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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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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423c321c248e883a3c114cc3be58e9c_1491315750_87.jpg3학년 아들이 영어 시험에서 65점을 받아 왔다. 다음에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몇 주가 지나서, 아이가 이번에는 58점을 받아 왔다. 괜찮다고 하지만, 아빠는 내심 불안했다. 어려서부터 아이가 영어를 잘 하도록 무척 노력했고 아이도 곧 잘 해 왔다고 했다. 갑자기 두 번 연속의 시험에서 점수가 기대보다 너무 낮아 아이가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과 원인을 몰라서 불안한 마음이 일어났다.  

 

유학은 왔지만, 본인도 아내도 영어가 쉽지는 않아서, 아이에게 환경을 만들어 주느라고 무척 애를 썼다. 문제를 파악하여 아이를 도와 줄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을 만났고, 아이의 최근 영어 시험 답안지를 보았다. 10개의 짧은 주관식 문제들이 있었고 아이도 간단하게 답하였음 보았다. 

 

선생님의 설명에 의하면, 학생들이 80쪽 분량의 “Wave”라는 책을 읽은 후에, 10 문제의 주관식 문제에 답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으로부터 책을 빌려 와서 읽었다. 일본의 한 섬에서 쓰나미가 일어나 화산 폭발 등의 자연 재해로 일어나는 상황과 Gia라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을 묘사한 가상적 현실을 소재로 한 내용이었다. 

 

아이의 답을 비교해 보았다. 1번 문제이다. “Why did Gia’s uncle loom in the sky that evening? (왜 Gia의 아저씨는 그 날 저녁에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을까요?)”라는 질문이다. 아이의 답은, “To see the red sky and volcanoes (화산 폭발과 그로 인해 시뻘거지고 있는 하늘을 보려고)”이었다. 

 

아빠는, 선생님은 왜 Gia의 아저씨가 하늘을 쳐다보는 행동을 했을까, 즉 행동의 심리적 동기를 물어 보고 있는 것을 파악하였다. 따라서, 답은 “Because he was very anxious. He knew many people died in the past due to a similar wave. (그는 이전에 쓰나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므로 또 그런 재앙의 예측으로 인한 불안으로 인해서)”가 가까운 답이었다. 

 

아빠는 아이의 학교 교육에서 어떤 현실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고, 무엇이 가정교육에서 부족한가를 직시하면서 동시에 가정에서 어떤 식의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지를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즉, 아이의 가정교육이나 부모의 대화 방법이 행동의 동기 즉 감정을 헤아리기보다는 “Dos and Don’ts (‘해라’와 ‘하지 말라’)”식이 주가 되고 있어 이 곳 학교 교육과의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집에 도착하면, 아이에게 말하는 첫 마디가 “숙제했어?” 혹은 “공부했어?”라는 식의 추궁식 대화체였다고 했다. 즉, 숙제를 했든 안했든 행동의 동기와 결과에 대한 감정을 이해하는 의도는 전혀 아빠에게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 후에, 집에 도착하면, 아이에게 “How are you feeling? (기분이 어때?)”라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연습을 하고 행했다고 했다. 아이가 때로는, “I don’t feel good.”이라고 말하여, 부모는 “Are you okay?”로 반응하자, 아이는, “I didn’t do home work yet!”라고 말했고, 아빠는 “Thank you for your honesty. Then, how can I help you?” 라고 말하니, 아이는 “I can take care of it myself.”라고 응답하는 대화체로 변하게 되었다고 했다. 쉽지는 않았지만, 노력으로 어색함도 줄어들었고, 아이에게 “How are you feeling?”과 “Can I ask what makes you feel that way?” 등의 대화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의식화하여 행동으로 옮겼다고 했다. 아빠는 아이가 몇 달 후에 유사한 영어 시험에서 아주 높은 점수로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하였다. 

 

실제, 미국 학교에서의 교육이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하는 감성 교육이 참 중시되고 있다. 중학생의 한 영어 시험지에서는 10문제 중에서 7문제가 감성에 관한 것임을 본 적이 있다. 필자도 미국 대학(원)에서 에세이 훈련을 받을 때, 감정을 잘 표현하여 독자로 하여금 작가의 감정을 십분 이해하도록 글을 쓰는 훈련을 받았다. 글이 생동감이 있게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반해서, 대부분의 우리는 감정보다는 지적인 논리로 옳고 그름의 판단과, 기대에 따른 상황 논리로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상담에서도 지나친 논리적 중심의 태도에서 감성을 좀 편하게 표현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소통의 훈련, 감정이입과 공감은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지나친 논리 중심의 태도는 시비를 따져 가며, 논쟁에 휩싸일 위험성과 남을 판단하는 태도로 나타나 사회성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나의 그리고 남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관계나 사회에서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위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아이의 시험 답에 관한 부모의 도움은, 답을 잘 하도록 하는 방법에 국한하지 않고 감성 존중의 아이와의 대화 기술 향상 속에서 부모가 아이의 감정 존중의 가치를 이해하고 연습하면서 태도화해서 가정의 화평 조성에도 기여했다. 감시적인 형사적(예: “숙제 했어? 안했어?”)인, 통제와 권위 중심에서 탈피하여 감정 연결로 서로의 감정의 벽을 무너뜨리고 사회성을 발전시키는 기술과 태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신앙교육적인 면에서 조명해 보면, “Compassionate” “Merciful”의 단어들이 아마 공감을 대표하는 주님의 성품 중 공감을 대표하는 단어들이 아닌가 싶다. (Be Merciful: 긍휼히 여기는 자… : 마 5:7)” (“… the LORD, the compassionate and gracious God, slow to anger, abounding in love and faithfulness …: 여호와께서 그의 앞으로 지나시며 선포하시되 여호와라 여호와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개정 출 34:6). 실제로, 공감을 잘 하는 사람들은 논리로 충돌보다는 화평의 기술과 능력을 보인다. 그래서 부모된 자로서 공감 기술과 능력을 보여 줌은 자녀들이 화평의 기술과 능력을 향상하고 복음적인 능력도 배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수일 박사

Ph.D. (Health Studies), CTRS, LMHC, NCC

Mental Health Counseling, P.C.

Adjunct Assistant professor

Research Method & Analysis/BioStatistic (Psychology & Health Science)

Nyack College/ATS(AGSC) And Lehman College (C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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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바두기님의 댓글

바두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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