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목사 “누구의 아픔도 모두 소중한 아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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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ㆍ 2019-02-1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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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감리교회(UMC)의 동성애 정책을 결정하는 특별총회가 2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친 동성애로 정책변화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연회 한인코커스는 2월 3일 주일 후러싱제일교회(김정호 목사)에서 토마스 빅커톤(Thomas J. Bickerton) 감독을 초청하여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1주일 뒤 김정호 목사는 주보에 “누구의 아픔도 모두 소중한 아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지난 주일 저녁 오는 2월말 ‘인간의 성’(Human Sexuality) 에 대한 연합감리교단 장정(Discipline) 수정 여부를 결정하는 특별총회에 대한 설명회가 후러싱제일교회에서 열렸습니다. 그날 모임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도록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모이는 모임을 보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대화를 하려하지 않고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 쉽게 분노하고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습니다. 교회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는 나와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어려움과 꿈을 가지고 사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남달리 예수 잘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자기와 다른 문화나 종교,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함부로 정죄하고 판단하는 것이 급한 것을 봅니다.
예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너를 정죄하는 자들이 어디에 있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다시 죄 짓지 말아라.” “나는 의인을 찾으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하러 왔다.”하셨고 자기는 모든 율법을 다 잘 지켰다는 바리새인이 아니라 기도할 자격도 없다고 숨죽여 울고 있는 죄인의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교단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보면서 자기들이 성경의 진리를 지켜내야 하기 때문에 교단분열도 불사한다는 보수진영이나 마찬가지로 자기들만이 예수님 사랑을 잘 하는 것처럼 보수진영은 예수 사랑의 계명을 어긴다고 정죄하는 진보진영이나 많이 불편합니다. 나는 우리 모두에게서 “나도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을 듣고 싶습니다. “예수 십자가 은혜 아니면 내가 오늘 여기에 이렇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라는 은혜의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그날 밤 모임이 끝나고 제 사무실에 감독과 감리사들 그리고 한인교회 리더들이 모였을 때 제가 감독에게 우리 한인교회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우리는 사회정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진보진영이 필요하다. 그들이 우리 이민자들의 인권을 지켜내는 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에 함께 해주는 동지들이다. 동시에 우리 교인들은 대부분 성경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 순수하고 순전한 신앙을 가진 분들이다. 우리는 보수와 진보 모두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회를 잘 지키는 것이다. 교회부흥을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이 이번 교단의 문제로 인해 상처받거나 억울함 당하는 일 없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마디 더 했습니다. “특별총회에서 어떤 결정이 난다고 해도 나는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로서 뉴욕연회 발전을 위해 주어진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당신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Bickerton 감독이 뉴욕에 온지 2년 되었는데 처음에 왔을 때의 그 자신감도 사라지고 머리도 빠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뉴욕연회 감독 어려운 자리입니다. 감독의 권위를 인정하려기보다 자기 의견과 주장을 관철하려고 하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있는 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로서 연회발전과 감독에게 용기와 힘이 되는 역할을 하고자 할 뿐입니다.
저는 자주 양비론자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목회자의 직업병일 것입니다. 그날 언성을 높인 노인들의 아픔도 아픔입니다. 여러 의견이 다른 사람들 모두를 품어내려고 하지만 때로 모두에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감독의 아픔도 아픔입니다. 목회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고 교단 정치에 무관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한인교회 기반이 흔들릴지도 모를 현실에 직면해 있는 목사들의 아픔도 아픔입니다. 성경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목사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존중하면서 열심히 땀과 눈물로 헌신하고 헌금해서 오늘의 이민교회를 지켜낸 교인들의 아픔 진짜 아픔입니다. 마찬가지로 성소수자들의 아픔도 아픔입니다. 그들의 아픔도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가 함께 공유해야 하는 아픔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는 누구의 어떤 아픔도 함부로 말하면 안되고 예수님 마음으로 품어내야 합니다.
연합감리교회의 핵심가치관은 “본질은 일치, 비본질은 자유, 모든 일에 사랑으로”입니다. 그래서 ‘연회’나 ‘총회’를 ‘거룩한 대화’(holy conferencing)로 여깁니다. 그런데 지금 서로 양보하지 못하는 확고한 교리적 입장의 갈등으로 그 약속이 깨어지는 현실입니다. 이에 관련해서 한인총회는 40일간 “소망은 주께 있습니다”는 주제를 가지고 기도 캠페인을 하면서 우리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결책을 찾을 때가 아니라 하나님을 찾을 때라는 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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