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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에 돌아보는 부활절 역사, 고난 속 참뜻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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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2020-04-1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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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 그리스도 바라보며

소망 품고 부활의 영광 참여하는 한국교회 돼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인류는 죄 사함과 영생을 얻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며, 이를 기념하는 부활절 역시 기독교 절기 중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매년 부활절을 맞아 연합예배로 사망 권세를 물리치고 인류에게 소망을 안겨준 부활 사건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비록 73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합과 분열을 반복했지만, 부활을 증거하는 제자의 길은 걷는다는 점에선 모두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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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주요 연표 ⓒ데일리굿뉴스, 그래픽=김혜진  

 

분열과 연합 반복해온 70여 년…부활 의미 되새길 때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는 조선 땅을 밟았다. 영적으로 죽어있던 땅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거듭나기 시작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한국교회의 첫 부활절 예배는 그로부터 63년이 지난 후 시작됐다. 1947년 4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전신 조선기독교연합회가 주한미군과 함께 개최한 부활절 연합예배는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제했던 서울 남산 조선신궁터에서 드려졌다. 1만 5,000여 성도가 모인 가운데 故 한경직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1960년 3·15 부정선거로 잠시 중단됐다가 2년 후 재개됐다. 하지만 재개와 동시에 장로교가 급속도로 분열하면서 1962년 진보 측은 배재고등학교, 보수 측은 균명고등학교(현재 환일고등학교)에서 각각 드리게 됐다.

 

분열 사태는 10년간 지속되다 1973년 전환기를 맞았다. 보수 측이 진보 측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주관하는 부활절연합예배에 극적으로 동참한 것. 이를 계기로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교회협과 보수 측은 매년 교대로 행사 주관과 설교를 맡았다.

 

부활절연합예배는 이후 20여 년 동안 진보와 보수가 유일하게 하나 되는 연합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연합과 일치는 오래가지 않았다. 1990년대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가 상시조직으로 전환되면서 주최권을 둘러싼 갈등이 생겼다. 급기야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해체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2006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교회협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매년 공동으로 주관하며 지금의 한국교회 대표 연합행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한국교회의 균열은 부활절연합예배의 바로미터가 됐다. 2012년 한기총의 분열 사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부산 개최 등을 둘러싼 한국교회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부활절연합예배는 갈라지고 축소돼 주요 교단 중심으로 드려지게 됐다. 한때 한국교회 연합의 상징에서 분열의 상징으로 남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교단 중심에서 연합 성격을 다시 띠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장소도 133년 전 부활절에 복음을 들고 조선 땅을 밟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으로 잡았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에 속한 70개 교단을 비롯해 71년 전 첫 예배 때와 같은 1만 5,000여 명의 성도가 참석했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는 GOODTV가 주관 방송사로 참여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폭 축소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된다. 한국교회는 외형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예배하며 부활의 참 의미를 되새기기로 뜻을 모았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는 "한국교회는 올해 부활의 영광이 아닌 부활을 준비하는 고난을 체감하고 있다"며 "모든 교회가 십자가를 지나 부활의 첫 열매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고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천보라 기자 ⓒ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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