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목회원리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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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2ㆍ 2024-04-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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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성결교회는 50주년을 맞아 “은혜로 걸어온 50년! 성결로 희망하는 100주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45회 정기총회를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뉴저지 포트리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었다.
개회예배에서 총회장 허정기 목사는 사무엘하 2:1~7 말씀을 본문으로 “교회를 세우라”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허 목사는 한국에서 은퇴하고 방문한 한 목사가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한 말을 풀어나가며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마치 장사를 하듯이 사람을 많이 교회로 끌여들어 소위 목회성공을 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보여주었다. 허 목사는 다윗의 목회원리를 나누며 “진정한 목회의 상대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사람을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을 따라가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게 되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내 손 들어주신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주신다”고 했다.
다음은 목회 세미나 같은 설교요약이다.
1.
한 번은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목사님께서 이제 막 은퇴하신 목사님과 한 분과 함께 방문하셨다. 은퇴하신 목사님께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시는 가운데 우리의 주제인 ‘목회’로 주제가 넘어갔다. 그 목사님은 한평생을 목회하고 목회의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고 하셨다.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다.” 그 분의 평생 동안에 목회 철학이 들어 있는 말씀인 듯 보였다.
그분은 먼저 목회를 쉬운 말로 “장사”라고 표현했다. 예수님께서도 장사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달란트 비유에도 나온다. 장사는 이익을 남기는 행위이다. 그처럼 목회도 사람을 남기는 장사와 같다. 사람장사라고 한다면, 사람을 남기는 일에 열매가 많아야 한다. 목회의 고전적인 언어로 목회를 정의해 본다면 전도해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장사 비유를 하신 예수님께서는 또 이런 비유도 하셨다. 누가복음 14:23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라고 했는데 하나님의 소원은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그분의 집을 채우는 데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장사를 하여 사람을 교회당에 가득 채우는 것이다. 이렇게 교회를 세우는 소원이 우린 모든 목회자들에게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원한다.
저는 한국에서 은퇴하신 한 목사님이 “목회는 사람장사다” 사람을 남기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끝내지 않고,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하는 말씀의 뜻이 무척 궁금해졌다.
2.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의 책 <신도의 공동생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다른 사람과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스도를 떠나서 우리는 형제를 알 수 없고 그와 가까워질 수도 없다. 그 길은 우리들 자신의 자아 때문에 막혀버린다. 하나님과 형제에게 이르는 막힌 길을 그리스도가 터주셨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섬길 수 있고 또한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이에 두고서만 줄곧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리하여 다른 그리스도인과 함께 살도록 하나님께 이끌림 받는 사람은 형제를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된다.”
“바울은 자기 신도들을 주 안에서 얻은 형제라고 빌립보서 1장에서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이에 두고서만 사람은 서로 형제가 될 수 있다. 그리스도가 나와 남 사이에 계시기 때문에 나는 남과 직접적으로 사귀는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영의 사귐은 그리스도에게 부름받은 자의 사귐이다. 그래서 어떤 방식이든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를 결코 가지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가운데에 모시지 않고 그 사람과 사귀려 함은 그분의 뜻이 아니다. 남을 자기의 힘과 세력과 나를 굴복시킴으로써도 그 모습은 이루어진다. 여기서는 강한 정신의 소유자들이 황무지 같은 약자들의 감탄과 사랑을 독점하기도 하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리스도를 가운데 모신 사람은 형제를 향하여 겸손하게 복종하고 그리스도 없이 형제를 향하여 사귀려는 만남은 형제를 자신의 욕망 아래 굴복시킨다.”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에 뛰어든 진실한 그리스도인은 흔히 그리스도인의 공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주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들어와서 그것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총은 이 같은 모든 꿈을 금방 깨뜨려 버린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끌어 참 그리스도인의 사귐이라는 것을 틀림없이 알게 하신다. 그리스도인의 사귐보다도 사귐에 대한 자기의 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본래 뜻하는 바가 정직하고 진지하고 희생적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파괴하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의 <신도의 공동생활>을 읽으며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목회의 정의를 내려주신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 장사”라고 하는 말과 연결해 보게 되었다.
3.
사람을 향한 장사를 하려면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만큼 사람을 남길 수 있다. 그런데 그 만남에서 사람만 보이게 되면 그 사람과의 만남이 인간적인 요소만 남게 된다. 우리는 나와 너라고 하는 두 사람을 생각하고 서로 만나는 존재들이 아니다. 우리 사이에는 나하고 너 사이에는 늘 그리스도를 의식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 대하는 일에 있어서 그분만이 주인이시다. 사람만 보이면 그 사람만 만나서 해결하려고 하면 된다. 때로는 사람에 따라 내가 흔들린다. 사람에게 맞추어 주어야 한다. 아니면 내 생각을 그 사람에게 강요해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그리스도인의 사귐을 꿈으로 그려보는 사람은 하나님이나 남이나 자기에게 자기의 꿈을 이루자고 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목회가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한다면, 사람들을 만나는 사람장사에서 사람 만날 때의 주인은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라고 하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만남의 주인이시다. 그리고 사람 장사를 되게 하는 존재도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고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뜻이다.
