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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사회 강요하는 요지경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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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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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도심 거리를 걷다보면 커다란 피자판 만한 쇠뚜껑을 밟고 지날 때가 있다. 맨홀(Manhole)이라고 부른다. 수도관이나 하수관, 또는 지하 전선 등의 정비를 위해 지하의 통로와 연결된 구멍을 말한다. 왜 맨홀이라 부르기 시작했을까? 유래는 지하수로나 전선을 수리하기 위해 사람(man)이 들어가는 구멍(hole)이라고 해서 부르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라 한다.

그런데 북가주 버클리 시에서 이에 시비를 걸고 나왔다. 버클리는 역사상 저항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진보적인 도시로 잘 알려진 교육도시.

이 도시의 시 조례에서 성별을 반영한 이같은 언어자체가 성차별이라고 보고 맨홀이란 말을 없애고 대신에 ‘메인티넌스 홀(Maintenance Hole)’로 바꾸자는 조례안이 통과되었다고 한다.그러니까 이 도시는 시의 법을 만들 때 아예 남녀가 성적으로 구별이 되는 언어는 모조리 빼 버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럼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는 중성사회를 창조하겠다는 것인가?

여자를 가리키는 She와 남자를 가리키는 He의 구별을 없애고 모두 그들(They)로 바꾸는 한편 맨파워(Manpower)는 ‘맨’을 없애버리고 그냥 Workforce, 즉 노동력으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소방관을 뜻하는 파이어맨이나 파이어우먼에서도 성별을 없애고 파이어파이터(Firefighter)로, 상속자(Heirs)는 베네피셔리로 바꾸고 크래프트맨에서도 맨을 없애고 크래프트피플로 바꾼다고 했다. 맨(Man)하면 남성우월적으로 들려지는 이같은 차별적 언어를 멸종시키겠다는 처사다. 그러나 성 중립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고 실생활에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인지는 지켜보면 알 것이다.

내 경우 지금도 남녀공용화장실, 혹은 성중립 화장실하면 일단 거부다. 소변을 좀 더 참을지언정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덜컥 겁부터 나고 이 방에 들어갔다 망신을 당하고 나오는 거 아냐? 왠지 달갑지가 않다. 그러니까 내게는 성중립 화장실이 완전 실패다. 그 화장실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이 운동을 주창한 이들을 놓고 “꼴값 하네, 얼마나 오래 가나보자”라며 저주성 독백을 할 때가 많다. 남녀 구별된 화장실 문화에 조상 대대로 길들여져 온 사람들에게 왜, 어찌하여 같은 방을 써서 화장을 하라고 떼를 쓰는 세상이 되었는가? 짜증이 가슴에 확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몇년전 테네시 대학에서는 남성을 뜻하는 He(그)나, 여성인 She(그녀) 대신 남녀를 통칭하는 새로운 ‘그’라는 뜻의 단어로 ze나 xe(똑같이 ‘지’로 발음)를 써달라고 했다가 논란을 빚은 적도 있다.

하나님이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여 창조해 주셨으면 그 창조질서에 맞게 한평생 살다 가면 넘치는 은혜가 아닌가? 남성과 여성의 정체성을 밀가루처럼 뒤죽박죽 반죽을 한다고 해서 정말 차별 없는 세상이 찾아 올 수 있을까? 내가 남성이라 억지주장을 편다고 핀잔을 주고 싶은 분도 있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지금이 어느 세상이라고 남성이 여성을 하대하는 세상인가?

대단한 유통업체 ‘타겟’은 어린이 장난감 코너에도 남녀 구분을 없앤다고 하자 유명한 미국의 크리스천 칼럼니스트 브라운 마이클 박사가 비꼰 말이 생각이 난다. “그럼 옷 코너에서도 남녀 구분을 없앨 참인가?” 백화점에서 남성용 의복을 파는 곳에 ''남성용(Men)''이라고 천정에 써 붙인 안내판은 왜 성중립언어로 바꾸지 못하는가?

이런 걸 보면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 게 틀림없다. 위에 말한 브라운 박사가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성소수자들의 투쟁은 세상을 뒤집어엎어 엉망으로 만드는 것이다. 한 명의 청각장애 학생 때문에 학교 전체가 수화를 사용해야 하는가? 한 명의 시각장애 학생 때문에 학교 전체가 점자를 사용해야 하는가? 왜 소수의 학생들 때문에 학교는 성 중립적 대명사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가?”라고 말했다.

‘남녀칠세부동석’ 어쩌구 했다가는 뼈도 못 추리는 세상은 고사하고 잘못하면 맞아죽을지도 모르는 세상, 성평등이라면 폭력마저 정당화될 것 같은 세상이 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의 유행가 가수가 부른 “세상은 요지경”이란 말이 하염없이 입에서 터져 나올지라도 그런 요지경 속에서 우리는 바짝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버클리와 같은 도시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머지않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성평등에 어긋난다면서 그 시티에 소속된 모든 개 교회들은 예배 시에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는 경천동지할 시 조례가 발효될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이 미쳐갈수록 우리는 더욱 온전해져야 한다.

조명환 목사(발행인)
ⓒ 크리스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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