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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계절 예수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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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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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부활의 아침입니다. 부활주일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된 가장 기 쁘고 복된 날입니다. 이제 더 이상 죽음의 권세나 두려움이 우리를 좌지우지 못하고 하나님의 생명과 사랑, 그리고 영원한 세계를 향한 소망 가운데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활의 새벽에 앞서 사 순절 기간동안 나 자신의 한계를 정직히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고통당하는 사람 들을 만나 기도하는 시간들을 통해 십자가 예수님 사랑과 은혜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무덤 의 시간들을 삶의 현실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활 새벽을 증거하는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30여년 전 시카고에서 목회할 때 예수님 부활맞이 새벽예배를 미시간호수에서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호수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제가 큰 감동을 받아 외쳤습니다. “여 러분! 보세요! 저렇게 해가 떠오릅니다!” 그때 너무 크게 감동하는 저를 보고 권사님 한 분이 “목사님,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 일가면서 매일 해가 뜨는 것을 봐요.”하면서 웃으셨습니다.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지 못해서 보지 못한다고 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당연 한 진리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의 부활도 그러한 것 같습니다. 내가 믿음이 연약해 믿지 못한 다고 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진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부활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줍니다. 이제 예수님 때문에 세상을 미움, 좌절, 갈 등, 죽음의 눈과 마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소망, 평화 그리고 생명의 눈과 마음으로 보는 것입 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그렇게 새로운 믿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물론 가정도 교회도 세상도 부활하신 예수님 때문에 다시 사랑과 생명 의 눈과 마음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동안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삶의 한계가 있으니 집중해야겠다는 것입니 다. 인생 후반전을 살아야 하니 오지랖을 줄이려고 합니다. 오지랖은 원래 마음이 넓다, 남을 배려하 는 생각이 넉넉하다는 뜻을 가졌지만 실제적으로는 상관없는 일에 쓸데없이 관심가지는 것을 의미하 기도 합니다. 내가 할수있는 것, 그리고 내가 꼭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것 은 지난달 비전총회에서 발표한 우리교회가 ‘희년교회’되는 일입니다. 내게 남아있는 목회의 시간 이 제는 제대로 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한 ‘모판짜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예수님 부활하시고 제일 먼저 갈릴리로 가셔서 제자들을 다시 만나셨습니다. 예수님은 세 상을 구원한다고 바쁘지 않으셨습니다. 실망하고 좌절하여 옛 생활로 돌아간 제자들 다시 만나셔서 사랑과 소명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킬 제자 하나 하나를 변화시키셨습니다. 돌이켜보 니 하나님은 내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에 은사를 주셨는데 너무 오랜세월 사회를 어쩌려고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겠다고 착각의 시간들이 길었다는 반성을 합니다.

고난주간 새벽기도회 말씀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무슨 일에도 긴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장된 표현이나 남을 감동시키려는 미사여구들이 없으셨습 니다.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밥먹자”, “너희 가운데 평화를…” 너무 단 순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말로 밥먹고 살아온 세월이 길었는데 왜 그리 말이 길었고 설득하려고 설명 이 많았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과 조반을 나누신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수있으 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확신을 주고 평화를 나누는 일에 쓰임받고 싶습니다. 30여년전 나를 내치신 스 승목사님이 옛날에 주셨던 책을 다시 보았습니다. 이렇게 쓰셨습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짧은 인생 동분 서주하다, 어느날 사람 아닌 몸으로 물 가에 나타나 생선을 구으며 제자들을 기다리는 예수의 푸름을 보라. 법정에 선 예수의 고요함을 보라. 형틀에 달려 고통당하면서도 깨어 있는 그의 환함을 얻으라. 겉치레를 모르는 예수를 보라.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들에 핀 꽃들을 좀 보라는 그의 시각을 얻으 라….. 내가 패배하고 절망하는 순간에 부르면 지금도 보 이지 않는 손길을 뻗어 응대해 오시니 신비스런 님이요 주라 할까? … 그가 열어 놓은 길을 오늘 가세.”(151쪽, ‘그 대 삶의 먼동이 트는 날, 곽노순)

부활의 계절, 예수님 때문에 모든 죽었던 것이 다시 살아나는 축복이 여러분에게 임하길 빕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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