 일이 더 많았으니 당연히 마를 수밖에...

 

그런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배가 나온 건지 잘 먹어서 배가 나온 건지 나도 배가 나왔지만 거의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배가 나와 있다. 아니 체중이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목사님들 너무 잘 먹는다. 그렇게 잘 먹으니 살이 찔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런데 잘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먹은 만큼 에너지를 소모시켜야 하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연소되어야 할 지방이 뱃살과 온몸에 쌓여 비만을 만들게 되니 당연히 성인병인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이 성인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고 목숨을 잃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너무나 기본적인 원리 아닌가? 먹으면 먹은 만큼 에너지를 연소시켜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 몸이 그만큼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하지 않으면 병이 든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원리다. 그런데 그런 지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루 3끼 먹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뭘 하고 계시는지 도무지 움직이질 않는다.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 말이다. 

 

영적인 원리도 이와 같다고 여겨진다. 그 옛날 하나님 말씀을 듣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면서 교회로 달려왔고, 유명 강사라도 와서 부흥회라도 할 때면 직장이 끝나기도 전에 달려왔고, 저녁밥을 굶고라도 말씀을 들으려고 온 전력을 다했던 그때는 정말 영적인 배가 무척 고팠을 때였다. 그렇게 말씀에 배가 고팠을 때는 목사님에게 하나님말씀을 들으면 그 말씀이 하도 달콤해서 옆사람에게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열심도 있었다. 마치 먹는 말씀은 부실 한데 하나님의 일은 더 열심이 있었고 전도도 기도도 더 열심을 내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말씀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내 교회 목사님 말씀에 성이 안차는지 인터넷으로 쏟아지는 말씀들을 듣고 또 듣는다. 한마디로 말씀이 상상을 초월한다. 날마다 라디오, TV 방송으로, 각 마트마다 설교 테이프, 설교 CD, 각종 설교책자 등 유명하다는 목사님들의 설교가 넘치고도 넘친다. 그것도 모자라 교계 단체에서는 한국에서 유명 목사님들을 모셔다 부흥회다, 할렐루야 대회다, 무슨 영적 집회다 하며 끊임없이 말씀을 쏟아낸다.

 

이제 목사님들이나 성도님들이 말씀을 너무 많이 먹어 영적 비만도가 위험 수위에 이르는 영적 성인병 말기 단계까지 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문제는 말씀을 너무 많이 먹어서가 문제가 아니다. 그 말씀을 소모시킬 삶, 신앙을 연소시킬 활동을 안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즉 말씀도 넘쳐나고 예배도 넘쳐나는데 정작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들어낼 삶의 예배 에너지가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고 교회마다 위기감을 느낀다. 그래서 예배를 인터넷으로라도 드려야 하고 그렇게라도 말씀을 전해 주어야 성도들이 영적으로 침체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지금이 영적비만을 소모시킬 때다. 지금 이때가 삶의 예배가 실현되어야 할 때다. 

 

지금 더 어렵고, 더 가난한 이웃을 도와야 하고 지금 모두는 성도다운 자세, 성도다운 태도, 남의 말을 더 경청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함을 나타내야 하고, 성도로써의 책임감과 관용을 베풀어야 하고, 참을 줄 알고, 절제하는 모습을 이 코로나 시대에 모든 이에게 나타내야 할 때이다. 즉 가지고 배운 신앙의 에너지를 태워야 할 때가 지금이다. 

 

말씀이 없어 성도들이 침체되는 것이 아니다. 예배가 없어 무력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는 삶의 예배가 없어서, 삶 속에 소모되어야 할 빛의 에너지가 비만으로 축척되어 있기에 성도들이 병들어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코로나 시대는 더 말씀으로가 아니라 더 삶 속으로 들어가 지금까지의 살찌게 한 말씀을 불태워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고, 오히려 성도들이 병들었으니 더 예배를 강조해야 하고 더 말씀만 가르친다면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이제 삶의 예배로 뱃살을 빼야할 새해, 2021년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 삶의 현장에다 믿음을 불태운다면 그 영향력은 코로나 이후에 교계가 변화될 기초석이 될 것을 확신해본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한1서2:17)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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