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봉기 목사 <사도가 코고는 소리> 증보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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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ㆍ 2020-03-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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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교회 허봉기 목사가 <사도가 코고는 소리>라는 제목의 책의 증보판을 냈다. 여기에 실린 글은 찬양교회에 오기 전 텍사스에서 목회할 때 주보에 실린 글로 16년 전에 낸 책에다 옛 글을 덜어내고 새로운 글을 더해 전체 80여개의 글로 증보판을 냈다. 책의 글들은 짧지만 읽을수록 다른 맛을 낸다.
책의 내용같이 기사를 쓰면 아마 이런 식일 것이다. 오랜만에 찬양교회에 취재를 갔다. 멀다. 조금 차가 막혔는데도 2시간 거리이다. 8시에 시작한 집회가 군더기 없이 9시20분에 끝났다. 깔끔하다. 두 목사를 찍은 사진이 초점이 안 맞았다. 두 사람의 환한 미소에 카메라가 놀랐나? 잠깐 기다리면 책을 하나 준단다. 새신자가 오면 주던 책이 떨어져 다시 찍었단다. 기다리는 동안 마스크도 안 쓴 성도들이 총총 집으로 향했다.
가장 최근에 실린 글이 담긴 5부의 제목은 “하나님이나 나나”이다. 5부의 대표적인 글의 제목이다. 그 아래에는 이런 먹먹한 내용이 있다. “나는 지난 주일에 딸을 잃었다.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그럴 듯한 수사가 아니다. 정말 가슴 한 켠에 묵직한 것이 들어 앉아 있다. 나는 이제 아들을 잃으신 적이 있는 같은 처지의 하나님을 믿는다.”
5부에는 지역을 놀라게 했던 딸 예내의 죽음에 대한 흔적이 많다. 장례식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허봉기 목사는 애써 신앙으로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예내 생각, 혼자 있어나 함께 있으나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 마음이 힘든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툭 털어버리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글에는 하얀 딸의 차 앉은 개의 모습에서 정지화면이 된 내용이 담겼고, 다음 글에서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세상을 보리라, 그러면 이전에 마른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바라 볼 수 있게 되리라”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더러 눈물이 고이는 것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는 않으리라”라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기도한다. “주님, 딸을 향한 마음을 채로 거르셔서 아픔 조금, 슬픔 조금에, 그리움만 잔뜩 남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 인생이 신맛 살짝 도는 커피처럼 깊어지게 하소서.”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하나 담겼는데
제목이 무엇일까?
"뉴욕을 가까이에 두고
파리에 가고 싶다.
뉴욕이라고 그저 몇 번 건너가서
이곳저곳을 건성으로 보았을 뿐인데
그 먼 데가 그리운 것은 웬 일이냐.
우리 인생이 그저 그런 것은
파리를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뉴욕을 건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제목은 바로 “손안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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