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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진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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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하201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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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강(Rhine)은 스위스 남동부의 알프스 산악 지대에서 시작하여 독일 남부를 흐르다가 북상하여 불란서와 경계를 이루며 네덜란드를 거쳐 북해로 들어갑니다. 독일 라인 강은 지류인 메인 강을 통하여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을 연결하는 운하가 1992년에 개통되어 북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유럽의 중요한 수로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River Cruise로 이 운하를 이용하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연결하는 코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다뉴브 강이 독일 남부에서 시작하여 중앙 유럽을 가로질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강의 수로를 이용한 저렴한 물류 이동이 유럽 경제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해와 흑해에서 배들이 유럽 전역을 드나들 수 있게 된 것은 강의 운하와 댐과 보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모든 나라는 아니지만 강의 수로를 이용한 물류 이동의 경제적 가치와 그에 따른 인간 문화와 삶의 절적 가치의 발전은 다 헤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수와 치수를 위해 강을 개발할 때 언제나 고려해야 하는 것은 환경 문제입니다. 어느 강이든지 수많은 지류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강 개발에서 지류는 개발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둡니다. 강의 본류를 개발할 때도 가능하면 강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성격을 이용하여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증가하지 않도록 설계하지만 불가피한 경우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강을 개발하면서 자연의 생태 환경을 일체 무시하고 개발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미처 자연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지 못하고 개발한 경우는 보안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본래대로 되돌려 놓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강 전체 개발의 규모와 긍정적인 결과에 비하면 매우 작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에 비해 지극히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부정적인 측면을 근거로 전체 강 개발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폄하하는 것은 자칫 환경에 대한 진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강 주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여 생활하면서 경제만 발전시킨 것이 아니고 문명을 발전 시켰습니다. 세계의 유수한 강들 주변에 수도원이나 고성들과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강을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거의 모든 공업시설들은 강 주변에 들어서게 되었고 그것은 불가피하게 강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강과의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딜레마를 발생시킵니다. 인간은 어디에서 살아도 물을 사용해야 하고 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물을 오염시킨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농경 사회 같은 원시 공동체는 도시처럼 심하게 물을 오염시키지는 않아도 발전한 농업 역시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킵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물과의 관계에서 발생시키는 딜레마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은 개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딜레마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달렸습니다. 인간은 딜레마를 피하지 않고 도전하여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인간의 문명사에 부정적인 면들이 많지만 문명사 전체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건강한 태도가 아니며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 원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완전한 것이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무엇이든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만 무엇이든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인간이 타락하였지만 하나님의 형상이 소멸된 것이 아니듯이 자연적인 것이나 인공적인 것도 완전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자연이나 문명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은 자연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의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돌보는 것과 소위 루소의‘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전혀 다른 사상이고 철학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든가, 자연과 인간의 일치라든가, 원시 하천 등의 주장은 성경의 문화명령과 상충합니다. 이와 같은 주장과 운동을 성경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심각하게 성경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자유주의 기독교인들과 진보적 기독교인들 중에 극단적 환경 운동을 성경의 가르침인 것처럼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극단적 환경 운동가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비전문가들의 주장을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듯이 신학적으로도 개혁신학에서 용납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이나 자연을 잘 개발하여 부강하게 된 나라를 비난할 성경적 근거는 없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인들에게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국토의 지리적 조건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지리적 조건이란 다름 아닌 인도반도의 북동쪽 겨드랑이에 위치한 갠지스 강 삼각주 지역이라는 사실입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강의 삼각주에 해당하고 땅이 비옥합니다. 이 삼각주의 국토는 크고 작은 하천이나 수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습니다. 토양은 비옥하고, 수원이 풍부해 논 경작에 알맞지만, 홍수와 가뭄에 취약하여, 하천이 종종 범람해 많은 피해를 당합니다. 2011년에 아시아 개발 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빈곤층이 국민의 75% 이상 약 1억 18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삼각주로 형성된 국토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한 토지를 자랑하며, 그로 인한 외부 침략도 끊이지 않았습니다.‘황금 벵골’이라고 불리는 기름진 국토와 엄청난 인구의 노동력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의 잠재력은 높지만, 홍수 등의 영향으로 세계 빈곤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동일하지는 않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침수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방글라데시와 비슷한 나라 중에 네덜란드가 있습니다. 라인 강 제일 아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국토의 25%, 경상남도 정도 되는 땅이 해수면보다 낮습니다. 흔히 네덜란드를 이야기 할 때 치수에 있어서 모범적 사례의 나라로 이야기 합니다. 물을 잘 다스린다는 것이 곧 부국의 조건이 되는 것임을 보여주는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농산물을 수출하는 나라는 단연 미국입니다. 미국이 세계 제1의 농산물 수출 국가라는 사실은 미국의 뛰어난 영농기술이나 국민의 근면성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조건, 즉 엄청나게 넓고 기름진 국토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세계 제2의 농산물 수출 국가라는 사실은 천연자원이 희소한 대한미국 같은 나라가 반드시 진지하게 공부해야 주제입니다. 라인 강 최 하류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대한민국으로 비교하자면 낙동강 하류인 김해 정도의 조건에 해당됩니다. 라인 강이 지나오면서 여러 몇몇 나라와 많은 산업시설로부터 유입된 온갖 오염물질이 총 집합하는 라인 강 하류에서 네덜란드는 철저한 물 관리로 부국이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도로가 거의 인공 수로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물 없는 국토는 쓸모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류로부터 흘러 들어 오는 오염 물질이 집합하는 지리적 조건에서 세계적인 맥주 하이네 캔을 만들어 역시 미국과 함께 세계 맥주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와 방글라데시의 빈부의 격차 원인은 지리적 이유뿐 아니라 정치적 종교적 이유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물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른 점만을 평가한다면 어느 나라든지 방글라데시보다는 네덜란드의 본을 따르려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는 경제 선진국으로, 1인당 국내 총생산이 유럽 연합 회원국의 평균보다 높습니다. 방글라데시 국민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이상한 통계도 있지만 그 통계를 국민 행복 정책에 반영할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끝없는 성장을 무리하게 지향하는 자본주의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데도 반대합니다. 사회주의는 아무짝에 쓸모 없는 이론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 발전을 지지하지만 자본주의처럼 소비를 미덕으로 삼지도 않습니다.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지만 일상의 과잉을 경계합니다. 성경은 회의주의에 동의하지 않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도 경계합니다. 성경은 윤회적 시간 관을 가르치지 않고 직선적 시간 관을 가르치므로 발전적 역사관을 지지하지만 나는 오늘날처럼 지나친 발전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한다고 해도 반문화적이나 반문명적인 발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원시 하천 운운에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주장이 성경이 가르치는 환경의 진실을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사 40:4)

 

황상하 목사 (퀸즈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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