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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 ⑪ 다민족 선교 - 문화와 상황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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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ㆍ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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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열 목사(뉴욕리폼드신학대학 학장)는 다민족 선교를 한인이민교회 미래의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이민교회의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다민족선교”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합니다.

 

[시리즈 기사]

① 다민족선교 - 이민교회 위기 대처 및 극복 방안
② 다민족선교 - 선교의 성경적 이해
③ 다민족선교 - 선교의 신학적 기초
④ 다민족선교 - 선교적 교회
⑤ 다민족선교에 대한 역사적 교훈
⑥ 다민족선교와 도시선교
⑦ 다민족 다문화 선교
⑧ 다민족 선교 - 문화와 상황화
⑨ 다민족 선교 - 문화와 상황화 2
⑩ 다민족 선교 - 문화와 상황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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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문화와 상황화 

 

B. 성경적 상황화 

 

2. 상황화의 성경적 접근

 

a) 찰스 크래프트와 역동적 등가 

 

역동적 등가란 수용자 중심의 전달방법으로 복음의 의미가 상실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수용자 문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것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평가는 전달자가 아니라 수신자가 전달받은 내용의 이해 정도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하여 쌍방의 모두에게 오해가 없이 의사가 소통이 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수신자 중심의 전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복음 전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유진 A. 나이다(Eugene A. Nida)의 역동적 등가를 받아들인 풀러 신학교 세계선교대학원 교수 찰스 H. 크래프트(Charles H. Kraft)는 문화 안에서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10가지의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그 원리들을 수용적 입장에서 정리하여 일련번호 순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발신자에 의해 제시된 메시지를 발신자의 의도와 본질적으로 동등한 방식으로 수신자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대화에 있어서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에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하는 파라메시지들이 있다. 그런 가운데 ‘허용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이해하도록 한다면 비록 절대적인 동일성은 달성될 수 없어도 본질적인 동등성은 가능하게 된다.

     

2) 이해한 것의 궁극적인 조화와 작업은 발신자의 머리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신자의 머리속에서 이루어진다. 발신자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사용하는 단어, 제스처 등의 다른 문화형식들은 발신자와 수신자가 각각 그런 상징들과 함께 가져온 경험들로부터 그 의미를 이끌어 낸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비록 발신자가 자기의 생각들을 자기생각으로는 완벽하게 제시했다고 하더라도 수신자는 그대로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3) 발신자들은 각 수신자가 궁극적으로 듣는 것을 메시지 형태로 만드는 의미들을 수신자들의 머리에서 자극하는 문화형식(상징)들을 통해서 메시지들을 제시한다. 궁극적인 메시지의 조직화는 수신자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위의 원리 2)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수신자가 이해할 수 없는 문화형태나 의미가 전혀 다른 문화형태를 사용할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왜곡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발신자는 수신자 지향적(receptor-oriented)이어야 한다. 발신자가 자신의 메시지 전달방법의 옳고 그름과 정확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기는 하지만 수신자가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피지 않는 일방적인 전달은 목표를 이룰 수도 없거니와 교차문화의 경우 자칫 혼합주의가 발생할 위험의 소지가 있게 된다. 

 

5) 만일 발신자의 메시지가 수신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그것이 적절한 정도의 영향력과 함께 제시되어야 한다. 단순 정보와는 달리 수신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의도되는 메시지들은 거기에 사용되는 상징들이 수신자 안에서 바람직한 효과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메시지의 영향과 그것에 대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마지막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바로 수신자이다. -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은 예배를 드릴 때 큰 제스처와 온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찬송을 부른다. 이런 모습은 한인 회원의 일반적인 문화정서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찬양의 모습은 그들의 문화권에서의 익숙한 감정의 표현이며 전달 매체이기 때문에 이것을 이해하고 메시지를 전달할 때 전달 효과가 나타난다.  

   

6) 가장 영향력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유래 한다. 메시지들은 한편으로 발신자의 삶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는 수신자의 삶에 대해 갖는 상호관계의 성격에 따라 신뢰성이 좌우된다. 오래 동안 유지된 좋은 인간관계 속에서 다양한 메시지들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확실하게 일어난다. 

 

7)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자, 메시지, 수신자가 동일한 상황(들), 환경(들), 또는 준거기준(들)에 참여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발신자와 수신자의 준거기준들에서의 차이들은 메시지 안에서 사용된 상징들 중의 일부를 참여자들이 다르게 이해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타 문화권에서의 효과적인 복음전도를 위해서 상대 문화를 익혀 문화 간의 간격을 최소한 줄여야 할 것이다.   

