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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김동형 원로목사 “목회자는 늘 회개하고 정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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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ㆍ2019-01-0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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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위클리(발행인 조명환 목사)는 신년초대석으로 금년 90세 맞는 김동형 연합감리교 원로목사와 김영숙 사모 인터뷰를 냈다. 김동형 목사는 1998년 정년 은퇴하고 현재 연합감리교 은퇴 목사관이라 할 수 있는 로렌하이츠에 있는 ‘베이커 홈’에 거주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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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미국에 이민 오셔서 로스펠리즈연합감리교회, 미네소타 연합감리교회, 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를 개척하거나 혹은 시무하시면서 모두 다 중형교회 이상의 규모로 교회를 키우셨습니다. 그동안 목회하시면서 일관되게 지향해 오신 목회철학이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부족한 사람이 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지요. 다만 저는 목회하면서 일관되게 복음주의 신앙의 바탕에서 목회하자, 섬기는 목회를 하자, 선교에 힘쓰는 목회를 하자,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목회를 하자, 그런 몇 가지를 강조하면서 목회해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성경대로 가르치고 성경에서 벗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목회했습니다. 이민목회는 다 아시다시피 섬김의 목회, 케어 목회입니다.

 

미네소타에서 목회할 때 내 이름은 몰라도 교민사회에서 ‘감리교 목사’하면 날 가리켰습니다. 감리교 목사는 취직 잘 시켜준다고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아이들 학교 입학하는 일에서 공항 픽업, 아파트 얻어주는 일까지 모두 목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했습니다. 처음 이민 온 사람들 일터를 잡아 줘야 하니까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커뮤니티에서 감리교 목사는 취직 잘 시켜 주는 목사라고 소문이 난 것이지요. 이 섬김의 목회란 나뿐 아니라 이민목회를 하시다 은퇴하신 모든 목사님들이 한결같이 해 오신 일입니다. 나보다 더 열심히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봉사하며 목회하신 어른들이 허다하게 많이 계십니다. 

 

목사님은 교회를 성장시키면서 ‘설교 잘 하시는 목사님’이라 소문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목사님 설교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저는 설교를 잘 못합니다. 주변에서 하시는 과찬의 말씀이지요. 그저 성경 본문대로 설교하려고 애쓴 것 뿐 입니다. 제목 설교도 가끔 했지만 주로 강해설교를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설교는 대개 20-30분 분량으로 하는데 나 역시 내가 설교한 만큼 살지 못했습니다. 내가 설교해 놓고 설교한 만큼 살지 못하면 거짓말을 한 셈이지요. 그러나 부족하지만 설교한대로 살아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그게 안되니까 더 기도하게 되고요.

 

목사님을 청빙할 때 대부분의 교회들은 목사님의 설교를 제일 먼저 봅니다. 설교가 목회에서 참으로 중요하고 또 설교를 위해 많은 것을 목사님들이 투자합니다. 그런데 설교 잘해서 교회가 부흥하는 것은 길어야 3년입니다 3년이 지나면 목사님이 어떻게 사는냐가 중요합니다. 교인들에게 그때부터 목사님의 삶이 보여지기 시작합니다. 목사님의 삶이 설교와 동떨어진 것이라면 교인들이 더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목회현장에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요즘 젊은 목사님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창의성도 풍부합니다. 또 시대를 읽는 안목도 대단합니다. 저 같이 은퇴한 목사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꼭 말씀드려야 한다면 두 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목회자도 반성과 회개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정직하게 목회하면 실수하고 부족해도 하나님이 기뻐하신 다는 것입니다.

 

설교는 회중에게만 선포하는 말씀이 아니라 늘 그 회중가운데 설교자인 내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선포한 말씀이 바로 나를 향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야 하지요. 설교하는 목사가 나는 설교대상의 열외자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래야 목회자 자신이 늘 회개하고 반성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앞에 바로 설수가 있습니다.

 

목회자가 모든 면에서 정직해야 하지만 우선은 돈에 정직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돈의 노예가 되면 안됩니다. 인간은 연약해서 돈으로부터 자유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나 돈에 정직해야 목회가 편안합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그냥 지난 목회를 회고하는 마당이라 부끄럼 없이 애기 합니다. 저는 부흥회를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부흥회 가서 사례비를 받으면 모두 교회에 헌금했습니다. 교인들이 불평이 없습니다. 부흥회 다니면서 돈 벌러 다닌다고 교인들이 불평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목회자와 교인들의 신뢰가 깨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교회에 도움이 될 리가 없습니다.

 

미네소타 연합감리교회를 10년 목회하고 떠나올 때 퇴직금 2,000달러를 받았습니다. LA에 와서 교회 개척할 때 모두 헌금했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되겠다는 신념을 갖고 돈에 정직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미네소타에서 목회할 때 한 재정위원장이 “김동형 목사가 월급 올려달고 했다”는 소문을 내고 다녔습니다. 월급 올려달라는 말이 잘못이 아니라 내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코너에 몰기 위해 그런 말을 교회에 퍼트린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몹시 서운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그냥 묻고 가라는 음성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억울했지만 그냥 참고 지나갔습니다. 몇 십 년이 지나 어디 살고 있는지도 까맣게 잊고 있던 그 옛날 재정위원장이 시애틀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가 그때 목사님을 곤란에 빠트리려고 꾸며낸 말인데 이제서 회개하고 용서를 빈다는 전화였습니다. 그때 저 재정위원장이 거짓말쟁이라고 내가 받아치지 않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 인내한 일이 참으로 잘한 일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돈에서 정직하려고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억울한 일도 다 풀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 크리스천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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