잠언서 21:1은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한다. 저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손 안에 들어 있다는 뜻이다.
4.
여러 해 전에 저희 교회 집사님들이 한국에서 몬트리올에 와서 저희 교회 근처에 집을 얻었다. 그리고 토요일에 처음으로 집 밖으로 나가 한국식품점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집 앞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가면 한국식품점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왼쪽으로 가는데 교회당이 보였다. 내일 주일인데 여기 와서 주일 예배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주일이 되어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집을 나섰는데 길 분별을 잘 못해서 왼쪽으로 간다는 것이 그만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으로 가서 저희 교회가 어제 자신들이 본 교회인 줄로 알고 들어왔다. 저는 그 이야기를 나중에 들으면서 크게 놀랐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내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목사는 성도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 살다보면 목회를 하다 보면 저 사람이 우리 교회에 꼭 왔으면 바라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내가 원한다고 그 사람이 우리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오는 모습을 늘 체험하게 되었다. 성도가 오는 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이 있다.
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은퇴하신 목사님이 말씀하신 목회는 사람 장사이되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 장사라고 하는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만남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하나님과의 만남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만남입니다. 그리고 목회에서 나로 하여금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는 그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것입니다. 주권을 하나님 앞에 양도하는 것입니다.
5.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산 사람이 바로 다윗이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보였던 사람이 바로 사울왕이었다. 사울을 빼놓고 다윗이 왕이 되기 전 그의 삶을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데 왕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했다. 사울은 왜 이렇게 했는가? 목회가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그의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만 없으면 자신의 왕국이 튼튼하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관심사는 오직 다윗이 여기 이스라엘 땅에 있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사울은 사람에게 이겼다. 그런데 사울은 이후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은 사울을 향하여 타임아웃이라고 선언하셨다. 우리는 사울의 끝을 안다. 사울은 사람에게 이겼지만 하나님께는 졌다. 하나님은 그를 향하여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손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그에게서 거두어 가셨다.
그런데 다윗은 사울과는 정반대로 살았다. 다윗은 사울과 자신 사이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다윗은 자신과 사울과의 만남이 자신과 사울과만의 만남은 아니라고 하는 사실을 알았다. 다윗은 목회가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 장사임을 알았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18편같이 노래할 수 있었다.
다윗에게는 사울을 제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두 번이나 왔다. 그러나 다윗은 나서지 않았다. 왜 그랬는가? 다윗과 사울 사이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울은 다윗과 사람들을 향하여 이겼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졌다. 반면 다윗은 사울에는 항상 졌으며, 사람을 향하여 한없이 작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자기와 사울 사이에 계신 하나님이 크게 보였다. 사울은 다윗을 그의 옆에 있도록 만드신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했다. 오직 다윗만이 그의 눈에 가장 크게 보였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
6.
목회가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한다면, 사람들 사이에 모욕당할 때 다윗이 사울에게 당하는 상황과 같은 모습에 놓일 때 자기방어를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증표 중의 하나는 스스로 자기 방어를 하지 않는 데 있다. 왜 자기 방어를 하지 않는가?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상대로 한 만남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자기가 자기 방어를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나를 보호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만남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고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옳은 경우에도 나의 옳음을 증명하지 말고 나의 방어를 하나님 손에 맡기기를 기다리셨다.
저의 목회 평생의 여정을 보면서 제가 저의 옳음을 증명하러 다니는 뛰어다니는 동안에 하나님은 뒷짐지고 계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잘해 봐라.” 하나님은 나중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옳다는 거 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이 말도 안 되는 모습을 안다. 그러나 너는 자기 방어를 하고 있다. 그건 내려 놔라. 너를 통해서 하는 일보다 내 안에서 하는 일이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내가 너를 보호해 줄께.”
다윗은 자기 방어를 하나님 손에 올려드렸다. 목회가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장사임을 믿는 사람은 자기를 보호하지 않는다. 하나님에게 완전히 맡긴다.
7.
드디어 사울이 전사했다. 이스라엘에서 더 이상 다윗을 향하여 칼을 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다윗은 이전에 기름 부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서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에게 여쭈기만을 했다. 다윗은 자기 스스로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스라엘 사람들 전체가 그를 찾아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다.
여기에서 다윗의 목회원리를 배우게 된다. 다윗은 사람 남기는 장사를 한다. 그런데 진정한 목회의 상대자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윗의 인생경영의 진정한 상대자는 하나님이셨다. 내가 사람을 따라가지 않는다. 하나님을 따라가다 보니까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다윗의 목회원리’였다. 다윗은 사울보다 하나님이 더 크게 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질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다윗은 사울의 사람들을 끝까지 선대할 수 있었다.
목회는 하나님을 상대로 한 사람 장사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면 하나님께서 내 손 들어주신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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