 

8)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자가 특정 준거기준 내에서 존경받는 한 인간으로서 신뢰성을 얻었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데 발신자에 대한 수신자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그것이 무엇이건 커뮤니케이션의 방해요소이다. 이런 경우 발신자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의 범주로부터 벗어나서 자신이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발견해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전달자 자신이 메시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9)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가 수신자의 살아가는 삶에 구체적으로 관련된다고 수신자가 이해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높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 메시지는 수신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으로 수신자에게 인식되어져야 한다. 즉 메시지가 수신자의 삶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0) 커뮤니케이션은 수신자가 발신자와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동일시하는 능력을 가지고, 수신자 자신의 삶에 메시지의 적절성을 발견할 때에 가장 효과적이다. 위의 원리 8과 원리 9와 관련하여 발신자와 메시지가 수신자에게 적절한 영향력을 가질 때, 수신자는 그 양자로부터 삶을 변화시키는 관계를 발견함으로써 반응한다. 

 

복음전도에 있어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위의 크래프트가 제시하는 10가지 원리적 모델의 기본적 전제는 수신자(들)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복음전달자는 수신자의 사고의 틀, 즉 그들에게 익숙한 문화적 형태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할 때 문화적 이질감을 줄일 수 있고 타민족의 신뢰를 얻게 됨으로 극대화 된 전달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수신자의 문화, 특별히 수신자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비판적 상황화는 적절한 준거가 될 것이다. 

      

 

b) 폴 히버트와 비판적 상황화 

    

위에서 이미 살펴 본대로 선교지의 전통문화를 무조건 거부하거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다. 히버트는 타문화의 수용에 대한 양 극단적인 태도를 경계하며 다음과 같이 ‘비판적 상황화’로 접근할 것을 제시한다. 먼저 히버트는 “우선 자신의 문화적 상황에서 전통적인 신념과 관습이 차지하는 의미와 위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고 성경의 기준에 비추어 평가할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는 개인이나 교회는 삶의 모든 영역을 성경적으로 다루어야 하고, 전통적 관습을 잘 분석하며, 성경공부를 통하여 신자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할 것을 제시한다. 다문화 사역에 필요한 적절한 지침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첫째,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을 성경적으로 다루어야 할 필요를 인정하고 사람들의 출산, 결혼, 결혼, 사망 등에 대한 기독교적 의식을 결정할 때, 또는 전통적인 문화와 관련이 있는 다른 관습들에 대한 점검의 필요를 인식할 때 반드시 성경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판이 필요한 삶의 영역을 분별하는 것은 교회지도자들이 맡은 중요한 역할이다.

 

둘째, 지도자는 문제되고 있는 전통적 관습을 신자들이 일단 편견 없이 수집하게 한 뒤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잘 분석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분석의 목적은 옛 관습을 이해하려는 것에 있다. 만약에 지도자가 그들의 문화를 평가하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 사람들은 정죄를 두려워하여 제대로 드러내 놓고 얘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 옛 방식들은 지하로 내밀리게 될 것이다.

 

셋째, 지도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안과 관련이 있는 성경공부를 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결혼이나 사망에 관한 기독교적 신념을 가르치기 위하여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지도자는 성경적 진리를 풀어 설명함으로 많은 것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문화권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성경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하여 진리를 스스로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가도록 해야 한다.

 

넷째, 새롭게 깨달은 성경적 진리에 비추어 과거의 관습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그 관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해야 한다. 이는 결정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 전에 그 결과를 확신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 가운데 옛 신념과 관습에 대한 신자들의 대응방식은 몇 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데 만약 평가하고 있는 내용들이 비성경적이 아니라면 그들은 그 관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반대로 그리스도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분명하게 거부하게 될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이 옛 관습에 기독교적 의미를 명시적으로 부여하기 위하여 관습을 어느 정도 변형시키려고 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찰스 웨슬리는 술집에서 불리어지던 인기 있는 여러 노래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찬송가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탄절과 같은 기독교 절기를 경축하기 위하여 이교도의 축제일에 모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교도적 의미는 잊어버렸다. 또 어떤 경우는 그리스도인들이 이교도의 종교적 물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 종교적 의미를 상실해버렸다. 

 

이외에도 각 민족마다 자신의 신앙적 전통을 확고하게 세우기 위하여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의식들을 덧붙이기도 하며 자신의 문화에 토착적 형태로 기독교적 신앙을 전달하기 위하여 새로운 상징과 의식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자연스러운 그들 자신의 문화 속에서 익숙한 형태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토착적이라 할 수 있게 된다.

 

히버트는 이상과 같은 비판적 상황화의 실제적인 적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회의 청년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헤비메탈 음악을 들어도 되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친 경우의 한 예를 소개한다. 히버트에 의하면 이들 청소년들 대부분은 이전에 폭력 집단에 속하였거나 마약을 사용하다가 회심한 사람들로 현대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와 그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히버트는 그들 스스로 올바른 상황화 접근에 대한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다.

 

“이 교회의 청년부 담당 목사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비판적 상황화를 시도하였다. 그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레코드판을 성경공부 시간에 가져오게 하였다. 거기서 그는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생활양식과 그들의 삶에 있어서의 음악의 위치에 대해 토론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청년들을 레코드판을 하나씩 들으면서 평가를 해나갔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들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한 음악이 담긴 판들을 깨버리고 양심의 거리낌이 없이 들을 수 있는 것들은 보관하기로 하였다. 그 다음 주일 그들은 주님을 위해서 그들이 깨버린 판들을 의기양양하게 들고 와서 교회에 내놓았다. 그러자 부모들이 자녀가 듣는 음악에 대해 감시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 분별력을 갖게 된 것이다.”  

