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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지 말고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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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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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인도네시아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에 대한 테러가 감지되어 이번 주 160,000명의 보안요원과 군인들을 위험지역에 배치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인구는 2억3천만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크리스천은 테러의 타깃이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엔 더 극성이라고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위험한 크리스마스다.

영국에서 엊그제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성탄절이 다가오면 줄창 불러왔던 대표적인 찬송가 하나가 ‘그 어린 예수(Away in a Manger)’. 가사에 보면 “그 어린 주 예수 눌 자리 없어 그 귀하신 몸이 구유에 있네 ~ 저 하늘의 별들 반짝이는데 ~ 그 어린 주 예수 꼴위에 자네”란 말이 있다. 여기서 주 예수(Lord Jesus)란 말을 빼고 그냥 아기 예수(Baby Jesus)라고 가사를 고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친 한 초등학교가 크리스천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았다. 학생 중에는 크리스천이 아닌 학생도 있어서 그랬다고 학교는 변명했다고 전해진다. 그 아기 예수가 ‘주 예수’라는 데서 기독교가 탄생했고 기독교 문명의 바탕이 거기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예루살렘의 변두리 베들레헴 촌구석에서 태어난 베이비 지저스가 도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성지순례단을 이끌고 베들레헴에 가면 예수님이 탄생하신 마굿간, 바로 그 자리에 건축된 예수탄생기념교회를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그 옛날 이슬람 정복자들이 말을 타고 들이닥치는 것을 막으려고 예배당의 돌로 된 정문은 높이가 보통사람의 배꼽 높이다. 누구든지 꾸부리고 들어오라는 말이다. 어디 감히 주예수가 탄생하신 곳을 찾아왔다면 뻣뻣하게 고개 들어 거만떨지 말고 허리를 90도 각도로 바짝 숙이고 들어오라는 말이다. 그래서 ‘겸손의 문’이다. 그리고 그 예배당 중앙 제단 밑으로 내려가면 14개의 꼭지점으로 된 은색의 둥근 별이 나타난다. 바로 그 자리가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 둥근 별을 따라 새겨 있는 라틴어는 “이곳에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했다”고 쓰여 있다.

그 별을 보려고 순례객들은 보통 한나절을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그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는다. 그 자리가 단순히 베이비 지저스가 탄생한 곳이라면 밥 먹고 할 짓 없어 줄을 서서 허송세월하겠는가? 그 아기가 주 예수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괘씸한 뉴스는 또 있다. 이번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주문형 콘텐츠 서비스 제작 기업이다. 그런 말로는 나부터 쉽게 이해가 안 된다. 다시 말하면 미국이나 외국에서 제작되는 TV뉴스나 드라마, 영화, 스포츠 게임, 다큐멘타리 등등을 죄다 비축해 놓고 보고 싶을 때 보라고 콘텐츠 장사를 하는 곳이다.

현재 190여 개국에서 1억 5800만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고 있으니 대단한 기업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지상파 TV는 물론이고 케이블도 노댕큐다. 모두 넥플릭스나 훌루 같은 컨텐츠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프라임타임 뉴스시간에 맞춰 TV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편리한 시간에 ‘꺼내서 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 넷플릭스가 그래서 돈을 번다.

돈을 좀 벌었다 싶으니까 기고만장? 요즘 ‘게이 지저스’란 코미디 프로그램을 겁 없이 팔고 있는 것이다. 제목부터가 얼마나 도발적인가?

본래 브라질에 있는 한 제작사가 유튜브에 올린 45분짜리 코미디를 넷플릭스가 TV-MA란 시청자 가이드 등급을 붙여 콘텐츠로 올려놓은 것이다. 가이드 등급에서 MA는 성인을 뜻하는 것으로 성인만이 시청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러니까 17세 미만 청소년은 금지 프로라고 슬쩍 힌트는 주었지만 ‘게이 지저스’란 말에 청소년들이 더 흥미롭게 이 프로그램에 달려들 것 같지 않은가?

이 코미디에서 30세의 게이 예수는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그냥 요셉의 아들이고 싶다”는 등 여러 헛소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금년 미 연합감리교회는 동성애 찬반 문제로 특별총회를 열고 그것으로도 해결을 보지 못하자 내년 정기 총회에서는 아주 교단을 가르자고 모이는 모양이다. 동성애 문제로 역사적인 주류교단이 분열되는 마당에 안방극장에서 ‘게이 지저스’까지 등장시켜 불을 지르겠다는 것인가? 우리들의 거룩한 크리스마스에 넷플릭스가 재를 뿌리는 모양새다.

사태가 이렇게 흘러가자 이 코미디에 뿔난 크리스천 180만 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하여 당장 넷플릭스에서 그 프로그램을 지워버리라고 청원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계 도처에서 별의별 공격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 돌잔치를 한다고 초대받아 가면 돌을 맞은 아이는 방에서 혼자 울고 있고 부모들과 손님들은 먹고 노느라고 정신 못 차리는 걸 목격하곤 한다. 주인공은 완전히 찬밥이 되는 게 돌잔치다. 우리들의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은 찬밥이고 우리만 먹고 마시며 즐기는 허무한 돌잔치가 되지 않게 하자. 더구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기예수를 공격하고 교회를 공격하는 이 세상의 온갖 헛소리를 바울사도처럼 모두 ‘배설물’로 여기고 주님으로 이 추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로 인하여 마냥 기쁘고 평화가 넘치는 명절 … 허다한 공격에 쫄지 말고 우리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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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ㅂㄷㄱ님의 댓글

ㅂㄷㄱ

아이고 세상에...
교만한 인간들이 겁없이 하나님을 조롱하는 세대입니다. 하나님 까불지마 라고 외친 목사도 있다는데 정말 말세지요.
그저 예수님이 빨리 오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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