  

타문화에 대한 비판적 상황화의 접근에 있어서 기억해야 주요사항은 그들의 전통적 문화를 성경에 근거하여 판단할 수 있도록 가르쳐서 그들 자신의 분별력으로 그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하고 능동적으로 실제적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로 히버트는 비판적 상황화는 모든 신자의 제사장직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비판적 상황화에 있어서는 지도자들이 결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한편 평신도들이 성경을 해석하고 삶에 적용하는 일에 관여하게 되면 올바른 삶에 대해 모두들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게 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히버트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신학적 근거를 들고 있다. 이는 다민족 다문화 사역에 있어서 합리적이며 적절한 지침이다. 

   

첫째로,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생활에 대한 판단의 최종 권위는 성경에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같은 판단 근거를 갖는다. 

 

둘째로, 만인 제사장설은 모든 신자는 성경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데 있어 자신을 인도할 성령을 모시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셋째로, 끊임없는 교회의 감독을 들 수 있다. 목사나 선교사는 성경의 문맥 안에서 관련된 성경본문의 석의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러나 신자들이 자신의 문화를 알고 있고,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성경을 해석학적으로 적용하는데 있어서 신자들 스스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의 상황화는 공동체로의 책무이기 때문에 그들은 전체 교회의 권위에 순복해야 한다.

   

문화의 상황화는 어떤 공식화된 정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황화라는 말은 고정되고 확정된 개념에서 보는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늘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계속 보강되고 평가되어야 하는 역동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히버트가 제시한 비판적 상황화에 관한 여러 지침을 상황화 작업을 위한 기본적 준거로 삼되 모든 과정 가운데 올바른 판단과 적용을 위하여 “하나님께 필요한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에 헌신해야 할 것”이다. 

 

 

III. 문화와 상황화 - 요약정리 

 

문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총체적인 방식이다. 따라서 선교는 문화를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문화는 저마다의 민족적 고유한 특성을 담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로 인하여 경험하게 되는 문화충격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방해요소다. 이를 위해 전달자가 새로운 문화를 배우며 섬김의 자세로 신뢰를 형성하고 문화 접촉점을 좁혀가는 일은 선교에 있어서 필수적 과제이다. 이런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바로 상황화이다. 본 장에서 살펴본 상황화에 필요한 주요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문화적 편견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자문화중심주의’의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하고,  둘째로, 커뮤니케이션은 수신자 중심으로 이루어져야하며, 셋째로, 타문화 수용의 한계는 무조건적 거부나 수용의 극단적인 태도를 경계하고, 넷째로, 비판적 상황화의 과정을 거쳐 타문화권의 성도들에게 만인제사장 직분을 확인시켜줌으로써 그들 스스로 전통문화의 수용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다민족선교에 있어서 상황화는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따라서 교회가 처한 다양한 환경적 상황아래 공존하는 문화의 동질성 및 상이성 등을 살피는 것은 중요과제이다. 이 과제는 다민족 선교에 힘을 쓰는 각 교회의 몫이다.  

 

 

제안 및 전망

 

다민족선교에 필요한 선교신학의 기초 지식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연재한 글의 주요주제에 따라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에게 다음의 다섯 가지를 제안하며 세계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을 전망한다. 

 

첫째,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에서의 탈피를 제안한다. 지리적 거리에서 문화적 거리개념으로의 선교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세계의 도시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구조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요구이다. 

 

둘째, 다민족이 함께하는 지역 복음화에 힘쓸 것을 제안한다. 한인들만의 지역복음화란 한국에서조차 더 이상의 현실적 상황이 아니다. 민족적 배타성을 버리고 교회가 먼저 타문화 수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셋째, 일반은총적 차원에서의 문화 접촉점 창출을 제안한다. 문화적 소산은 전달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이 시대의 빼놓을 수 없는 유용한 소통의 도구이다. 다양한 문화 접촉점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전문화를 꾀하고 접촉점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필요가 있다. 

 

넷째, 다민족 단일 공동체 설립을 제안한다. 자민족만을 위한 교회개척에서 눈을 돌려 다민족 공동체를 세워가는 타민족과의 동역은 이 시대의 적절한 선교적 모델이다.  

 

다섯째, 현지인 양성을 통한 세계선교의 확장을 제안한다. 준비된 현지인 선교사 파송보다 더 효과적인 파송전략은 없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다민족 사회구조의 세계적인 변화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별히 노동자, 난민, 유학 등의 이주로 인하여 세계의 대도시마다 복합적인 어려움을 수반하며 다민족, 다문화의 특성을 이루어가고 있다. 바라기는 한없이 부족한 글이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주제들이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에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다민족 선교의 동기를 부여하고, 그 기초적 지식을 제공하는 하는 데에 일정부분 가치를 부여받는 선행연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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